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경영인 체제로 농협 자립 강화한다
전문 경영인 체제로 농협 자립 강화한다
  • 신동민 기자
  • 승인 2005.07.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사옥 이전, 새농협법 시행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이한 농협
농협이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변신을 위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농협은 새 농협법 시행과 지난 7일 신청사 이전에 맞춰 전문 경영인체제 정착, 지역조합의 자립경영, 지역조합 통폐합, 경제와 신용 부문의 분리,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변신 등 대대적인 경영개혁과 구조조정을 추진할 예정이다.새 농협법의 시행으로 농협중앙회장은 비상임으로 전환되어 농정활동과 이사회와 총회의 의장으로서 종합 조정과 전문경영인에 대한 감독 역할을 수행하게 되었다. 또한 금융을 맡고 있는 신용대표이사와 농산물의 유통 등을 책임지는 경제대표이사 위주의 전문경영인 체제로 탈바꿈하여 조합의 완전자립 경영기반을 구축하게 되었다.특히 농협은 조합의 규모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대적 구조조정을 실시할 방침이어서 노동조합의 강한 반발에 부딪치고 있다. 현재 순자기자본 비율이 4%미만인 조합 중 경영정상화가 어려운 104개 조합에 대해 합병권고 조치를 통해 합병을 추진하고 있으며 부실징후가 있는 다른 161개 조합에 대해서도 추가로 경영진단을 벌일 예정이다. 농협 관계자는 “전 조합의 완전 자립화를 위해 대대적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면서 “지역농협을 통합한다고 해서 농민들에 대한 서비스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모든 조합이 적정 수준의 배당을 받을 수 있는 완전자립경영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다”고 말했다.농협은 그동안 경제부문이 신용부문에 밀려 농민 지원이 부실하다는 평가를 받아 왔었다. 그러나 이번 경제와 신용 부문의 전문화가 이루어지면 분리 추진을 통해 농산물 시장 개방 확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들을 위한 조직으로 거듭나게 되었다.현재 기업들과 연계하여 1사1촌 운동을 전개하여 5000쌍이 넘는 결연성과를 거두고 있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의 공익적 가치를 일깨우고 있다. 신용부문의 경우 농업금융기관으로 시작해 세계적 금융회사로 발돋움한 프랑스의 크레디 아그리콜을 벤치마킹하여 종합금융그룹으로 변신하는 미래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현재 은행부문의 경우 자산규모가 129조7839억원으로 국민은행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고, 여신규모는 77조7000억원으로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에 이어 업계3위를 기록하고 있다. 보험에 해당하는 공제부문의 규모는 5조7000억원으로 생보업계 4위이고 카드신용판매 이용액은 12조5000억원으로 카드업계 5위, 투신은 투신신탁고 6조900억원으로 업계 9위를 기록하고 있다.농협은 수익구조가 단순하다는 구조적 한계와 여신의 30% 정도가 정책자금에 의존하고 있고 외부수혈이 거의 없는 폐쇄적 조직운영으로 그동안 금융권과의 경쟁력에서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아 왔었다. 그러나 이번 농협법 개정으로 신용사업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어 금융권은 현재 거대공룡 출범을 눈앞에 두고 있는 농협에 대해 긴장하고 있다.지역조합의 출자를 바탕으로 세워진 농협은 지난 61년 농업은행과 통합하면서 공제업무도 맡게 되어 농업 경제·신용·복지사업을 수행해왔다. 설립당시 2억8000만원이던 출자금이 지난해 말 3조3435억원으로 증가했으며 현재 은행부문의 경우 자산이 129조여원으로 은행권 2위이며 지역조합 영업점까지 포함한 4948개의 금융점포와 사업장을 가지고 있다. 또한 1323개 지역조합과 200만명의 조합원을 두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금융 유통그룹으로 성장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