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인사이드' 전해주, "설득력 있는 연기 보여주고 싶어"
[인터뷰] '인사이드' 전해주, "설득력 있는 연기 보여주고 싶어"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1.11.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첫 연극 도전, 뮤지컬과 연극 무대 오가는 배우 전해주
"기회가 주어진다면 더 많은 작품 만나보고 싶어요"
"사랑 중 사랑으로, 사랑한다고 했잖아"

김수로 프로듀서가 이끄는 ㈜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의 '더블케이 드림 프로젝트' 신작 연극 <인사이드>가 지난 9월 30일 개막 이후 마지막 공연을 향해 순항 중에 있다.

연극 <인사이드>는 지난해 트라이아웃 공연으로 올라간 작품으로 2016년 선보였던 뮤지컬 <인터뷰>의 연극 버전이다. 대중에게 다중인격장애로 알려진 해리성 정체감 장애를 소재로 사용한 작품으로 모든 기억을 잃은 채 낯선 곳에서 눈을 뜬 한 맷과 기억과 기억의 경계를 넘나들며 그의 머릿속을 헤집는 인물들의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본지는 이번 작품에서 조안 그리고 앤 역을 맡은 뮤지컬 배우 전해주를 만날 수 있었다. 마지막 공연까지 얼마 남지 않았지만, 매 공연이 기대된다는 그, 전해주와의 인터뷰를 담았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으로 공연과 관련된 내용이 포함되어 있음을 밝힌다.

사진 ⓒ 이미지훈스튜디오
사진 ⓒ 이미지훈스튜디오

Q.  반갑다.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전해주  안녕하세요. 저는 따뜻함을 전해주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은 배우 전해주입니다. 지금은 연극 <인사이드>에서 조안 역을 맡고 있습니다.

Q.  이번 작품은 어떻게 참여하게 됐을까

전해주  사실 스케줄이 다음 작품에 들어가기 전 쉬는기간 동안 딱기간이 맞았어요. 당시에 모르는 번호로 연락이 왔었는데 <인사이드>에 추가 캐스팅으로 작업을 같이 해보자고 제안을 해주시는 연락이었죠. 후보 중에 있었다고 하시더라고요. 마침 저도 딱 기간이 맞춰져서 프로필 촬영 일주일 전에 합류했어요. 사실 연극에 대한 생각이 있었는데 제안을 해주셔서 고민할 것 없이 "저 됩니다!"라고 바로 답했습니다. 

Q.  처음 대본을 읽었을때 어떤 느낌이 들었나

전해주  앞서 말했던 것처럼 제가 추가로 캐스팅되었다 보니 연습실에 들어가기도 전에 급하게 파일로 된 대본만 먼저 받았어요. 그래서 이 작품이 뮤지컬 <인터뷰>의 연극 버전이라는 것도 알지 못한 채로 대본부터 읽고 연습에 들어갔었죠. 사실 저 말고 다른 배우들은 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알고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처음 연습을 시작했을 때 <인터뷰>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없었어요. 저도 일단 뮤지컬 <인터뷰>는 보지 못했었기 때문에 대본에 더 집중하고 있었던 상태였죠. 제가 만화 <명탐정 코난>같은 거나 추리극을 되게 좋아하거든요. 그냥 대본만 읽었는데 되게 재밌었어요. '내가 추리극을 하게 되다니!' 하면서 신나게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Q.  추리극을 좋아하나

전해주  맞아요. 대본을 읽으면서 저 혼자 "아 얘가 범인이다!" "아냐, 얘가 범인이야" "쟤가 범인인가?" 하면서 혼자 열심히 살인범을 찾았던 기억이 있어요. 마지막에 누구를 범인이라고 생각했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그냥 대본을 읽으면서 범인을 찾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 언제 이 작품이 뮤지컬 <인터뷰>랑 연결돼있는지 알았냐면 연습실 가서 연습을 하면서 궁금한 부분들이 많아서 물어보다 보니까 이 작품이 연결되어 있는 부분들이 있는 작품이란 걸 알게 됐어요. 그때 나 혼자 무슨 추리를 하고 있던 거야 하면서 웃음을 지었습니다. 

