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윤진솔·김청아, "뮤지컬 '빨래'는 가족이자 선물"
[인터뷰] 윤진솔·김청아, "뮤지컬 '빨래'는 가족이자 선물"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1.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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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진행한 [인터뷰] 윤진솔·김청아 "빨래 재공연? 두려움보다 설렘 앞서" 에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창작 뮤지컬의 신기원, 뮤지컬 <빨래>가 25차 프로덕션으로 1년 만에 대학로 무대로 돌아왔다. 뮤지컬 <빨래>는 서울로 상경해 '성공' 하기 위해 일을 하는 비정규직 청년 서나영과 몽골에서 돈을 벌기 위해서 한국으로 오게 된 이주노동자 솔롱고의 서울살이 이야기를 담고 있다.

본지는 공연 개막에 앞서 서나영 역을 맡은 배우 윤진솔과 김청아를 만날 수 있었다. 

다음은 올 가을을 시작으로 내년 여름까지 대학로를 책임질 창작 뮤지컬 <빨래>의 두 주인공 윤진솔과 김청아와의 일문일답이다. 공연과 관련된 내용이 대거 포함되어 있음을 미리 밝히는 바이다.

Q.  솔롱고 역에 노희찬-강기헌 배우가 함께하게 됐다. 같이 공연을 하거나, 무대를 봤던 적이 있을까? 이들을 이미지화 해보자면

김청아  저는 사실 두 배우님의 공연을 제가 객석에서 본 적이 있어요. 기헌 배우님과는 최근에 공연을 했었죠. 어떤 이미지화를 해보자면 저는 두 배우님이 약간 '큰 아들' 그리고 '작은 아들'처럼 느껴지더라고요. 

윤진솔  누가 큰 아들이에요?

김청아  아무래도 희찬 배우님이 조금 더 큰 아들스럽지 않나 싶습니다. 희찬 배우님이 연기하는 솔롱고는 되게 담담하고 차가워 보일 수 있는데, 사실 혼자서 모든 문제를 감당하고, 혼자서 삭히는, 그런 아픔을 담고 있는 솔롱고였거든요. 그런데 기헌 배우가 연기하는 솔롱고는... "아이고.... 저걸 어쩌면 좋아?" 이러면서 챙겨줘야 될 것 같은, 뭔가 보호 본능을 이끌어내는 솔롱고였었거든요. 그래서 큰 아들 그리고 작은 아들이지 않나 싶습니다.(웃음)

윤진솔  사실 저도 비슷한데 저는 약간 이 두 배우에 대한 이미지를 그런 솔롱고로 생각해 보지 않았고, 두 배우님을 처음 봤을 때 떠올렸던 이미지가 있거든요. 공감이 될지 안될지 모르겠는데, 일단 기헌 배우님은 뭔가 알밤 같았어요. 갈색! 그 진한 색상, 그 껍질이 까지기 전, 진한 갈색의 알밤이요.

김청아  저는 약간 그런 생각도 했어요. <짱구>에 나오는 훈이라는 친구 아실까요?(웃음)

윤진솔  어, 닮았어요! 그리고 희찬 배우님 같은 경우엔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병아리가 떠올라요. 잘 생각해 보면 분명 어떤 큰 새나 작은 참새도 아녜요. 뭔가 딱 떠오른게 병아리... 네... 제 생각입니다. 솔롱고는 청아 배우님이 잘 정리를 해주셔서... 저는 그냥 편안하게 생각해 주세요. 

Q.  공연을 하면서 혹은 준비하면서 대본을 봤을때 울림이 있었던 대사나 가사가 있었을까?

김청아  최근에 대본을 대본을 볼 때 첫 장면에 나오는 말들이 되게 와닿았어요. 제가 연기하는 나영의 대사도 그렇고, 다른 배역의 대사들이 되게 울림있게 다가오더라고요. 그 장면이 전부 이사를 하면서 일어나는 일들인데, 저도 내년이기는 하지만 곧 이사를 해야 하거든요. 그런 생각이 있는 상태에서 대본을 읽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정말 많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이사를 갈 때 뭘 버려야 하지?' '나가는 돈은 또 얼마나 들지?' 라는 생각들이 들면서 되게 많이 공감됐고, 눈물을 흘릴 뻔했어요.

