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국채금리 급등+디폴트 우려...나스닥3% 급락
뉴욕증시, 국채금리 급등+디폴트 우려...나스닥3% 급락
  • 신예성 기자
  • 승인 2021.0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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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가 급락했다. 국채 수익률(금리)이 3개월 만에 최고로 오르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웠다. 연방정부 폐쇄를 코 앞에 두고도 워싱턴 정가에서 채무상한을 놓고 벌이는 대치는 계속됐다.

28일(현지시간) 다우 지수는 전장 대비 569.38포인트(1.53%) 떨어져 3만4299.99으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 지수는 90.48포인트(2.04%) 밀려 4352.63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역시 423.29포인트(2.83%) 급락해 1만4546.58로 거래를 마쳤다.

업종 별로는 S&P500의 11개 업종 가운데 에너지가 0.46% 오른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 10개는 모두 내렸다. 기술 2.98%, 통신 2.79%, 재량소비재 2.01%순으로 낙폭이 컸다. 통신주는 일일 낙폭이 1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종목 별로는 구글 모회사 알파벳(-3.72%), 페이스북(-3.66%), 마이크로소프트(-3.62%) 등 주요 빅테크 주가가 3% 이상 떨어지고 애플(-2.38%)과 아마존(-2.64%), 반도체회사 엔비디아도 4.48% 급락했다.

이날 뉴욕증시에 불안감이 커진 것은 국채금리가 계속해서 가파르게 상승하면서다. 뉴욕 채권시장에 따르면 10년짜리 국채 금리는 장중 연 1.56%를 넘어섰다. 지난 6월 16일 이후 3개월여 만의 최고치다. 전날(연 1.48%)과 비교하면 0.08%포인트(8bp) 오른 수치다.

시장에선 국채 매도세가 갈수록 확대되는 분위기다. 국채 가격이 하락하면 금리는 오르게 된다.

지난주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르면 11월 채권매입을 줄이는 테이퍼링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히며 금리는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올해 말 인플레이션이 4% 가까이 치솟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워싱턴 정가의 벼랑 끝 대치도 증시를 압박했다. 채무상한을 놓고 민주당과 공화당이 대치를 이어갔다. 새 예산이 발목이 잡혔다. 마감 시한 30일을 코 앞에 두고도 새 예산 승인이 나지 않으면서 미국의 디폴트(채무상환불이행) 혹은 국가부도와 연방정부 폐쇄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몰아가고 있는 것.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의회가 연방정부의 부채한도를 조정하지 않으면 다음 달 18일께 정부가 채무 불이행 상태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옐런 장관은 의회 지도자들에게 서한을 보내 "의회가 18일까지 부채 한도를 올리거나 유예하지 않는다면 재무부는 특별 조처를 고갈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상원 금융위 청문회에서도 이 문제에 대응하지 못한다면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를 포함해 재앙적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은 연방 부채 상한선을 법률로 정하는데, 2019년 여야는 올해 7월 31일까지 상한선 설정을 유보하는 합의를 통해 연방정부가 채권을 발행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파월 의장은 내년 2월 임기가 종료되지만, 옐런 재무장관은 연임에 찬성하고 있어 연임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경제 지표도 부진했다.

컨퍼런스보드의 9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예상을 크게 하회하며 2월 이후 최저로 밀렸다.

미국의 7월 주택가격 상승률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S&P코어로직 케이스-실러가 집계한 7월 전미 주택가격지수는 연율 19.7% 상승했는데, 이는 전월의 상승세(연율 18.7%)보다 더 큰 것이다.

국제유가도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대비 0.16달러(0.21%) 내린 배럴당 75.29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국제 금값도 하락세를 보였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 선물은 전일대비 14.50달러(0.8%) 내린 온스당 1737.50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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