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다 보험 접수 우선"...삼성화재 생명 경시 경영 "구멍가게 보다 못해"
"생명보다 보험 접수 우선"...삼성화재 생명 경시 경영 "구멍가게 보다 못해"
  • 박경도 기자
  • 승인 2021.11.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8일 교통사고 현장 출동 가해차량 보험사 직원 보험 접수 요구
교통사고 위급상황 보험접수 요구하며 119구급차 이송 10분 지연
10월 28일 저녁 대구시 대명동 한 도로에서 불법 좌회전하던 승용차가 택시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한다. 이 사고로 60대 택시운전사 A씨가 장기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한다. @KBS뉴스

삼성화재(최영무 대표)의 생명을 경시하는 경영철학이 비판받고 있다. 교통사고를 당한 고객의 안전은 뒷전인채 보험접수를 이유로 병원 이송을 지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KBS는 17일 <사람 생명보다 보험 접수가 우선? 대형보험사 직원의 엉뚱한 고집>제하의 보도를 통해, 10월 28일 저녁 대구시 대명동 한 도로에서 불법 좌회전하던 승용차가 택시를 들이받는 사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가해차량 보험사인 삼성화재 직원이 병원이송이 시급한 환자를 보험접수를 붙잡아 병원 이송을 지연시켰다고 했다.

삼성화재 직원은 장기파열로 생명이 위험한 택시기사 A씨의 부상 상태를 묻거나 병원이송 등의 조치를 미룬채 보험 접수부터 하라고 요구한다.

당시 삼성화재 직원 C씨는 "사고 내용을 모르니, 일단 쌍방이 보험을 접수해야 한다"면서 택시기사 A씨에게 보험접수를 요구했다는 것.

삼성화재@KBS

부친의 연락을 받고 온 A씨 아들이 119에 신고한다. 삼성화재 직원은 구급차가 도착한 뒤에도 재차 보험 접수를 고집한다. A씨가 접수를 하지 않을 경우 B씨 측에서도 접수를 받지 않겠다는 것. C씨가 A씨에게 보험접수를 요구한 것은  A씨측 보험사와 협상을 통해 보험금과 병원비 등을 나눠 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실제 이익은 삼성화재 측으로 돌아간다.

A씨 아들은 "사고가 났으면 사람이 괜찮은지 물어 보는 게 상식이다. 119 신고도 안 하고 보험 접수만 요구해 화가 났다."고 말했다. 

C씨의 보험 접수 강요에 구급차의 이송은 10분 가까이 지체된다. 그 사이 A 씨의 고통은 커져만 갔다. 아들은 현장에 남고 A씨를 태운 구급차를 먼저 보냈다.  

A씨는 병원에서 내장 파열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는다. 삼성화재 직원 C씨의 고집 때문에 수술이 늦어졌다.  하마터면 골든타임을 놓쳐 사망사고로 이어질 수 있던 상황이었다. 

A씨 아들은 "삼성화재가 구멍가게도 아니고, 이해가 안 된다. 수술이 더 늦어졌으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 아닙니까!"고 분통을 터트렸다.

삼성화재 측은 사과했다. 삼성 측은 KBS에 "해당 직원 C씨가 본사 직원이 아니라 삼성화재 자회사인 '삼성화재애니카손해사정'의 협력업체 직원"이라며 "관련 교육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지만 불편을 드렸다. 출동 요원들을 재교육하겠다"고 했다.

삼성화재 출동요원 행동지침에는 고객 부상 정도가 심할 경우, 119 등을 이용해 병원으로 신속히 후송 조치 하라고 되어 있다. 직원이 지침을 무시한 것. 이번 사태를 두고 삼성화재가 협력업체 직원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꼬리를 자르기를 한다는 지적이다.  C씨의 행동은 실적 압박 때문에 비인간적인 행위를 했을 것이라는 의구심도 나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