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ㆍ삼성화재 267억 내부거래 의혹...보험설계사 2만 명 갤럭시북 재고 떨이 당했다
삼성전자ㆍ삼성화재 267억 내부거래 의혹...보험설계사 2만 명 갤럭시북 재고 떨이 당했다
  • 조경호 기자
  • 승인 2021.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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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2019년 단종 갤럭시북 전용 프로그램 보급해 제고 떨이
보험설계사 2만명 갤럭시북 12사용해 보험 영업에 활용

삼성전자와 삼성화재간 내부거래 의혹이 제기됐다. 삼성화재 보험설계사 2만 명에 갤럭시북 2만 대 제고 떨이 했다는  것. 보험 설계사 전용 영업프그램을 만들면서 갤럭시12에서만 구동하도록 해서 보험설계사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태블릿을 구매했다.

MBC NEWS는 13일 <[단독] 갤럭시북만 쓰는 삼성화재 설계사들‥"성과급 대신 재고 떨이">제하의 기사를 통해 삼성화재가 2019년 보험설계사 전용 영업프로그램을 도입하면서 삼성전자가 출시한 2017년 5월 출시된 테블릿PC 갤럭시북12를 구매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삼성화재는 보험설계사를 대상으로 이벤트를 연다. 한 달 동안 목표 실적을 달성한 설계사에게 시상품으로 갤럭시북을 지급한다. 사실 공짜는 아니었다. 갤럭시 북을 받은 보험설계사의 성과급에서 95만 5000원을 공제했기 때문.  보험설계사의 수입은 기본수수료, 실적에 따라 지급하는 성과 수수료로 구성된다. 이 성과급에서 95.5만원을 공제하면서 보험설계사는 납품가에 구매한 셈.

정임순 삼성화재 보험설계사는 MBC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보험회사 용어로 '시책'이라고 한다. 시책 금액이 현금도 있고 물품도 있다. (갤럭시12 대금을 성과급)그것에서 대체하니까 결과적으로 내가 산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삼성화재에 입사했던 보험설계사 8000명은 본인 돈으로 갤럭시12를 구매했다. 2017년 5월에 출시해 단종됐던 제품을 구매한 것이다. 테블릿 PC 등은 매년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구형 제품은 단종된다. 2년이 지난 갤럭시12는 당연히 단종됐던 것이다.

문현호 삼성화재 보험설계사는 MBC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시장에서 한물가서 (단종된 뒤) 다른 제품으로 대체된 뒤에 우리에게 판매했다"면서 제고떨이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삼성화재가 삼성전자로부터 구매한 갤럭시북 12는 모두 2만 8000대. 납품가 기준 267억원이다. 

보험설계사 전용 영업프로그램은 삼성의 계열사 삼성SDS가 개발했다. 개발비는 20억원. 일반적으로 다양한 태블릿PC에서 구동할 수 있도록 개발하는데 삼성SDS는 갤럭시북12에서만 구동하도록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런 이유에서 보험설계사는 단종된 갤럭시북 제고떨이에 이용됐다고 의심한다. 

삼성화재는 이동통신사를 참여시킨 공개입찰을 진행했다. 태블릿 기종도 통신사가 고른 것이라는 해명한다. 

익명의 보험설계사 A씨는 "대기업이 설계사를 상대로 삥을 뜯었다. 이거는 약과다"면서 "아침마다 보험 팔라고 해 놓고 보험금이 많이 나가 손해율이 높다가 수당을 깎았다. 1월 체결한 계약 고객 사장상 한달 지연납부했는데 지연될 달과 이달에 납부하면 성적도 반 깎어 수당을 깎았다. 일부는 환수까지 해서 이중으로 깎았다. "고 말했다.

삼성화재가 실적주의 경영을 하면서 보험설계사에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삼성화재노조는 삼성전자의 단종된 갤럭시북12 태블릿 PC 거래와 관련 부당 거래 의혹을 제기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조사를 요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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