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기 세원그룹 회장 3父子 징역형...옥중 경영 불가피
김문기 세원그룹 회장 3父子 징역형...옥중 경영 불가피
  • 강영훈
  • 승인 2021.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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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몰아주기-고배당 통해 자녀 회사 에스엠티, 에스엔아이 급성장
장남 김도현, 비상장사 에스엠티 통해 세원물산 지배력 확대 승계 완료
차남 김상현, 비상장사 에스엔아이 통해 세원정공 지배 분가할 전망
9월 30일 대구지방법원 서부지원은 김문기 세원그룹 회장(좌)과 장남 김도현 세원물산 대표, 김상현 세원정공 대표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배임)을 인정해 실형을 선고했다. 3부자가 나란히 법정 구속될 처지에 놓이면서 옥중 경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 세원그룹(김문기 회장)이 최악의 오너리스크를 맞고 있다. 옥중 경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세원그룹의 계열사 세원정공(024830ㆍ거래정지)과 세원물산은 30일 대구지방법원 서부지원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배임)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문기ㆍ김상현(세원정공), 김문기ㆍ김도현(세원물산)이 업무상 배임 혐의로 유죄를 선고 받았다고 5일 공시했다. 법원은 김 회장(父)에게는 징역 4년, 김도현(長男)ㆍ김상현(次男) 대표에게는 각각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세원그룹 김문기 회장 일가는 2018년 12월 기소됐다. 오너 일가의 사익추구를 위한 일감몰아주기로 계열사에 4,200억 원대 손해를 끼친 배임 혐의였다. 

1심 재판부는 김 회장 부자의 혐의에 대해 유죄로 판단했다. 비상장 회사인 에스엠티, 에스엔아이가 경영권 승계 목적으로 설립됐다고 판단했다. 에스엠티와 에스엔아이는 각각 長(김도현)ㆍ次男의 경영권 승계과정에서 지렛대 역할을 했다. 일감과 배당을 두 회사로 몰아줬다. 김도현과 김상현이 각각 최대주주인 에스엠티와 에스엔아이를 통해 세원그룹 내 상장기업인 세원물산과 세원정공을 각각 지배하고 있다. 

◇장남 김도현, 에스엠티 통해 세원물산 지배

현대차와 현대계열사에서 생산하는 차종에 대해 자체강판넬류를 납품하고 있는 세원물산에 지분현황은 에스엠티(37.32%), 세원정공(22.82%), 에스엔아이(5.45%), 김도현(3.46%), 김상현(3.00%), 이지은(2.59%), 이하나(2.59%), 김문기(1.20%) 등이다. 

김문기 회장은 현대차의 경영방식을 벤치마킹한다. 정몽구 명예회장이 장남 정의선 회장에게 경영권 승계를 위해 비상장사 글로비스를 설립해 지렛대로 삼았던 것처럼, 에스엠티와 에스엔아이를 설립한다. 장남 김도현 세원물산 대표는 에스엠티를, 차남 김상현 세원정공 대표는 에스엔아이를 통해 경영승계를 완성한다. 

김도현 대표는 2012년 비상장기업 에스엠티(서재식 대표)를 설립한다.  지분현황은 김도현(80%), 이지은외 1인(20%)이다. 이후 2014년 7월 김문기 회장 외 1인에 지분을 인수하면서 삼원물산 최대주주가 된다. 최대주주가 세원정공에서 에스엠티로 변경된다. 

현재 에스엠티의 자산총계는 2803억2200만원(자본 2,179억7,000만원+부채 623억5,200만원)이다. 매출액 778억5,200만원, 영업이익 82억6,300만원, 당기순이익 125억300만원이다. 

에스엠티는 세원그룹 계열사 간의 거래를 통해 성장했다. 세원물산, 세원정공, 세원테크, 에스엔아이, 한성, 세진, 삼하세원기차과기, 충칭성원기차부품, 홍화세원기차과기, 세원아메리카 등과 거래를 했다.

에스엠티, 계열사간 거래 

◇차남 김상현, 에스엔아이 통해 세원정공 지배

자동차부품 제조기업 세원정공은 1989년 설립됐다. 김 회장의 차남 김상현 대표가 비상장사 에스엔아이를 통해 경영 지배하고 있다. 

김 회장은 차남 김상현 대표에게 세원정공을 물려 주기 위해 2011년 에스엔아이를 설립한다. 제동차부품(CKD및 설비)의 판매, 전산시스템 용역 제공과 판매가 목적이다. 

에스엔아이는 2016년 장내 매수를 통해 세원정공에 최대주주가 된다. 현재 세원정공의 지분현황은 에스엔아이(21.01%), 김문기(9.59%), 정해임(3.77%), 에스엠티(3.00%), 김상현(4.26%), 김도현(2.30%), 김영준(1.30%), 이하나(0.94%), 재단법인세원인재육성문화재단(0.50%) 등이다. 

김상현 대표는 에스엔아이(장제상 대표)의 최대주주이다. 김상현(80%)외 특수관계인 2인(20%)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에스엠아이의 자본총계는 2,306억6,700만원(자산2,524억1,300만원+부채217억4,600만원), 매출액 343억1,000만원, 영업이익12억3,400만원, 당기순이익 36억2,900만원이다. 

에스엔아이는 세원정공, 한성, 세원물산, 세원테크, 세원이엔아이, 에스엠티, 세진, 삼하세원기차과기, 세원아메리카, 황화세원기차과기, 충칭성원기차과기 등과 거래하고 있다. 

◇3父子의 옥중경영

9월 30일 김문기 회장 일가에 실형이 선고되면서 세원그룹은 경영공백이 예상된다.

김 회장의 장남과 차남이 각각 세원물산과 세원정공을 경영해 왔던 만큼 경영 리스크가 될 전망이다. 실형이 선고된 만큼 항소가 예상된다.

이번 김 회장 부자가 1심에서 유죄ㆍ실형이 선고되면서 계열사 세원테크의 소액주주들이 제기한 민사소송에도 영향이 미칠 전망이다. 

세원물산과 세원정공은 상장기업이다. 2018년 12월 오너 일가의 배임 혐의 기소 당시 이 사실을 공시하지 않았다. 2019년 7월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이로인해 세원물산과 세원정공은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현재 상장적격성 심의 절차가 이루어지고 있다. 

세원물산, 세원정공 소액주주들이 주주대표 소송을 제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상장기업인 두 회사가 기업 경영에 중대한 행위를 숨기면서 거래가 정지됐다. 거래정지로 재산권 행사를 못한 주주들의 손실이 컸다는 이유에서이다. 

한편, 지난 2019년 8월 비상장사인 세원테크의 소액주주 29명은 김 회장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바 있다. 형사 사건이 김 회장 일가에 대한 배임을 인정한 만큼, 주주들의 손배 소송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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