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추리소설 ‘천재들의 비극’]제75화 - 생사의 액셀을 힘껏 밟았다.
[과학추리소설 ‘천재들의 비극’]제75화 - 생사의 액셀을 힘껏 밟았다.
  • 이상우 언론인·소설가
  • 승인 2021.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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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그러면 심판은 없는 것이다.”

너 저 잔디 끝에 무엇이 있는지 알아?”

거기? 낭떠러지... 밑에는 강이잖아.”

오민준은 그렇게 말하고서야 이 게임이 무슨 게임인가를 눈치 챈 것 같았다.

너희들 설마 벼랑 끝에 누가 가장 가까이 가서 서느냐하는 스피드 치킨게임을 하는 것은 아니겠지?”

두 사람은 모두 대답을 하지 않았다.

너희들 미쳤니? 거기 떨어지면 살아나기 힘들어. 목숨을 걸겠다는 거야?”

그만한 용기 없이 어떻게 사랑을 쟁취 하냐?”

그래도 게임에 참가할 마음이 변함없니?”

오민준은 얼굴이 이지러졌다.

오민준은 머리를 두 손으로 감싸 쥐고 한참 있다가 입을 열었다.

너희들 하는 짓을 한수지도 알고 있냐?”

두 사람은 함께 고개를 가로 저었다.

본인도 모르게 이런 짓을 하는 걸 한수지가 좋아할 것 같으냐? 미쳤다고 너희들 상대도하지 않을 거야.”

한수지가 알고 모르고는 상관없어. 우리는 살아남는 자가 한수지한테 사귀자는 요청을 할 수 있을 테니까.”

나는 찬성 할 수 없어. 당사자가 모르는 게임에는 참가하지 않아.”

 

목숨을 걸 만큼 사랑하는 여자를 만난다는 것은 남자의 일생에서 가장 큰 행운이야.”

미쳤군. 미쳤어!”

오민준은 더 이상 할 말을 잃은 것 같았다.

두 사람의 무모한 결심을 말릴 방법은 없다고 생각하는 듯 했다.

, 그럼 출발하지. 누가 오른쪽에 설 것인지 정하자.”

권익선이 말했다.

오민준은 그냥 지켜보고만 있었다.

심판이 정해.”

오민준은 하는 수 없이 죽음의 게임에 심판이 될 수밖에 없었다.

뒤로 돌아서서 머리를 맞대고 가위바위보.”

오민준의 말대로 두 사람이 서로 뒤로 돌아서서 가위 바위 보를 했다.

유성우가 이겼다.

내가 왼쪽으로 갈게.”

자동차 경주에서 오른쪽과 왼쪽은 상당한 핸디캡이 따르지만

커브가 없는 이 직선 경기에서는 별 영향이 없다.

그래도 그들은 최대한 공평성을 유지한다는 뜻으로 출발점 위치를 정했다.

유성우의 크라이슬러와 권익선의 링컨콘티넨탈이 나란히 섰다.

자 그럼 시작해요.”

유성우가 선글라스를 쓰며 말했다.

잔디 끝까지 먼저 가는 사람이 이기는 겁니다.

가장 빨리 가고 가장 낭떠러지에 접근한 사람이 이긴다는 겁니다.”

오민준이 당시 젊은이 사이에 유행하던 일반적인 스피드 치킨 게임의 법칙을 이야기했다.

이 게임의 결과에 대해 서로는 민사상 형사상 어떤 책임도 없습니다. 동의합니까?”

오민준의 말에 유성우가 손가락으로 동그라미를 만들어 보이며 동의했다.

오민준은 빠질 핑계를 찾는 것 같았다.

그럼 너는 우리 뒤를 따라와서 한 사람도 살아남지 못했을 때의 뒤처리 좀 해줘.”

잠깐, 너희들 아버지도 알고 계셔?”

아버지나 어머니가 알면 이런 짓을 용납하실 것 같아?”

그럼 다시 한 번 생각해봐. 우리 인생에 여자가 전부는 아니잖아?”

오민준이 두 사람의 마음을 돌려볼 셈으로 말했다.

그러니까 너는 한수지를 사랑할 자격이 없는 거야. 진짜 사랑은 얼마나 위대한 것인가를 보고 깨달아.”

목숨을 걸 만큼 사랑하는 여자를 만난다는 것은 남자의 일생에서 가장 큰 행운이야.”

미쳤군. 미쳤어!”

오민준은 더 이상 할 말을 잃은 것 같았다.

두 사람의 무모한 결심을 말릴 방법은 없다고 생각하는 듯 했다.

, 그럼 출발하지. 누가 오른쪽에 설 것인지 정하자.”

권익선이 말했다.

오민준은 그냥 지켜보고만 있었다.

심판이 정해.”

오민준은 하는 수 없이 죽음의 게임에 심판이 될 수밖에 없었다.

뒤로 돌아서서 머리를 맞대고 가위바위보.”

오민준의 말대로 두 사람이 서로 뒤로 돌아서서 가위 바위 보를 했다.

유성우가 이겼다.

내가 왼쪽으로 갈게.”

자동차 경주에서 오른쪽과 왼쪽은 상당한 핸디캡이 따르지만 커브가 없는 이 직선 경기에서는 별 영향이 없다.

그래도 그들은 최대한 공평성을 유지한다는 뜻으로 출발점 위치를 정했다.

유성우의 크라이슬러와 권익선의 링컨콘티넨탈이 나란히 섰다.

자 그럼 시작해요.”

유성우가 선글라스를 쓰며 말했다.

잔디 끝까지 먼저 가는 사람이 이기는 겁니다. 가장 빨리 가고 가장 낭떠러지에 접근한 사람이 이긴다는 겁니다.”

오민준이 당시 젊은이 사이에 유행하던 일반적인 스피드 치킨 게임의 법칙을 이야기했다.

이 게임의 결과에 대해 서로는 민사상 형사상 어떤 책임도 없습니다. 동의합니까?”

오민준의 말에 유성우가 손가락으로 동그라미를 만들어 보이며 동의했다.

권익선도 팔을 들어 보이고 고개를 끄덕였다.

시동을 걸어요. 브레이크를 밟고.”

오민준이 명령했다.

두 사람이 다 비장한 표정으로 앞을 쏘아 보았다.

내가 앞에서 팔을 올렸다가 내리면 출발합니다.

마침내 오민준은 들었던 팔을 힘차게 내렸다.

부르르릉~”

두 자동차가 굉음을 내며 쏜살같이 잔디 위를 직선으로 달려 나갔다.

무서운 속도였다.

오민준도 지프에 올라타 두 자동차를 따라갔다.

하늘을 보았다.

정말 티 없이 맑고 푸르렀다.

서울의 가을 하늘 같았다.

어제까지 줄기차게 내리던 비가 말끔하게 그쳐 세상이 싱그럽게 보였다.

그런 하늘아래서 목숨을 걸고 두 젊은이가 무섭게 자동차를 달리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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