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추징·소액주주 반발·비자금 의혹까지...악재 쌓이는 신풍제약
세금추징·소액주주 반발·비자금 의혹까지...악재 쌓이는 신풍제약
  • 서종열 기자
  • 승인 2021.1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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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24일 비자금 조성 혐의로 서울 강남구 신풍제약 본사와 경기도 안산시의 신풍제약 공장을 압수수색했다. ⓒ 신풍제약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24일 비자금 조성 혐의로 서울 강남구 신풍제약 본사와 경기도 안산시의 신풍제약 공장을 압수수색했다. ⓒ 신풍제약

"三災가 왔나?"

신풍제약에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 국세청이 80억원대 세금 추징에 나선 것이에 이어 소액주주들이 집단행동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경찰이 비자금 조성 혐의로 24일 압수수색에 나서면서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빠진 상황이다. 

신풍제약은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가장 주목받는 제약사 중 하나다. 경구용(먹는) 치료제 개발에 나서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잇따른 악재와 실적부진으로 주가상승세가 꺾이는 모습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풍제약은 지난 3분기에 매출액 483억8700만원의을 기록했지만, 57억2000만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공시했다. 

누적매출액 역시 1395억2800만원에 달했지만, 영업손실은 57억1300만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5.9%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무려 200%나 감소하며 적자를 기록 중이다. 

이번에 공개된 신풍제약의 실적 중 눈에 띄는 대목은 판관비다. 3분기까지 누적 판관비가 100억원에 달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0억 가까이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제약업계에서는 급격하게 늘어난 판관비와 관련 사외이사들을 주목하고 있다. 신풍제약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조현제·한승철·정진영·이찬호씨 등을 사외이사로 두고 있다. 

이중 한승철씨와 정진영씨는 모두 검찰 관료 출신이다. 2018년 3월 사외이사로 선임된 한승철씨는 서울중앙지검 형사부장검사, 대검찰청 감찰부장을 역임했다. 정진영씨 역시 검사장을 거쳐 이명박 대통령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까지 지내기도 했다. 

제약업계에서는 이처럼 강력한 신풍제약의 사외이사진이 최근 불거지고 있는 논란에 대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실제 신풍제약은 2016년 세무조사를 받은 후 수백억원대의 세금추징에 대해 조세불복 소송을 진행 중에 있다. 여기에 2017년에는 불법리베이트 문제로 검찰 조사를 받았으며, 지난 11월16일에는 국세청으로부터 80억원대의 세금추징을 다시 받은 상태다. 

24일 서울경찰청의 압수수색 역시 국세청의 세금추징과 관련한 리베이트 및 비자금 조성 혐의로 알려져 신풍제약의 악재는 그야말로 겹겹이 쌓여하는 모습이다. 

상황이 이처럼 악화되면서 소액주주들 역시 반발하고 있다. 잇딴 악재로 인해 주가가 횡보하고 있는데도 경영진이 이를 방치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신풍제약소액주주모임은 "주가가 반토막이 되면서 투자자들이 손실을 보고 있는데도, 회사와 대주주들은 두 차례의 블록딜을 통해 수익을 챙겼다"면서 오는 12월9일까지 신풍제약 본사 앞에서 규탄시위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 신풍제약은 지난해 9월22일 자기주식 128만9550주를 주당 16만7000원(총 처분액 2154억원)에 처분했으며, 지난 4월에는 최대주주인 송암사가 신풍제약 주식 200만주를 주당 평균 8만4016원에 처분해 1680억원을 현금화했다.

신풍제약의 주가는 지난해 9월25일 주당 21만4000원을 기록하며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현재는 주당 3만원선까지 내려온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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