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이제 독립한다"..두산 떠나는 박용만 회장 일가
"나도 이제 독립한다"..두산 떠나는 박용만 회장 일가
  • 서종열 기자
  • 승인 2021.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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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두산그룹은 "박용만 회장이 두산경영연구원 회장직에서 사임한다"면서 "박 회장의 두 아들인 박서원 오리콤 부사장과 박재원 두산중공업 상무도 임원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 두산그룹 및 박용만 회장 SNS
10일 두산그룹은 "박용만 회장이 두산경영연구원 회장직에서 사임한다"면서 "박 회장의 두 아들인 박서원 오리콤 부사장과 박재원 두산중공업 상무도 임원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 두산그룹 및 박용만 회장 SNS

"이렇게 두산을 떠나는 것이니 나도 이제 독립이다."

박용만 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SNS를 통해 독립을 선언했다. 본인은 물론 두 아들도 모두 두산그룹 내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것이다. 

10일 두산그룹은 "박용만 회장이 두산경영연구원 회장직에서 사임한다"면서 "박 회장의 두 아들인 박서원 오리콤 부사장과 박재원 두산중공업 상무도 임원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재계에서는 박 회장 일가가 독립의사를 밝힘에 따라 조만간 두산그룹이 지분정리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박 회장과 두 아들은 현재 (주)두산의 지분 7.85%를 갖고 있다. 

재계에서는 박 회장은 최근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이 사실상 완료되면서 퇴진의사를 밝혀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박 회장은 SNS를 통해 "연초부터 공언한 것처럼 그룹의 모든 자리를 떠나기로 했다"면서 "앞으로 그늘에 있는 사람들 더 돌보고 사회에 좋은 일 하며 살아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1955년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 회장의 5남으로 태어났다. 서울대와 미국 보스턴대 경영대학원을 거쳐 1983년 두산건설 뉴욕지사에서 일을 시작했다. 이후 두산그룹 기획조정실장을 맡으며 유통중심의 두산그룹을 단숨에 제조업 중심으로 변모시켜 주목을 받았다. 

2012년에는 두산그룹 특유의 '형제경영' 전통에 따라 형인 박용현 회장의 후임으로 두산그룹 회장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4년 뒤인 2016년 3월 조카인 박종원 현 회장에게 그룹 총수직을 넘겼고, 대한상의와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으로 활동했다. 

박 회장은 슬하에 박서원 오리콤 부사장과 박재원 두산중공업 상무를 두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아버지와 함께 그룹 내 직책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두 사람은 모두 콘텐츠 분야 및 스타트업 발굴 및 투자사업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재계 일각에서는 박 회장의 이번 독립 선언이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때문이라는 관측도 있다. 과거 박 회장이 열정을 쏟았던 두산인프라코어가 결국 현대중공업그룹에 매각되자 상당히 안타까워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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