사진 ⓒ 이미지훈스튜디오
사진 ⓒ 이미지훈스튜디오

Q.  연습은?

전해주  아무래도 제가 뒤늦게 들어왔다 보니 첫 연습 때는 그냥 대본을 들고 가서 동선을 짜는 모습을 참관하고 있었어요. 분위기가 풀어지고 본 연습에 제대로 참여하고 나서 정답을 찾아나갔죠. 연출님께서도 많은 부분들을 열어주셨었고 편하게 해도 된다면서 배우들 그리고 저 스스로에게 많은 질문을 던지게 만들어주셨거든요. 다들 그냥 편하게 생각하자면서 연습을 하면서 보안해나가고 찾아나갔던 것 같아요. 

Q.  같은 배역을 맡은 두 동생들과 대화를 많이 나눴을 것 같다.

전해주  맞아요. 정말 많은 대화를 나눴죠. 연습 초반에는 저희가 생각하는 조안이나 앤에 대한 성향이 같았어요. 그래서 진짜 사소한 부분들 하나하나 다 이야기하고 공유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정말 신기한 게 무대에 올라가니까 정말 각자의 성향이라고 해야 할까요? 같은 대사인데도 불구하고 걸어가는 방향성이 다르더라고요. 그래서 본 공연에 들어가서는 공유할 수 있는 것들이 줄어들긴 했지만, 공통적인 주제를 향해 간다는 것 똑같아서 재밌었습니다. 

Q.  어떤 부분들을 공유했을까

전해주  일단 상황 속에서 인물들 간의 관계, 그들과의 대화에서 어떤 톤으로 말을 할까, 이 상태에 이 인물은 어떤 생각, 감정 속에서 말을 하고 있을까. 이 상황 속에서 이 사람은 어떤 행동을 보일까 등등에 대해서 많이 대화를 나눴죠. 사실 본 공연에 들어와서 초반에만 모니터를 했었고 최근에는 하지 않아서 어떤 방향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지는 말할 수 없지만, 저는 저만의 조안을 만들었거든요. 조안을 표현할 때에도 사실 그 안에 앤이라는 인물의 성향이 많이 들어가게 연기를 하고 있어요. 같은 대사를 하고 있는데도, 독백인데도 불구하고 앤이라는 인물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많이 표현하고 있죠. 예를 들어 어떤 장면에서 조안이 맷을 향한 환상 신이 있는데, 그 장면에서 연출님이 말씀하셨던 상황은 그냥 허공에 있는 환상 속 과거의 맷을 보고 연기를 하라고 하셨었거든요. 그런데 저는 그 속에서 조안이 아닌 앤으로서 환상에서 나와 현실에 있는 맷을 직접 쳐다보고 연기를 해요. 그래서 저도 모르게 점점 표정이 굳어가죠. 그리고 초반에 '이 호수가'라고 말하면서 조안의 환상 신이 있어요. 거기에서도 잠깐 현실의 앤으로 돌아와서 박사를 한 번 보고 두려워한다거나 그런 식으로 조안과 앤을 오가는 연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퇴장을 할 때에도 박사와 아이 콘택트를 한다던가 하는 시도도 하고 있습니다.

Q.  조금 이야기를 했지만, 어려웠던 부분은 또 뭐가 있었을까

전해주  제 성격이 뭔가 하나에 꽂히면 이걸 다 풀어내지 않으면 다른 생각을 잘 못하거든요. 그런데 일단 처음 꽂혔던 부분이 내가 누구냐에 대한 거였어요. 내가 누군지를 모르니까 다른게 풀리지가 않더라고요. 그래서 조연출님을 붙잡고 '여기서 이건 누구일까요' '여기서 내가 누구일까요'
라면서 되게 많이 집요하게 물어봤어요. 조연출님이 처음엔 모두 조안으로 생각하도 다가가보라고 하셨었죠. 그래서 처음에 누군지에 대해서 찾는 게, 제가 그걸 인정하고 이어나가야 했다는 게 제일 어려웠어요. 이 장면에서 나는 누구일까. 내가 조안일까 아니면 앤일까라는 게 어려웠죠.

