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 낙제점 휴켐스 자사주 매입 '꼼수'... 태광 박주환 회장 리더십 위기
ESG경영 낙제점 휴켐스 자사주 매입 '꼼수'... 태광 박주환 회장 리더십 위기
  • 조경호 기자
  • 승인 2021.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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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켐스 자사주 매입 공시 후 한 주도 매수 않아 논란
농협 헐값 매각 이후 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외면 지적
경영권 상속 박주환 회장 ESG경영 등안시 비판 직면

태광실업그룹(박주환 회장)의 계열사인 휴켐스(신진용 대표ㆍ069260)가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C등급 평가를 받았다.  환경(B)ㆍ사회(B+)ㆍ지배구조(C) 등급으로 평가됐다. 자사주 매입 공시를 한 뒤 자사주를 한주도 매입하지 않아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국증권신문은 18일 휴켐스가 지난해 9월 2일 KB증권과 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관련 공시를 낸 뒤 한 주도 매수하지 않고 지난 9월 2일에 신탁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자사주 매입 공시 '꼼수'

자사주 매입은 일반적으로 자기 주식 가격이 지나치게 낮게 평가됐을 때 적대적 M&A에 대비해 경영권을 보호하고 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기업이 자기자금으로 회사 주식을 매입하는 것을 말한다. 대체적으로 자사주 매입은 발행주식수를 줄여 주당 순이익과 주당 미래현금흐름을 향상시켜 주가를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된다. 

휴켐스는 메년 자기주식취득신탁 계약을 했다가 해지하는 일을 되풀이한다. 금융기관과 ‘자기주식 신탁계약(은행의 특정금전신탁, 투신사의 자사주펀드)’을 통해 간접 취득하는 방법을 이용한다. 하지만 신탁계약을 맺었지만 자사주 매입은 하지 않아 주가 부양을 위한 '꼼수'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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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컴스의 지분현황은 태광실업(39.95%), 국민연금공단(11.08%), 농협경제지주(8.33%), 박주환(2.63%), 신정화(0.83%)등이다. 태광실업(박주환 대표)의 최대주주는 박주환(49.53%)이다. 박회장은 부친 박연차 회장 이후 경영권을 물려 받았다. 

◆ESG 경영 C등급 평가

박 회장에겐 세계적 추세인 ESG경영 낙제점을 해소하는 것이 숙제인 상황.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은 2020년 기준 휴켐스의 지배구조등급은 C등급이라고 평가했다. 환경(B), 사회(B+) 등급도 높은 등급이 아니다. 통합 ESG등급은 C등급이다.

지배구조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다. 사내이사는 박주환 회장, 최규철 부회장, 신진용 대표, 장기태 부사장, 김승수 생산본부장(공장장) 등 5명이다. 사외이사는 법무법인 KNC 대표변호사 출신인 곽경직 사외이사와 부산MBC 사장 출신인 허연회 사외이사가 있다. 감사는 현기춘 대보그룹 총괄사장이 맡고 있다. 

휴켐스는 자산총계 2조원 이상 상장사가 아니기 때문에 이사회 과반을 사외이사로 채우지 않아도 된다. 현재 이사회 구성만 놓고 보면 최대주주(오너)와 대표이사 경영인 측에 이사회 권력이 과도하게 쏠려있다는 지적이다. 정관 상 이사회 의장도 대표이사가 겸임해 사외이사의 역할이 제한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의 빛과 그림자

태광실업그룹의 창업자는 고(故) 노무현(1946.9.1~2009.5.23)전 대통령을 후원자인 고(故) 박연차(1945.12.27.~2020.1.31) 회장이다.  태광실업은 1987년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1994년에는 신발업계 최초로 베트남에도 진출했다. 2006년 휴켐스 인수에 이어 태광파워홀딩스 설립, 2012년 일렘테크놀러지 인수, 2013년 정산인터네셔널 설립, 2014년 정산애강 인수 등을 거쳐 그룹으로 회사를 성장시켰다. 이면에 부정적 견해도 있다.  2008년 비리, 탈세, 정관계 로비 사건 등의 의혹으로 수사를 받았다.

노 전 대통령의 친형 노건평과 더불어 2006년 농협의 자회사 휴켐스(舊 남해화학 정밀화학사업부문) 인수 관련 뇌물을 건넨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당시 농협은 휴켐스의 주식 46%를 1777억원에 태광실업에 넘기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본 계약 과정에서 322억원이 깎인 1455억원에 매각하면서 특혜의혹이 제기됐다. 

휴켐스는 국내 질소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점하고 있다.질산은 반도체용 고순도 제품과 산업용 화약, 폴리우레탄의 원료가 되는 제품들의 기초 제품이다. 특히 코로나19로 굳어졌던 경기가 조금씩 회복되고 반도체 수요도 함께 늘어남에 따라 질산의 수급 상황은 '수요'에 무게추가 쏠려있다.

휴켐스의 질산 생산능력은 연산 110만톤이다. 전남 여수산업단지에 질산 6공장을 증설 중이다. 완공 시기인 2024년이 되면 생산 능력은 150만 톤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아시아 최대 규모다.

코로나19로 재계 전체가 몸살을 앓았던 2020년 매출 5935억원, 영업이익 95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6%였다. 현금성 자산만 3213억원이다. 순차입금-2583억원이다. 

현재 태광실업그룹을 이끌고 있는 것은 1984년생인 박주환 회장이다. 비재무적 평가기준이 되고 있는 ESG경영이 박 회장에게 숙제가 되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는 가운데 ESG낙제점은 박회장이 풀어야 할 숙제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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