윤진솔  이사를 하는게 정말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김청아  맞아요. 그리고 사실 제가 이사를 할 때마다 조금씩 더 넓은 집으로 이사를 가고 있거든요. 처음 상경했을 때는 고시텔에서 살았는데 처음 올라왔을때는 짐이 정말 없었어요. 시간이 지나고 다음 집으로, 다음 집으로 이사를 할 때마다 조금씩 평수를 넓혔고 그만큼 점점 짐들이 생기더라고요. 만약 지금 집보다 작은 집으로 이사를 가야 한다? 그럼 뭔가를 버려야 되는데 그 생각을 하니까 너무 복잡해지더라고요. 

윤진솔  저는 개인적으로 "뭘 위해서 살았는지 모르겠어요."라는 대사를 말하는 장면이 있는데, 항상 그 부분이 되게 울림있게 다가오더라고요. 진짜 진짜 열심히 살았는데, 내가 뭘 위해서 그렇게 열심히 살았나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잖아요. 그래서 이 말을 내뱉을 때 사실 정말 눈물이 나더라고요. 그렇지만 우리는 또 작은 것에서도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니까, 조그마한 성취에도 기분이 한없이 올라가기도 하고 그런 것 같습니다. 

사진 ⓒ 이미지훈스튜디오

 

Q.  <빨래>라는 작품이 20년 가까이 진행이 되고 있는데, 왜 우리는 이 작품을 보면서 공감하고 웃고, 울고 있는 걸까?

김청아  사실 말씀해주신 것처럼 작품 속에서 그려지고 있는 시대상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와는 조금 차이가 있죠. 거의 20여 년이 다 되어가고 있는데, 저는 <빨래>라는 작품이 다 똑같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매년 새로운 프로덕션마다 새로운 공기로 찾아온다고 생각하거든요. 공기가 한 곳에만 정체되어 있지 않는 것처럼 매년 우리 공연도 멈춰있지 않고 조금씩 조금씩 그 시대상을 담아서 변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많은 관객분들이 시대가 변했음에도 불구하고 같이 공감해 주시고 울고 웃어주셨던 게 아닐까 싶더라고요.

윤진솔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가 되게 빠르게 변화했고, 사회적 문제나 약자에 대한 생각도 작품이 올라갔던 2000년대 초반과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해요. 좋아진 부분들도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는 문제도 있죠. 무의식 적으로 이런 문제를 보거나 알고 싶어하지 않겠지만, 지금 이 시대, 우리의 삶에서 문제는 계속되고 있고 지쳐서 쓰러지거나 상처 받는 사람들이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시대를 뛰어넘어 지금 우리의 삶과도 되게 많이 맞닿아있는 작품이 우리 뮤지컬 <빨래>인 것 같고 그래서 많은 관객분들이 공연을 보러와주시고 같이 웃고, 울고, 공감을 해주시는 게 아닐까란 생각을 했어요.

김청아  특히 사회 초년생들이나 서울 살이를 막 시작한 친구들이 많이 보러와주셨으면 좋겠어요. 사실 지방보다 서울에서 대다수의 공연이 올라가다보니 지방에서 서울로 상경해 배우활동을 시작하는 분들이 많거든요. 그래서 <빨래>라는 작품이 올라갈 때 지방에서 상경한 배우 지망생분들이나 배우분들이 많이 보러 온다고 들었어요. 공연을 보면서 정말 펑펑 울고, 진짜 공감을 많이 하고 가신데요. 저 또한 그랬었고, 그래서 이 공연을 하고 싶어했고, 하게됐죠. 그래서 저는 이 작품이 사회 초년생들 그리고 서울살이를 시작하는 모든 분들에게 어떤 위로의 한마디를 전하는 작품인 것 같았어요.