Q.  그러면 연습 과정에서 그 부분들을 다 체크해서 나눴던 걸까

전해주  맞아요. 정말 장면 장면 다 분리했어요. 이 장면에서는 주체가 앤이야. 이 장면에서는 내가 조안이 되어야 해.라는 부분들을 다 나눴죠. 심지어 좀 전에 이야기했던 것처럼 조안으로서 이야기를 하다가도 앤이 나와서 표현을 하는 부분들도 다 조각조각 나눴어요. 그렇게 준비를 했던 만큼 장면 장면에 디테일한 부분들이 살아나더라고요. 강조하고 싶은 대사나 목소리, 속도의 빠름과 느림, 호흡의 변화들이 생겼죠. 

사진 ⓒ 이미지훈스튜디오
사진 ⓒ 이미지훈스튜디오

Q.  조안 그리고 앤은 어떤 인물인가

전해주  일단 간단하게 말을 해보자면 조안은 맷의 누나이고 맷에게 살해를 당하게 된 피해자죠. 그리고 새아빠에게 맷과 함께 가정 폭력을 당해왔던 피해자예요. 그리고 앤의 경우 맷이 만들어낸 여러 자아들 중에 한 명이었어요. 인아 배우랑 지혜 배우는 어떻게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는데 저는 맷이 앤의 자아를 만들어낸 이유가 어릴 적 조안과 더 가까워지기 위해서 만들어 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앤은 맷과 가까운 자아일 거라고 생각을 했었고, 맷에게 동정을 느끼고 있는 인물인 것 같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그래서 앤은 조안을 싫어할 수 있지 않나 싶기도 하고요. 

Q.  작업을 하면서 참고한 작품이나 매체가 있을까

전해주  사실 작업을 할 때 관련된 영화나 드라마 혹은 책이 있으면 찾아보려고 하거든요. 장르물은 시간이 될 때 챙겨보지만요. 그런데 이번 작품을 준비할 때 뭘 봐야 되겠는지 모르겠더라고요. 시간도 없었고요. 그래서 인터뷰 대본을 구해달라고 해서 인터뷰의 대본을 진짜 많이 읽었어요. 이번 작품을 할 때 인사이드 대본이랑 인터뷰 대본을 같이 펴두고 읽었던 적이 있는데 되게 재미있더라고요. 보다 보면 동시에 같은 대사가 나올 때가 있는데, 이 시점이 연결이 되는구나. 이때 인물들의 상태는 어떨까 하면서 찾아보기도 했었고 그렇게 공부를 했었던 것 같아요. 아 그리고 사실 보면서 조안과 앤, 박사가 악역처럼 느껴질 때가 있었는데, 사실 이들은 단순하게 악역은 아니거든요. 정작 살인은 그들의 주체인 맷이 저지른 거고 다른 자아들이 그걸 해결하기 위해서 깨어나서 어떻게 보면 일을 하고 있는 거거든요. 그렇게 봤을 때 저는 단순하게 이 인물들이 악역으로만 비치는 게 싫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다른 박사 혹은 조안과 앤 역을 맡은 배우들과는 다를 수 있는데 저는 오히려 더 감성적으로 다가가려고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맷을 잠재울 때도 얘가 어떤 마음인지를 생각하고 느끼고 알고 있기 때문에 가슴 아프게 고민하면서 잠을 재우려고 하고 있어요. 처음 연습실에서는 어떻게 보면 대본에 충실했다랄까요. 그래서 정말 단호하게, 차갑게 맷을 죽였다면 지금은 되게 많은 감정을 느끼고 있죠. 그래서 조금 따뜻하게 표현을 하려고 하는데 조명이랑 음향 때문에 오히려 더 스릴러같이 느껴진다는 후기를 보기도 했지만, 제가 설득력이 부족했다고 자책하며 그 부분들을 채우기 위해서 더 캐릭터를 파고 있고 그렇게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웃음) 안 그래도 이 부분에 대해서 연출님에게 말씀드렸더니 오세혁 연출님께서 "저는 지도를 그렸을 뿐, 탐험가는 전해주 배우님이십니다. 여러 길을 가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좋습니다"라고 답을 해주셔서 정말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Q.  극 중에 물이라는 소재가 곳곳에서 사용되는데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나

전해주  일단 어릴 적 새아빠의 폭력을 피해서 맷과 조안이 갔던 곳이 호숫가거든요. 그리고 조안이 주검으로 발견된 곳도 호숫가이고요. 여러 의미들이 담겨있는 소재예요. 맷의 상처나 피, 그를 씻겨내주고 식혀주기도 하지만 그 안에 맷의 삶, 기억들도 담겨있어서 어느 순간 그 물을 통해서 그것들이 드러나기도 해요. 은신처이기도 하면서 그의 상처를 드러내는 곳이기도 한 장소이자 소재가 아닌가 싶습니다.

