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헬스케어펀드 환매 중단 수사
하나은행, 헬스케어펀드 환매 중단 수사
  • 정연숙 기자
  • 승인 2021.0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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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이 '이탈리아 헬스케어 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탈리아 병원들이 현지 지방정부에 청구할 진료비 매출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서울경찰청은 하나은행이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판매한 '이탈리아헬스케어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 9일 금융범죄수사대에 배당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23일 밝혔다.

하나은행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이탈리아 병원들이 지역정부에 청구할 진료비 매출채권에 투자하는 '이탈리아헬스케어펀드'를 판매했다. 1500억원 규모가 팔렸다. 2019년 말부터 환매가 중단되면서 상환연기 및 조기상환 실패 등으로 피해가 커지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금융정의연대·펀드피해자연대 등은 지난 9일 종로구 서울경찰청 앞에서 피해를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헬스케어 펀드 판매사인 하나은행과 자산운용사 7곳, 증권사 3곳 등을 사기와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탈리아헬스케어펀드 판매사인 하나은행은 판매 당시  ▲5% 확정금리 보장 ▲만기 짧고 회수 확실한 매출채권(In-Budget Receivables)펀드(실제는 악성채권(Extra-Budget Receivables)투자)▲24개월 만기 상품을 13개월 내 조기상환 상품 등으로 허위 설명한 의혹이 제기됐다.

무엇보다 하나은행은 고객들에게 이탈리아헬스케어펀드의 위험성이나 펀드회수 관련한 사항 등에 대하여 전혀 고지하지 않았다는 것,

특히 하나은행이 OEM방식으로 자산운용회사 및 TRS 증권사 등을 통해 펀드를 설정 및 운용하도록 하고 이를 고객들에게 판매하는 과정에서 사실과 다르게 설명해 막대한 재산상의 손해를 입혔다는 주장이다. 

이뿐만 아니라 자산운용사 7곳(JB자산운용, 브이아이자산운용, 아름드리자산운용, 현대자산운용, 포트코리아 자산운용)과 TRS 증권사(KB증권,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3곳이 펀드의 부실에 대하여 인지했다는 정황이 있다고 주장한다.

경실련 등은 "검찰에 주범들을 고발한 지 1년이 넘었지만 수사 의지를 보이지 않아 검찰을 더는 신뢰하기 어려워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한다"고 밝혔다.

피해자들은 지난해 7월에도 펀드를 사기 판매했다는 이유로 하나은행 등을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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