Q.  어떤 목표를 가지고 혹은 꿈을 위해서 서울 살이(상경)를 선택한 또 다른 나영이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혹은 내가 연기하는 나영이와 만나게 된다면 어떤 말을 해주고 싶나

윤진솔  저는 서울살이를 시작한 또 다른 나영이들에게 "친구들아 우리 지치지 말자. 밥은 먹고 다니자. 울고 싶으면 울어라? 그렇다고 너무 많이 울지는 말고!"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이게 현재 저에게 가장 위로가 되는 말들이거든요. 그래서 제가 해주고 싶은 말은 "밥은 먹고 다니자!" 인 것 같습니다. 

김청아  그럼 나영이를 실제로 만나게 된다면?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싶으세요?

윤진솔  나영이를 실제로 만나게 된다면... 저는 그냥 말보다는 안아주고 싶어요. 최근에 인터넷을 보다가 어떤 영상을 하나 봤어요. 어떤 취객 분이 난동을 부리고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경찰분들도 왔는데도 멈추지 않고 더 화를 내시고 난동을 부리시더라고요. 그런데 옆에 계시던 일반 시민분이 와서 말리는 것처럼 하시다가 그 취객분을 안아주셨어요. 그런데 바로 떨쳐낼 것 같았던 그 취객분이 바로 뭔가 차분해지시더라고요. 화가 가라앉는 모습이 담겨있는 영상이었어요. 그런 영상을 봤었는데 이상하게 제가 더 위로를 받고 있더라고요.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그 무언가, 그 멈출 수 없는 감정들을 다 끌어안아주는 모습에 되게 감동을 받았고 되게 울림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저는 말보다는 우선 안아주고 싶어요.

김청아  나영이를 위로해 주고 안아주고 싶은? 그런 건가 봐요. 

윤진솔  청아 배우님은 어떠신가요?

김청아  저는 "나영아 현실을 잘 봐야 한다. 잘 보고 진짜 철저하게 준비를 하고 살아야 한다. 네가 힘들면 말해 언니가 도와줄게. 언니가 도와줄 테니까 정신 차려야 돼"라고 말해줄 것 같아요. 

윤진솔  맞아요. 나영이도 울분이 많은데 사실 다 참거든요. 그래서 저도 그렇게 이야기를 해줘야 할 것 같네요. 

김청아  그리고 "울어도 되는데 챙길 건 챙겨야 돼! 더 현명하게 생각을 해봐!"라고 단호하게 말해주려고요.

윤진솔  되게 이성적인데요?

김청아  사실 뭔가 딱 끊어주거나 말해주지 않으면 어느 순간 되게 우울해질 것 같거든요. 그래서 만약에 만나게 된다면 되게 단호하게 말해주고 싶어요.

사진 ⓒ 이미지훈스튜디오

Q.  두 사람은 올해로 서울 살이가 몇해인가

윤진솔  저는 벌써 12년째입니다.

김청아  12년이요? 자취하세요?

윤진솔  아뇨. 저는 자취하지는 않고, 어머니랑 동생이랑 같이 올라와서 살고 있어요. 어느덧 서울 살이가 제가 스무 살 때 올라왔는데 12년이 됐더라고요.

김청아  언니 12년... 스무 살 때 올라왔으면 그럼 올해로 서른두 살...

윤진솔  얍!

김청아  죄송합니다. 이상한 개그 욕심이 있어가지고... 저는 <빨래> 공연을 하면서 서울로 상경했고, 그래서 2년차가 됐습니다.

윤진솔  고향에 대한 향수병이 있었나요?

김청아  사실 제가 <빨래>를 하면서 서울로 상경을 했지만 두 차례 공연이 중단이 되면서 집으로 내려가서 쉬었었기 때문에 서울 살이는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생각을 해요.(웃음) 슬프지만 2년 중에 거의 1년 가까이 본가인 부산에 있었어요. 그래서 저에겐 아직까지 서울 살이란 '퍽퍽'하지 않나 싶습니다.

윤진솔  저는 사실 초반에 되게 향수병이 있었거든요. 고향 친구들이 보고 싶고, 내가 걷고 있는 이 땅들이 나의 공간들이 아닌 것 같았어요. 그래서 "광주 가고 싶어~" 라면서 울먹였었던 기억들이 있어요. 사실 지금도 퍽퍽하기는 하지만 이제는 살아가야 할 공간, 내가 힘내야 할 공간이라는 게 많이 들어섰고, 생각이 되고 있는 상태인 것 같아요. 

