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추리소설 ‘천재들의 비극’] 제77화 - 목숨보다 소중한 것
[과학추리소설 ‘천재들의 비극’] 제77화 - 목숨보다 소중한 것
  • 이상우 언론인·소설가
  • 승인 2021.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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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착지를 앞두고 나란히 달리던 두 차가 동시에 엔진소리를 요란하게 내며 흙더미에 묻혔다.

잔디 광장의 가장자리가 어제까지 온 비로 땅이 물러져 무너지기 시작한 것이었다.

거세게 달려드는 자동차를 이기지 못하고 잔디와 흙이 꺼져 흙 사태를 일으키며 흘러내려갔다.

크라이슬러와 링컨콘티넨탈은 잔디, 진흙더미와 함께 천천히 굴러 강 쪽으로 미끄러져 갔다.

“성우야! 익선아!”

오민우가 차에서 내려 앞으로 뛰어가며 소리를 질렀다.

그가 낭떠러지 끝에 도착했을 때 두 자동차는 진흙 범벅이 되어 낭떠러지 중간의 무너진 흙더미 위에 얹혀 있었다.

밑으로 아찔하게 보이는 강이 넘실거리고 있었다.

“도와줘!”

흙투성이가 된 크라이슬러 밖으로 손을 내민 유성민이 필사적으로 소리를 질렀다.

완전히 거꾸로 박힌 권익선의 차는 연기만 뿜어낼 뿐 아무 소식이 없었다.

오민준은 급한 김에 언덕을 타고 내려가려고 했으나 미끄러워 갈 수가 없었다.

종착지를 앞두고 나란히 달리던 두 차가 동시에

엔진소리를 요란하게 내며 흙더미에 묻혔다.

잔디 광장의 가장자리가 어제까지 온

비로 땅이 물러져 무너지기 시작한 것이었다.

거세게 달려드는 자동차를 이기지 못하고 잔디와

흙이 꺼져 흙 사태를 일으키며 흘러내려갔다.

크라이슬러와 링컨콘티넨탈은 잔디, 진흙더미와 함께

천천히 굴러 강 쪽으로 미끄러져 갔다.

“성우야! 익선아!”

오민우가 차에서 내려 앞으로 뛰어가며 소리를 질렀다.

그가 낭떠러지 끝에 도착했을 때 두 자동차는 진흙 범벅이 되어

낭떠러지 중간의 무너진 흙더미 위에 얹혀 있었다.

밑으로 아찔하게 보이는 강이 넘실거리고 있었다.

“도와줘!”

흙투성이가 된 크라이슬러 밖으로 손을 내민 유성민이 필사적으로 소리를 질렀다.

완전히 거꾸로 박힌 권익선의 차는 연기만 뿜어낼 뿐 아무 소식이 없었다.

오민준은 급한 김에 언덕을 타고 내려가려고 했으나 미끄러워 갈 수가 없었다.

주변을 돌아보았으나 공원의 끝이고 한가한 곳이라 사람의 그림자를 찾을 수 없었다.

오민준은 급히 핸드폰을 열고 911을 황급하게 눌렀다

“여기, 토머스 제퍼슨 기념관 잔디광장 북쪽 끝인 데요 교통사고가 나서 차 두 대가 낭떠러지에 굴러 떨어졌어요. 빨리 구해주세요.”

채 5분이되기 전에 911 구급차가 다섯 대나 몰려왔다.

구급대원들이중상을 입은 유성우와 권익선을 구출했다.

두 사람은 중상을 입기는 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이일로 오민준은 여러 차례 경찰에 불려 다녔다.

입원해 있던 유성우와 권익선도 형사 입건되어 병실에서 조사를 받았다.

사건 의뢰를 받은 변호사는 퇴원하면 구속될 것이란 말을 했다.

“아니, 자동차 경주하다가 언덕에서 떨어진 것뿐인데 왜 구속을 한다는 것입니까? 도로교통법 위반 정도 아닙니까?”

“도로교통법 위반은 물론이고, 공공시설물 파손, 미필적 고의로 인한 살인 미수, 도박 등 여섯 가지 법률을 위반했습니다.”

“뭐요? 살인 미수라고요?”

“죽을지도 모르는 짓을 서로 권유해서 저질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여자를 걸고 내기를 했으니 사행 행위 단속법 위반으로 도박죄도 되고요.”

오민준은 아무리 비전문가라도 도박죄는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유성우는 아버지가 엄청난 보석금을 내고 구속은 면했다.

그러나 한 달 이상 병원에 입원해서 치료를 받게 되었다.

권익선은 아버지가 엄청나게 화를 내면서 거들떠보지도 않는 바람에 구속될 위기에 있었다.

그러나 유성우 아버지 유종호 회장이 대신 보석 비용을 내주어 구속은 면하고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

바로 사고 소식을 듣고 가장 놀란 사람은 가족들 외에 또 있었다.

한수지였다.

더구나 자기를 사귈 권한을 두고 그런 내기를 했다니 더 놀랄 수밖에 없었다.

유성우와 권익선이 병원에서 퇴원하던 날 한수지는 두 사람을 함께 불렀다.

집 근처에 있는 카페에 두 사람을 앉혀 놓고 차근차근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오빠들, 나한테 솔직하게 대답해 주세요.”

물의를 빚고 머쓱해진 두 사람은 한수지를 앞에 두고 마음이 편치 못했다.

아무 말도 못하고 고개만 끄덕였다.

“성우 오빠.”

“응?”

“나를 똑바로 쳐다봐요.”

한수지는 시선을 맞추지 않으려고 고개를 돌리는 유성우를 보며 또록또록한 말투로 말했다.

유성우가 천천히 고개를 돌려 한수지를 바라보았다.

“정말 목숨을 걸 정도로 나를 사랑해요?”

“그럼. 수지 너는 내 목숨보다 소중해.”

한수지가 이번에는 권익선을 보고 물었다.

“오빠도 죽음이 두렵지 않았어요? 그만큼 나를 사랑해요?”

“적어도 성우보다는 훨씬 더 수지를 사랑해.”

권익선도 지지 않으려는 듯 또박또박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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