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풍제약 250억 비자금 조성 '압수수색'...警수사 '은둔 경영자' 장원준에게 튈까?
신풍제약 250억 비자금 조성 '압수수색'...警수사 '은둔 경영자' 장원준에게 튈까?
  • 조경호
  • 승인 2021.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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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이트 파문 후 2선 장원준 실질 경영설···개인회사 송암사가 신풍제약 지배
의료품 원료사 허위 거래와 원가 부풀리기 250억 원 규모 비자금 조성
신풍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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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풍제약(유제만 대표)이 250억 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을 제기됐다. 경찰이 강제 수사에 나선 것. 경찰의 수사가 '운둔 경영자'로 알려진 장원준 사장에게 향할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24일 오전 9시30분 서울 강남구 신풍제약 본사 재무팀과 경기 안산시 공장 등에 수사관 20여명을 보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신풍제약은 2000년대 중반부터 10여년간 의료품 원료사와 허위 거래하거나 원료 단가를 부풀리는 방식으로 250억원 규모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를 받는다.

신풍제약은 코로나19 치료제 테마주로 꼽히며 주가가 급등락하며 롤러코스트를 탔다. 1962년 설립된 완제 의약품 제조업체이다.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가 코로나19 임상 2상을 승인받고 있다. 

앞서 국세청은 지난 6월 신풍제약에 대한 특별 세무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국세청은 신풍제약에게 약 80억원 세금을 추징했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국세청 세무조사와 관련은 없다. 이전부터 수사를 진행해왔다"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확보한 자료를 통해 구체적인 혐의를 파악할 방침이다.

신풍제약의 지분현황은 송암사(24.20%), 장원준(0.19%), 유제만(1.17%) 등이다. 지주회사인 송암사의 최대주주는 장원준(72.91%)이다.  송암사는 신풍제약 창업주인 장원준 사장의 아버지인 고(故)장용택 회장의 호를 따서 만든 지주회사이다. 

장용택 회장은 1936년 함경남도 함흥에서 태어나 1961년 서울대학교 약학대학을 졸업했다.  당시 전 국민에게 만연돼 있던 기생충 감염 퇴치 사업의 일환으로 광범위 구충제 메벤다졸과 주혈흡충 및 간·폐 디스토마 치료제 프라지콴텔을 자체 기술로 개발해 국산화의 꿈을 이뤘다.

장 회장은 일찍이 외아들인 장원준 사장을 후계자로 확장하고 오너 2세 체제를 구축했다. 장 사장은 2004년 신풍제약에 입사한 뒤 기획실장, 전무, 부사장 등을 역임한 후 2009년 대표이사 자리에 오르며 경영승계를 마무리했다.

 2016년 2월 장 회장이 별세한 이후 본격적인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장 사장은 아버지의 호를 따서 만든 개인회사 ‘송암사’를 통해 신풍제약의 지배구조를 완성했다. 

지주사 전환은 오너와 특수관계인의 보유지분을 현물 출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오너일가는 현물 출자 방식으로 보유 중인 신풍제약 주식을 송암사에 넘겼다. 장원준 사장→송암사→신풍제약→자회사의 구조를 갖추고 있다. 

오너 일가로부터 신풍제약의 지분을 출자받은 송암사는 단번에 신풍제약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현재 송암사는 신풍제약의 최대주주이다. 이밖에 장원준 사장 0.39%, 장 회장의 부인 오정자씨가 0.48%, 유제만 대표 0.03% 등이다. 장 사장은 송암사의 지분 72.91%를 보유하며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다. 

장 사장 취임이후인 2011년 분식회계와 리베이트 파문 등으로 위기에 처했다. 금융당국은 대표이사의 해임을 권고했다. 장 사장은 스스로 자리에서 내려왔다.

전문경영인인 체제로 경영되고 있다. 2014년 대표로 선임된 유제만 대표는 올해 3월 주총에서 재선임되면서 3연임에 성공했다. 회사는 은둔의 경영자로 알려진 장 사장이 실질 경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장 대표는 지난 2015년부터 비등기이사 상근사장으로 이름을 올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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