사진 ⓒ 이미지훈스튜디오
사진 ⓒ 이미지훈스튜디오


Q.  이번 작품을 보면서 이 배우들 그대로 뮤지컬 <인터뷰>까지 이어진다면 더 완벽한 작품이 되지 않을까란 생각을 했는데 어떤가

전해주  저도 사실 공연을 하고 나서 인스타나 라이브 방송 같은 걸 키면 이런 물음이 많았어요. 극장 바로 밑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으면 좋겠 다라면서 그럼 진짜 하루 종일 공연만 보러 다닐 거라고 하시더라고요. 사실 저희들도 그러면 더 재밌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다 뮤지컬도 했었던 배우들이다 보니 만약 이어진다면 또 다른 해석, 여러 가지의 길로 걸어나갈 수 있잖아요. 그리고 두 작품 속에서 비어져있던 서사나 물음을 해결할 수도 있고요. 

Q.  어떻게 보면 프롤로그를 공개한 느낌이라서 그런 게 아닐까.

전해주  기회가 주어진다면 또 다른 재미가 있지 않을까 싶어요. 

Q.  박사 역에 세 명의 배우가 함께하고 있다. 각각 어떤 느낌을 받고 있나

전해주  네, 우선 선근 배우님은 이번 작품을 참여하고 나서 제일 먼저 만났는데 인사를 해주시는데 목소리만 듣고 "와 진짜 목소리 좋다!"이런 생각이 바로 들었거든요. 아는 사이는 아니었지만 진짜 말그대로 짱이다라고 생각했어요. 사실 그 뒤로 본 공연을 시작하고 나서 선근 배우님이랑 제일 많이 붙었는데 제일 많이 만나서 그런지 몰라도 많이 챙겨주시고, 공연적으로 바라봤을 때 되게 유연하시거든요. 어떤 상황이나 사건사고에 대해서, 어떠한 상황을 마주쳤을 때 되게 유연하게 상황을 이끌고 풀어나가세요 그런 노련함에 어떨 때는 긴장감을 풀기도 하고 어떨 때는 더 긴장해서 저도 모르게 더 강한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해서 정말 재밌어요. 이어서 도빈 배우님은 정말 제가 의도치는 않았지만 전작을 봤었거든요. 연극이었는데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을 보고 이번 작품에서 만났어요. 첫인상은 되게 좋았지만 아무래도 전작의 모습을 생각했을 때 "무섭다"와 "미쳤다"라는 생각이 앞섰어요. 아 그리고 마침 처음 봤을 때가 프로필 촬영 때였는데 선근 배우님 도빈 배우님이랑 제가 같이 있는 거예요. 저 다음이 도빈 배우님이라고 해서 사실 되게 긴장하고 무섭다는 생각을 하고 갔었거든요. 그런데 제가 상상했던 모습과는 다르게 바로 먼저 말을 걸어주시고 되게 상황을 편하게 만들어주셔서 놀랐어요. 진짜 분장실에서 분위기 메이커시거든요. 진짜 보고 있으면 너무 웃겨요. 그런데 또 무대에 올라가서 연기를 하고 있으면 사실 눈도 잘 못 마주쳐요. 같이 무대에서 연기를 하고 있을 때 제가 저도 모르게 도빈 오빠의 눈동자를 제대로 못 쳐다보겠더라고요. 절대 안 흔들리고 그 모습에 뭔가 빠져드는 게 있어요. 물론 지금은 눈을 마주쳤을 때 그냥 서로가 더 차분해지고 집중하게 되는 힘을 주고받고 있지만 처음엔 정말 쳐다보지도 못했어요. 마지막으로 준호 같은 경우에는 처음 연습실에 갔을 때 이미 대사를 다 외운 상태였더라고요. 그래서 이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되게 궁금했어요. 사실 처음에 인상이 너무 깊게 남아서 처음 연습에 참여하고 나서 일주일 동안은 계속 오빠 오빠 했었어요. 당연히 오빠인 줄 알았죠.(웃음) 그런데 배우들끼리 모여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다들 준호 배우가 저보다 어리다는 거예요. 그래서 처음에 장난치지 마세요 했었는데 94년생이라고.... 사실 나이를 알고도 심지어 일주일 동안은 더 오빠라고 불렀어요. 말을 잘 못 놓겠더라고요. 물론 지금은 준호라고 잘 부르고 극장으로 넘어와서도 되게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어요. 정말 작품에 최선을 다하는 친구더라고요. 저랑 공연하는 날이면 저한테 이 장면에선 이렇게 해보는 게 어떨까요. 우리 이 장면에서는 이렇게 할까요? 이런 질문을 엄청 많이 던져줘요. 저한테도 많은 시도를 할 수 있게, 많은 방향성을 열게 만들어주는 좋은 배우라고 생각해요. 

