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 경영승계, 2세대 넘어 3세대로 가속화
재벌가 경영승계, 2세대 넘어 3세대로 가속화
  • 서종열 기자
  • 승인 2021.1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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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국내 60개 대기업집단을 대상으로 2019년부터 올해까지 총수일가 보유주식 가치를 조사한 결과 국내 대기업 총수일가 자녀들이 보유한 주식가치 비중이 2년새 10%p 늘어났다. ⓒ 한국증권신문 DB
27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국내 60개 대기업집단을 대상으로 2019년부터 올해까지 총수일가 보유주식 가치를 조사한 결과 국내 대기업 총수일가 자녀들이 보유한 주식가치 비중이 2년새 10%p 늘어났다. ⓒ 한국증권신문 DB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일가들이 2세대를 넘어 3세대로 빠르게 경영승계를 진행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총수가 있는 국내 60개 대기업집단을 대상으로 2019년부터 올해까지 총수일가 보유주식 가치를 조사한 결과 국내 대기업 총수일가 자녀들이 보유한 주식가치 비중이 2년새 10%p 늘어났다. 2세대로 접어든 대기업 총수일가들이 이제 3세대로의 전환을 준비 중인 것으로 해석된다. 

대기업집단 총수일가의 자녀세대 주식가치 비중은 올해 10월말 기준 43.6%로 2019년 말 33.9%보다 9.7%p 높아졌다. 자녀세대 주식가치 비중은 총수일가가 보유한 총 주식의 보유가치 중 자녀세대들이 보유한 주식가치 비중을 나눈 것이다. 

 

◆ 46개 재벌그룹, 총수보다 자녀들의 주식가치 높아

그룹별로 보면 삼성그룹이 1년 새 가장 높아졌다. 삼성그룹은 올해 4월 故이건희 회장의 주식상속이 이뤄지면서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이건희 회장의 자녀들의 주식가치 역시 2019년 말 34.3에서 올해 72.9%로 38.6%p 상승했다. 

삼성그룹에 이어 롯데그룹이 29.1% 상승했으며, 신세계그룹 21.2%, 한국타이어그룹 18.9%, LS그룹 15.8%, KCC그룹 12.5% 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롯데그룹은 지난해 7월 故신격호 명예회장의 주식상속이 진행되면서 신동빈 회장을 비롯한 자녀세대 주식가치 비중이 2019년 70.9%에서 2021년 100%로 높아졌다. 사실상 자녀세대로의 경영승계가 마무리된 셈이다. 

신세계그룹 역시 지난해 9월 이명희 회장이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에게 이마트와 신세계 주식 각각 8.22%를 증여했다. 이에 따라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이 보유한 주식가치 비중은 2019년 46.7%에서 올해 67.9%로 높아졌다. 

주요 대기업 외에도 조사대상인 60곳의 대기업집단 중 자녀세대 주식가치 비중이 1·2세대(창업세대)를 넘어선 그룹은 모두 46곳으로 전체의 76.5%를 차지했다. 

2세대 주식자산 비중이 50% 이상인 곳은 모두 28곳이었으며, 3세대 비중이 50%를 넘어선 곳도 16곳,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LG와 두산그룹은 4세대들이 주요 주주였다. 

대기업집단 자녀주식 평가 비중 ⓒCEO스코어
대기업집단 자녀주식 평가 비중 ⓒCEO스코어

 

◆ 개인 주식보유평가액 Top5, 삼성家 휩쓸어

개인별로 살펴본 주식보유평가액을 보면 삼성그룹 총수일가가 재산변동이 눈에 띈다. 2위인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을 제외하고 1위부터 5위까지가 모두 삼성그룹 총수일가이기 때문이다. 

CEO스코어의 조사(10월22일 기준)에 따르면 개인별 주식보유평가액 1위는 13조6144억원의 주식을 보유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다. 2019년 대비 6조2627억원이 증가했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보유주식이 10조5667억원의 가치를 가진 것으로 평가받으며 2위에 이름을 올렸다. 

3위에는 이재용 부회장의 모친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9조8937억원)이, 4위에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6조7580억원), 5위에는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6조270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은 홍 전 관장의 딸로, 이재용 부회장과는 남매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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