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내부등급제' 심사에 우리금융 'M&A' 기대감 UP
금감원 '내부등급제' 심사에 우리금융 'M&A' 기대감 UP
  • 서종열 기자
  • 승인 2021.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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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지난 27일 심사위원회를 열고 우리금융그룹이 신청한 내부등급제 승인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 우리금융그룹
금융감독원이 지난 27일 심사위원회를 열고 우리금융그룹이 신청한 내부등급제 승인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 우리금융그룹

덩치를 키우려면 족쇄를 풀어라?

금융권이 금융감독원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 27일 우리금융(회장 손태승)이 신청한 내부등급법 승인과 관련한 심사위원회를 열었다. 

금감원이 우리금융의 내부등급법 신청을 승인하게 되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오를 수 있어 최대 1~2조원의 가까운 여유자금을 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여유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되는 상황인 셈이다. 

우리은행이 금감원에 신청한 내부등급법은 금융지주나 은행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신용평가 모델을 활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 위험가중자산이 줄어들기 때문에 BIS비율이 상승하게 된다. 

반대로 표준등급법도 있는데, 이 제도는 은행감독 글로벌기관인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가 정한 표준 가중치를 적용해 위험가중자산을 평가하는 방식이다. 현재 국내 5대 금융지주(신한·KB·하나·우리·NH) 중 우리금융만 표준등급법을 사용하고 있으며, 다른 금융지주사들은 모두 내부등급법을 적용하고 있다. 

주목할 대목은 우리금융가 내부등급제 도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다. 9월말 기준 우리금융의 BIS비율은 13.4%다. 하지만 내부등급법이 적용될 경우 BIS비율이 약 1%p 상승하게 될 수 있어 금융권 추산으로는 2조원대에 달하는 추가출자여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이 내부등급법 도입을 통해 확보할 출자여력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인수합병에 나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바로 우리금융그룹의 포트폴리오에서 빠져 있는 증권과 보험이 그 대상이란 분석이다. 

우리금융그룹은 과거 공적자금을 투입해 회생한 후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종합금융그룹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2010년 이후 공적자금 회수가 본격화되면서 계열사였던 우리아비바생명(현 DGB생명)와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을 매각했다. 

우리금융지주 이성욱 전무는 이와 관련 "종합금융그룹으로서 포트폴리오 라인업은 미완성 상태"라며 "현재 추진하는 것(M&A 대상)은 증권사와 벤처캐피탈, 부실채권(NPL) 전문회사"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금감원은 27일 열린 심사위원회 결과를 이번주 내에 우리금융에 통보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은 바램대로 금감원의 승인을 받으면 3분기 재무제표부터 내부등급법으로 소급적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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