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추리소설 ‘천재들의 비극’] 제74화 -진짜 사랑하면 목숨 걸어라
[과학추리소설 ‘천재들의 비극’] 제74화 -진짜 사랑하면 목숨 걸어라
  • 이상우 언론인·소설가
  • 승인 2021.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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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오늘 익선이와 내가 일이 좀 있거든....”

유성우가 권익선을 가리키며 입을 열었다.

한수지는 권익선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는 것을 그때야 눈치를 챘다.

“오빠들 무슨 일 있구나.”

“맞아. 오늘 명예 결투를 여기서 하기로 했거든. 우리는 공원 북쪽 끝에 있는 잔디 광장에서 자동차로 경기를 할 거야. 수지와 영지는 우리 게임이 끝날 때 까지 여기서 구경하고 놀아. 민준이는 우리 경기 심판 좀 부탁해.”

“너희들 치킨 게임 하려는 거지?”

오민준이 흥분해서 벌떡 일어서며 소리쳤다.

“얘가 눈치 없이 왜 이래?”

유성우가 한수지와 한영지를 의식했는지 대수롭지 않게 이야기했다.

“자동차 브레이크 떼고 마주 달려서 충돌하는 그런 치킨 게임 하는 것 아니야. 그냥 스피드 게임이니까 와서 심판이나 해.”
“맞아. 수지와 영지는 저쪽 박물관 구경하고 있어요. 끝나면 데리러 올게.”

수지나 영지는 권익선의 말을 그대로 믿었다.

“알았어요. 우리는 박물관 들렀다가 그쪽으로 갈게요. 근데 그쪽이 어디죠?”

“북쪽 강 쪽으로 오면 제2 주차장이 있고 그 앞에 있는 넓은 곳 말이야.”

유성우가 친절하게 말해 주었다.

“알았어요.”

 

한수지와 영지는 박물관으로 가고 세 사람은

자동차를 가지고 북쪽 잔디 광장으로 갔다.

광장 입구에 도착하자 차는 더 이상 공원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다.

그러나 세 사람은 규칙도 무시하고 잔디밭 위로 자동차를 몰고 들어갔다.

특별히 주차장을 관리하는 사람은 없었다.

모두 자동 정산기를 쓰기 때문이었다.

잔디가 단단해서 자동차는 제대로 속력을 내 달렸다.

잔디밭의 끝까지 가는 데는 약 1.5킬로 정도는 되어 보였다.

“골인 지점이 있어야 할 것 아냐.

내가 골인 지점에 가서 누가 먼저 들어오는지 봐 줄게.”

오민준이 두 사람의 얼굴을 번갈아 보면서 말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심각한 표정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너희들이 한수지를 두고 사귈 수 있는 권리를 차지하는 게임을 하는 모양인데,

너희들 마음대로 되지 않을 거야.

너희 둘 중에 이기는 사람이 나하고 다시 결투를 해야 할 거야.

나도 한수지를 포기한 게 아니거든.”

오민준이 다짐을 하듯 말했다.

“그건 그때 심판이었고 당사자인 한수지가 정하는 것이지.”

“알았어. 그럼 너도 이번 스피드 치킨게임에 참여해.”

권익선도 빈정대듯이 말했다.

“좋아. 지프도 상관없지?”

오민준은 유성우의 크라이슬러와 권익선의 링컨콘티넨탈을 번갈아 바라보며 말했다.

“너, 정말 목숨을 걸 각오 돼 있어?”

한수지와 영지는 박물관으로 가고 세 사람은 자동차를 가지고 북쪽 잔디 광장으로 갔다.

광장 입구에 도착하자 차는 더 이상 공원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다.

그러나 세 사람은 규칙도 무시하고 잔디밭 위로 자동차를 몰고 들어갔다.

특별히 주차장을 관리하는 사람은 없었다.

모두 자동 정산기를 쓰기 때문이었다.

잔디가 단단해서 자동차는 제대로 속력을 내 달렸다.

잔디밭의 끝까지 가는 데는 약 1.5킬로 정도는 되어 보였다.

“골인 지점이 있어야 할 것 아냐. 내가 골인 지점에 가서 누가 먼저 들어오는지 봐 줄게.”

오민준이 두 사람의 얼굴을 번갈아 보면서 말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심각한 표정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너희들이 한수지를 두고 사귈 수 있는 권리를 차지하는 게임을 하는 모양인데, 너희들 마음대로 되지 않을 거야. 너희 둘 중에 이기는 사람이 나하고 다시 결투를 해야 할 거야. 나도 한수지를 포기한 게 아니거든.”

오민준이 다짐을 하듯 말했다.

그러나 그 말에도 두 사람은 묵묵부답이었다.

완전히 무시하는 태도였다.

“너는 자격이 없어.”

한참 만에 유성우가 말했다.

“무슨 소리야?”

오민준이 화를 벌컥 냈다.

“수학 명예 대결에서 탈락했잖아.”

권익선이 답했다.

“무슨 소리야. 지금 게임을 세 번째 하는데 한번 탈락했다고 완전히 탈락시키도 되는 거야? 그건 너희들이 정할 일이 아니야.”

“그럼 누가 정하는데?”

유성우가 비웃음 섞인 얼굴로 물었다.

“그건 그때 심판이었고 당사자인 한수지가 정하는 것이지.”

“알았어. 그럼 너도 이번 스피드 치킨게임에 참여해.”

권익선도 빈정대듯이 말했다.

“좋아. 지프도 상관없지?”

오민준은 유성우의 크라이슬러와 권익선의 링컨콘티넨탈을 번갈아 바라보며 말했다.

“너, 정말 목숨을 걸 각오 돼 있어?”

유성우가 다시 물었다.

“웃기지 마. 스피드 게임에 무슨 목숨을 거냐? 나 그 정도로 운전 못하지는 않아.”

유성우와 권익선은 서로 얼굴을 보며 어이없는 표정으로 한동안 가만히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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