사진 ⓒ 이미지훈스튜디오

Q.  나에게 뮤지컬 <빨래>란?

김청아  많은 고민을 했어요.(웃음) 과연 뮤지컬 <빨래>란 나에게 무엇일까? 가장 첫 번째로는 제가 서울 살이를 시작하게 된 계기였죠. 그리고 저는 사실 부산에 있을 때 극단 생활을 4년 정도 하고 공연을 하다가 서울로 올라 왔거든요. 그래서 그런가 처음에 주변에서 "서울에 깍쟁이들이 많으니까 조심해~" "앞에서 웃고 있지만 뒤에서 다들 차가울 거야"라는 이야기를 되게 많이 해주셨어요.

윤진솔  저도 들어봤어요! 진짜 많이 들었었어요.

김청아  '조심해야 된다.' '마음을 주면 안 된다' 이런 이야기를 진짜 많이 들었는데, 사실 <빨래>를 처음 연습에 들어왔을 때 그 모든 생각은 이미 다 아웃됐던 것 같아요. 저는 이렇게 따뜻하게 저를 대해준 작품이 처음이었거든요. 물론 다른 작품들이 안 좋았다는 건 아니지만 이런 감정은 처음 들었던 것 같아요. 물론 제가 서울 살이를 시작했기 때문에 저도 모르게 외로운 감정을 느껴서 일수도, 혹은 저도 모르게 앞서 말씀해 주신 어떤 향수병이 왔을 수도 있었겠지만, <빨래>라는 공연을 준비하고 올리는 과정에서 언니와 오빠들이 되게 많이 챙겨주고 받아주셨었거든요. 그래서 뭔가 저에게 또 다른 식구, 가족이 됐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한테 <빨래>는 그런 가족과도 같은 작품이 아닐까 싶어요.

윤진솔  저한테도 <빨래>는 그런 의미인 것 같아요. 저한테 뮤지컬이란걸 알게 해주고 선물해 준 작품이거든요. 사실 그전에도 뮤지컬을 했었지만 계속해서 오래 작업을 이어가지는 못했어요. <빨래>라는 작품 전에 했던 작품의 텀이 3년이었거든요. 전 작품을 하고 다음 작품까지의 공백기가 3~4년 정도였었기 때문에 공연을 하고 싶다는 생각 자체를 못했었어요. 그런데 이 작품을 하면서 뮤지컬이란 장르에 대해서 다시 생각을 다잡게 되었고, 뮤지컬이라는 장르와 무대라는 장소에 대해서 되게 많은 욕심이 생겼어요. 그만큼 사랑하게 됐고, 제 배우로 앞으로 살아갈 인생에서 뮤지컬과 손을 잡고 가고 싶을 정도로 큰 선물인 작품인 것 같아요. 

김청아  뭔가 새로운 계기가 된 것처럼요?

윤진솔  네. 사실  우리가 어딘가에서 되게, 어쩌면 내가 모났을 수도 있고, 어떤 모임이나 장소에서 누구 한 명 정도는 되게 모난 사람이 있다고들 하잖아요. 그런데 우리 작품은 그런 사람들이 한 명도 없고, 되게 따뜻한 사람들만 모여있다는 느낌을 받았었거든요. 

김청아  저도 어디서 그런 따뜻함을 느꼈냐면, 제가 처음 들어와서 공연을 앞두고 연습할 때 제 생일이 끼어 있었어요. 그래서 그때 고시텔에서 빨리 준비하고 연습에 갔는데 언니·오빠들이 몰래 조각 케이크를 준비해서 생일을 축하해 주셨어요. 그때 같이 공연을 했었던 우열 배우님은 직접 만든 미역국을 텀블러에 가져와서 주셨었죠. 그래서 정말 펑펑 울었던 기억이 있어요. 그냥 한 순간에 어떤 걱정이나 고민들이 다 없어지고 이 사람들에게 녹아들어버렸죠. 같이 작업을 하는 모든 배우와 스태프들을 사랑하게 만든 순간이었어요. 개인적으로 그때 우열 배우님이 해주셨던 말이 더 감동을 줬었는데, "너처럼 서울살이를 시작한 후배가 생기게 된다면, 언젠가 너도 그 친구를 위해서 미역국을 한 번 끓여줬으면 좋겠다"라고 말을 하셨었거든요. 그래서 "아 이런 건 배워서, 나중에 해줘야지"라면서 저스스로 다짐을 했습니다.