Q.  이어서 맷 역할에 배우들은 어떤가

전해주  우선 찬 배우님, 강찬 배우님은 제가 연기하고 있는 앤에 대해서 넒은 시야를 가질 수 있게 도와주셨어요. 리허설이나 공연을 하면서 저에게 정말 많은 에너지와 감정을 전달해 주셔서 제가 연기를 함에 있어서 여러 가지의 생각을 할 수 있게 도와주고 시각을 넓혀주셨죠. 그리고 마지막 엔딩 신에서 제가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바꿔보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을 때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하시면서 제 해석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말해주시면서 하고 싶은 대로 해보라고 열어주셨었거든요. 뭔가 제가 정말 배우가 된 것 같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되게 진지한 이야기를 편하게 답해주셔서 저도 여러 가지를 시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하는데도 정말 편하게 다 받아주셨었고요. 사실같이 처음 드레스 리허설을 했었는데 제가 그날 오열을 했었어요. 그때 주고받았던 감정이 아직도 잊히지 않을 정도로 강렬하게 남아있어서, 정말 오빠가 주는 에너지가 대단한 것 같아요. 그리고 석준 배우님은 사실 첫 공을 아직 안 했고, 그리고 피치 못하게 연습실 마지막 런페어가 저랑 석준 배우님이었는데 그것도 페어가 바뀌어서 장면 연습 때 만 만나고 그 뒤로 한 번도 같이 선적이 없거든요. 10월 31일이 첫 만남입니다. 둘이 분장실에서 핸드폰 게임을 몇 번 해본 적이 다고요. 서로 낯을 많이 가리긴 한데 지금은 정말 편하게 말을 하고 있고, 중간중간 시간이 남아있을 때 신도 많이 맞춰주고 있는 오빠입니다. 되게 성실하시고 정말 바쁘신데도 불구하고 되게 날카롭다고 해야 할까요. 정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너무 멋있는 배우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연습실에서 보면 김밥 한 줄만 급하게 먹고 연습하고 공연을 하러 나가고 하시거든요. 그렇게 활동을 하는 게 욕심이라고도 하는 분들도 계신데 그게 할 수 있는 능력이 돼야지 하는 거거든요. 몸 관리도 하고 계신다고 하는데 사실 옆에서 바라볼 때 점점 더 살이 빠지고 계신 거 같아서 옆에서 볼 때 더 응원하게 되는 배우님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소호 배우님은 제가 연습실에 처음 갔을 때 계셨었는데 진짜 편하게 해주셨어요. 그런데 처음에 낯 많이 가리신다고 했는데 되게 편하게 대해주셨어요. 몇 살 차이 안 나지만 그냥 편하게 말을 놓을게 하시고 되게 편하게 이야기를 해주시고 지금도 분장실에 모니터를 하러 자주 오시거든요. 그런데 원래 그러시는지 모르겠지만 진짜 엄청 웃긴 성격이신 거예요. 사실 처음 볼 때는 몰랐어요. 처음 보니까요. 그런데 진짜 엄청 웃기시고 툭툭 던지는 말이 진짜 너무 센스 있고 재밌어요. 그리고 연습실에서 같이 장면은 맞춰보지 못했지만, 사진 찍는 것 때문에 배우님이랑 몇 장면 리허설을 했던 적이 있는데 그때 처음 호흡을 맞춰보는 건데 오빠의 눈동자를 봤는데 되게 진중하고 차분한 눈동자였어요. 그래서 이 배우님이 연기하고 있는 맷은 어떤 생각과 이야기를 가지고 있을까 되게 궁금했던 것 같아요. 어떤 맷일지 되게 궁금했었어요. 마지막으로 아론이는 제일 먼저 생각했던 게 저 친구처럼 얼굴도 작고 다리가 길면 어떤 느낌일까를 생각했었거든요. 그리고 아론이도 준호처럼 연습실에 갔을 때 이미 대사를 다 외웠던 상태여서 되게 진지하구나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그것 그대로 되게 성실하고 꼼꼼한 친구더라고요. 그리고 무대 위에서 하는 모든 행동에는 다 이유가 있고 계산을 다 하고 있었어요. 되게 신기한 게 되게 예의 바르고 되게 성실하게 모든 일들을 하는데 센스가 없지 않아요. 되게 신선한 배우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사실 아론이가 런을 도는 걸 제일 많이 봤었거든요. 형님들이 연습을 할 때 제일 많이 맞추는 게 아론이었어요. 그런데 진짜 단 한 장면도 허투루 한 적이 없었어요. 정말로 성실하다는 단어를 사람에게 정해준다면 아론이가 들어가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사진 ⓒ 이미지훈스튜디오
사진 ⓒ 이미지훈스튜디오

