상품권 파쇄 논란 보령축협... 횡령ㆍ여직원 성추행 검찰 기소
상품권 파쇄 논란 보령축협... 횡령ㆍ여직원 성추행 검찰 기소
  • 조경호 기자
  • 승인 2021.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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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 A-B, 여직원 지속 성추행-성희롱 혐의 검찰 기소
상품권 파쇄 손실 대출로 메꿔...유령직원 등재 월급 횡령
보령축협 홈페이지 캡처

"농물농장이다."

축산업에 종사하는 조합원을 중심으로 구성된 보령축협이 비리 복마전에 휩싸였다. 검찰의 조사와 농협중앙회의 감사를 받고 있다. 금융실명제법을 위반해 금융기관에 신뢰를 추락시켰다. 비리가 폭발 직전까지 치달은 지역농협에 비리를 감싼 농협중앙회에 불똥이 튀고 있는 모양세이다.

최근 이 농협에서는 상품권을 잘못 폐기한 부서 직원들에게 대출을 받아 손실을 메워 논란이 제기됐다. 임원 두 사람이 여직원을 성추행한 의혹이 제기됐다. 여기다  유령 직원을 만들어 급여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횡령한 의혹까지 불거졌다. 

이 같은 사실은 KBS뉴스는 24일 '상품권 파쇄 논란 축협 '차명계좌;에 이어 횡령 의혹'까지'제하의 보도롤 통해 보령축협의 비리를 고발하면서 알려졌다.

◇여직원 성추행..검찰 기소

이건 빙산의 일각. A(66)와 B(53)의 성추행 의혹이 제기됐다. 

2014년부터 4년여 동안 여직원을 강제 성추행ㆍ성희롱한 혐의를 받은 두 사람은 혐의를 부인했음에도 경찰은 강제추행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2012년 축협에 입사해 근무하던 중이던 2014년 5월 경에 A씨가 외근 중에  "술이 취했으니 모텔방을 잡으라"고 심부름을 시킨다. A씨는 모텔에서 침대에 누워 열쇠를 주고 나가려는 여직원 C씨에게 "뽀뽀해달라", "옆에 누워봐라"며 성희롱을 가했다. 그해 12월 "보령시 '굴축제'에서 저녁시사를 같이하자"고 불러낸 뒤 차를 타고 가면서 강제로 손을 잡고 만지는 등 추행했다. 그외에도 오랜 기간 반복적으로 성추행과 성희롱을 했다는 것.

임원 B씨는 2018년 4월 경에 동료 직원들과 회식 자리에서 2차를 하자는 핑계로 C씨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간다. 함께 오기로 한 직원들은 오지 않는다. B씨의 행동이 이상해 동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문자(카톡)를 보낸다. 하지만 묵묵부답이었다. B씨는 갑자기 C씨에게 달려들어 손목을 잡고 침실 방으로 끌고 가려 한다. C씨는 간신히 B씨를 뿌리치고 도망나온다.

조합을 퇴사한 C씨는 경찰에 A씨와 B씨를 고소한다. A씨는 변호인을 통해 합의를 제안한다. C씨는 거절한다. A씨는 C씨의 부친과 친구로 알려졌다.

C씨는 지역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이 일로 직장을 잃고 신체적ㆍ정신적 고통을 받고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 고향인 보령시를 떠나 대전으로 이사했다."면서 "지위를 이용해 많은 직장 내 여직들을 성희롱과 성추행한 이들이 법의 심판을 제대로 받길 바란다"고 했다.

보령축협 윤세중 조합장이 조합 내에서 상품권 파쇄, 금융실명제 위반 등 논란에 휩싸이면서 리더십이 위기를 맞고 있다. 보령농협은 1957년 조합원 67명으로 설립됐다. 1981년 축협중앙회에 가입했다. 윤 조합장은 2012년 11월 18대 민선조합장으로 당선되어 현재까지 연임하고 있다.

◇유령직원 급여 지급 횡령...금융실명제 위반

보령 농협은 근무하지 않는 유령직원에게 급여를 지급했다. 직원을 허위로 만들어 급여를 지급한 뒤 돈을 찾아 빼돌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C씨는 2015년 3월 상급자로부터 제3자 명의의 통장을 개설하라는 지시를 받고, 동생 명의의 차명계좌를 만들었다고 증언했다.

동생 명의로 개설된 통장에는 1년 3개월 동안 급여 명목으로 매달 4백에서 6백만 원씩 입금됐다. 이를 농협 ATM 기기에서 100만 원씩 수차례에 걸쳐 출금됐다. 이렇게 차명 통장에 입금됐다 사라진 돈은 2,800만 원이다.

C씨와 동생은 뒤늦게 통장이 불법적으로 활용된 사실을 알게 되면서 경찰과 노동청에 신고했다.

해당 농협과 C씨는 현행 전자금융거래법 위반이다. 통장을 개설해 타인에게 대여해 법죄에 이용될 경우 관련 사건의 공범 의심을 받을 수 있다.

C씨가 이런 위험에도 불구하고 경찰과 노동청에 불법 통장 개설과 범죄에 이용된 사실을 고발한 것은 보령 농협의 범죄가 심각한 수준이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직원실수 상품권 파쇄...대출 받아 상환

보령축협은 심각한 수준,  지역상품권을 담당하던 한 직원의 실수로 3억 4000만 원어치 상품권을 현금 환전 전에 파쇄하는 일이 발생한다.  새 상품권과 사용한 상품권을 함께 보관하면서 발생한 것.  조합은 해당 부서의 직원들에게 대출을 받아 손실금을  메꾼 것으로 알려진다.

◇경찰수사에 농협 감사

비리복마전이 된 보령축협은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상품권 파쇄 사건으로 불거진 논란이 성추행, 금융실명제 위반 등으로 번지면서 신뢰가 추락했다. 검찰의 조사와 농협중앙회의 감사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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