사진 ⓒ 이미지훈스튜디오

 

Q.  공연의 마지막, 에필로그를 조금 더 써보자면?

김청아  저는 사실 이 고민에 대해서 공연할 때 나영과 솔롱고들이랑 이야기를 했었던 적이 있어요. 솔롱고와 나영은 이 이후에 과연 행복했을까 아니면 불행했을까 생각을 해봤었죠. 그런데 마냥 행복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솔롱고는 결국 외국인 노동자, 그리고 불법 체류자였잖아요. 나영과 같이 살고 결혼을 해야 되는 상황이 닥쳤을 때 이들은 과연 어떤 삶을 살아 갈지, 그리고 두 사람은 어떻게 결혼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 생각을 해봤는데 너무 답답하고 막막하더라고요.  그래서 마냥 행복하지 않았을 것 같았는데 반대로 제가 생각했던 가장 베스트는 솔롱고가 몽골에서 되게 잘나가던 청년이었다는 전제가 있었지만 해피엔딩으로 끝나는게 있었어요. 솔롱고가 정말 예쁜 말을 하는 친구고 좋은 마음을 가진 친구이기 때문에 나영이가 솔롱고에 말과 행동에 영감을 받아 글을 쓰게 된거죠. 좋은 사람들이 만났고, 좋은 글이 써졌고 그게 책으로 출간되서 두 사람은 행복하게 잘 살게 됐다. 이게 제가 생각하는 제일 베스트였던 에필로그였습니다. 

윤진솔  저는 사실 처음 들었던 생각이, "아 그렇게 결혼을 해버리면 어떡해 이제~~"였던 것 같아요. "그 옥탑에 둘이 같이 산다고? 그래 좋지. 그런데 그 다음은 어떡하려고?" 라는 말이 뒤따르는거죠. 아무래도 제 친구들 특히 고향 친구들의 대다수는 최근에 결혼을 하거나 더 빨리 결혼을 한 편이 많아요. 그런데 결혼을 하지 않은 친구들을 만나면 다들 이게 좋냐, 아니냐를 따지고 결혼에 대해서 이런게 별로일 것 같고, 저건 또 저래서 별로인 것 같다면서 그냥 우리는 혼자 살자라는 말로 끝을 맺거든요. 옆에서 듣고 있으면 사실 결혼을 하는게 중요하지는 않지만 행복하자고 하는 결혼에 대해서 무조건 안 좋은 면을 먼저 깔아두고 생각하는게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저는 사실 지금도 어떤 소설이나 영화, 드라마에서 행복한 결말이 아닌 작품은 그렇게 좋아하지 않아요. 새드 엔딩이나 열린 결말로 끝나면 되게 속상해하고 불편하더라고요. 혼자만의 생각이지만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우리 작품, 내가 연기하고 있는 나영만큼은 해피 엔딩으로 그려주고 싶어요. 우리 작품 속에서 나영과 솔롱고만큼은 누구보다 행복했으면 좋겠고, 형편이 조금 어려우면 어때요. 우리는 좋아하는 사람, 코드가 맞는 사람을 만나면 되게 즐겁고 행복하잖아요. 그래서 저는 이들이 소소하더라도 행복하게 사는 걸로, 그렇게 행복하게 살아가는 걸로 결론을 내리기로 했었어요. 그냥 이들을 그렇게 두고 싶어요. 

김청아  우리 나영이와 솔롱고를 내버려두세요!(웃음)

윤진솔  나영아 솔롱고야 제발 그 현실에 지지 마! 저는 그냥 이 두 사람이 행복하게 살게 두고 싶어요. 저는 그렇게 정했습니다.(웃음)

좌측부터 노희찬(솔롱고) 윤진솔(서나영) 김청아(서나영) 강기헌(솔롱고) / 사진 ⓒ 이미지훈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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