 

Q.  <인사이드>를 관통하는 단어 세 가지를 꼽아보자면

전해주  이거 말한 적이 있는데 또 해도 될까요? 그때 기억, 죄책감, 처벌이었어요. 이유요? 사실 기억이랑 죄책감은 극에서 보이는 내용들이고, 처벌은 맷이 피해자가 아니라 가해자라는 걸 보여주는 단어거든요. 제가 연기하고 있는 부분과 부딪히는 부분이긴 하지만 그가 가해자라는 걸 보여주고 싶기 때문에 '처벌'이라는 포인트를 잡고 싶어요. 

Q.  공연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전해주  극 중에 맷이 저한테 노트, 공책을 건네주는 장면이 있거든요. 그럼 저는 그 공책을 가지고 연기를 하다가 바닥에 내려놔요. 그 상태 그대로 커튼콜까지 가는데 그걸 움직이거나 건드리지 않고 있는데 제가 커튼콜 때 서야 할 자리에 그걸 놓게 되더라고요. 그 포인트 옆에다가 둬야 제가 딱 그 자리에 서야 예쁜데 연기를 하고 있다 보면 항상 그 자리에 두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며칠 전 커튼콜 때 또 그 자리에 공책을 둔 거예요. 그래서 찬 배우님이 인사를 하고 있을 때 누가 보겠어? 하면서 엄지발가락으로 티 안 나게 움직이면서 공책을 옆으로 밀어내고 딱 고개를 들면서 인사를 했거든요. 정색하고 인사를 하고 슬쩍 앞에 객석을 바라봤는데 앞 열에 앉아계신 관객분들이 정말 웃참을 하시면서 저를 바라보고 계시더라고요. 눈이 딱 마주쳤는데 저도 모르게 죄송합니다 하면서 인사를 드리고 퇴장을 했어요. 진짜 퇴장을 하면서 너무 웃음이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매번 옮겨야지, 옆에다 둬야지 하는데 사실 집중하고 있다 보니 계속 그 자리에 두게 되더라고요. 그냥 감을 따라서 열심히 자리에 서고 있습니다.(웃음)

Q.  공연을 하면서 울림이 있었다 하는 대사가 있을까

전해주  맷에 대사인데, 맷이 조안한테 하는 대사예요. "사랑 중 사랑으로, 사랑한다고 했잖아"라는 대사요. 그 대사가 요새 제일 슬픈 것 같아요. 크다고 해야 할까요? 와닿아요. 

Q.  마지막으로 공연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어떻게 전해졌으면 좋겠나.

전해주  배우들의 해석이나 성향에 따라서, 배우들 간의 조합에 따라서 극에 분위기가 달라지거든요. 그래서 더 재밌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누군가는 조금 어렵다라고도 하시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밌는 작품이거든요. 정말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만들고 여러 가지 해석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서 많은 분들이 공연을 보러 와주시고 여러 가지 생각하시는 그대로의 해석을 해보시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요. 조합마다 배우들마다 날마다 가지고 있는 색깔이 너무 다르기 때문에 좋아하는 조합을, 맞춰보시는 것도 또 다른 재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