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로 프로듀서가 이끄는 ㈜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의 '더블케이 드림 프로젝트' 신작 연극 <인사이드>가 지난 9월 30일 개막 이후 마지막 공연을 향해 순항 중에 있다.
연극 <인사이드>는 지난해 트라이아웃 공연으로 올라간 작품으로 2016년 선보였던 뮤지컬 <인터뷰>의 연극 버전이다. 대중에게 다중인격장애로 알려진 해리성 정체감 장애를 소재로 사용한 작품으로 모든 기억을 잃은 채 낯선 곳에서 눈을 뜬 한 맷과 기억과 기억의 경계를 넘나들며 그의 머릿속을 헤집는 인물들의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으로 앞서 진행된 [[인터뷰] '인사이드' 전해주, "설득력 있는 연기 보여주고 싶어"]에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Q. 올해가 스물아홉이라고 들었다. 올해 어떻게 잘 보내고 있을까
전해주 저는 개인적으로 정말 즐거운, 행복한 한 해를 보내고 있다고 생각해요. 저라는 배우, 전해주라는 이름을 알릴 수 있었던 해거든요. 그리고 제가 해보고 싶었던 연극을 할 수 있었던 해였기 때문에 더 뜻깊은 해이지 않나 싶어요.
Q. 데뷔 연도로 치자면 내년이 데뷔 10년 차인데
전해주 사실 제가 데뷔 연도로 치자면 10년 차인데, 데뷔 이후에 학교를 다니면서 활동을 하지 않아서 뭔가 10년 차라고 말하기 부끄럽거든요. 그래서 막 10년 차라고는 말할 수 없는 것 같아요.
Q. 부끄럽지 않게 잘 해나가면 되지 않을까
전해주 일단 그냥 최선을 다하는 배우로 남고 싶어요. 사실 어떻게 보면 앙상블을 할 때엔 무대에 오르는 것 자체가 너무 재밌었고 행복했어요. 그리고 제가 한 역할을 맡았을 때, 배우로서 무대에 오른다는 기대감과 부담감이 또 다른 재미로 느껴지더라고요. 제가 처음 배역을 맡았을 때 제가 앙상블을 하면서 배역을 맡았던 오빠랑 같은 공연을 했었거든요. 앙상블과 배역을 맡았던 관계에서 상대 배역으로 올라간다는 게 너무 신기했고 재미있었어요. 지금은 정말 행복하고요.
Q. 배우라는 직업은 언제 생각을 했을까
전해주 어렸을 때, 초등학교 2학년 때? 9살 때 제 꿈이 사실 배우라기보다는 가수였었어요. 그래서 정말 어릴 때부터 노래를 배우고 싶다고 해서 실용음악 학원을 계속 다녔었죠. 그러다가 고등학교 입학을 하게 됐는데 실용음악학과인 줄 알고 갔는데 뮤지컬 수업밖에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다른 학교로 갈 수도 없고 일단 알겠다고 하면서 갔었거든요. 갔는데 사실 1학년 때 되게 방황을 했었어요. 뮤지컬 수업이라고 해서 갔는데 노래를 하는 것보다 발레를 해야 했었고 연기를 해야 하는 거예요. 그래서 후회가 되게 많았었는데, 고등학교 2학년 때 <노트르담 드 파리>이라는 공연을 보고 뮤지컬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죠.
Q. 앞으로 배우로서 해보고 싶은 작품이나 배역이 있을까
전해주 저는 정확히 3위까지 정해놨거든요. 우선 1위는 많은 배우님들이 워너비로 뽑겠지만 <레드북> 안나, 2위는 <아랑가> 아랑, 3위는 <키다리 아저씨>요. 해보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혹시 재테크를 하는 게 있을까.
전해주 재테크요? 청약도 재테크하고 할 수 있을까요? 주식은요? 저 청약이랑 주식해요.
Q. 어떻게 시작하게 됐을까
전해주 청약은 어릴 때부터 시작을 했었고, 주식은 작년에 한참 붐일 때 있었잖아요. 그때 진짜 조그만 돈으로 시작을 했었어요. 처음에는 진짜 그냥 하루에 커피값만 벌어야지 생각하고 시작을 했었죠. 심심해서 그냥 하루에 커피 한 잔만 벌자고 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제가 9시 장을 시작하고 끝날 때까지 그것만 보고 있게 됐더라고요.
Q. 처음 시작하면 아무리 적은 돈이라고 생각해도 장이 시작되면 볼 수밖에 없다.
전해주 제가 진짜 잠이 많거든요. 그래서 일을 하고 있지 않으면 진짜 점심때까지 쭉 잠을 자거나 집에 있을 때는 침대에만 누워있어요. 그런데 제가 주식이라는 걸 해보고 나서 8시에 일어나서 뉴스를 찾아보고 9시에는 장을 쳐다보고 있는 거예요. 그런데 진짜 커피 한 잔 값만 벌고 있었거든요. 어느 순간부터 뭘 하려고 내가 이걸 쳐다보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Q. 시간을 쏟은 만큼, 스트레스를 받는 만큼 돌아오는 게 없다 보니 그런 게 아닐까
전해주 맞아요. 안 그래도 엄마가 저보고 "너는 빠져들면 언젠가 망할 거다"라면서 정말 적은 돈으로 해보라고 하셨었거든요. 그래서 정말 적은 돈으로만 주식을 시작해서 커피값만 벌었어요. 그래서 그냥 장투로 바라볼 거 빼고는 다 빼고 앱도 다 삭제했어요. 아 최근에 카카오가 상장했을 때 이건 놓칠 수 없다 하면서 있는 돈을 다 넣어서 몇 주를 받아서 팔고 또 삭제했습니다.
Q. 코인은 생각하지 않았었나
전해주 그건 진짜 24시간이라면서요? 저는 절대 안 될 것 같아요.(웃음)
Q. 마지막으로 1년 후, 내년 10월 말의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전해주 "지금의 나처럼, 지금의 너처럼 살았으면 좋겠다"
Q. 어떤 의미일까
전해주 제가 사실 꼼꼼하고 계획적인 삶을 사는 편은 아니거든요. 그래서 그냥 지금의 저처럼 뭔가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어요. 그때도 변함이 없었으면 하거든요. 또, 진심으로 건강했으면 좋겠어요. 건강하고 긍정적인 제가 됐으면 좋겠네요. 제가 사실 할미 체력이거든요. 이건 어렸을 때부터 체력이 항상 바닥이었어요. 운동을 해도 늘지 않더라고요. 그래도 공연을 할 때에는 항상 가득 찬 상태로 해서 괜찮은데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아프거나 체력이 달리는 건 제 잘못이라고 생각해서 그냥 건강하게 아프지 않고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