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진 SK증권 센터장]심리게임에 이겨야 ‘승자’
[강동진 SK증권 센터장]심리게임에 이겨야 ‘승자’
  • 공도윤 기자
  • 승인 2005.0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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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게임에 이겨야 주식시장의 ‘승자’
사이버애널리스트 1세대, 공학박사 출신의 독특한 시각제시

“나는 투자자들이 올바른 투자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다”
강동진 SK증권 온라인트레이딩 센터장은 ‘애널리스트’라는 명칭보다는 주식투자 ‘카운셀러’라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스티브’라는 필명으로 더 유명한 강동진 센터장은 대표적인 사이버애널리스트 1세대다.
하지만 ‘카운셀러’임을 자처하는 그에게 종목을 추천해 달라고 하거나, 주가 예측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 그는 ‘고기 잡는 방법’만 알려줄 뿐이다.
그는 항상 걱정이 많다. “개인투자자들은 즉흥적이고 뇌동적·의존적”이라고 지적하며 “투자는 자연스러운 흐름을 따라야 한다. 흐름에 맞는 투자법을 가르쳐 주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한다.
그의 투자법은 이런 식이다.
“무작정 좋은 종목을 2~3개 사서 보유한다는 전략은 옳지 않다. 팔지 않으려면 사지 말라”
“들어오는 것이 있으면 나가는 것이 있어야 한다. 흐름을 방해하는 집착과 욕심 때문에 투자자들은 매매 타이밍을 놓치고 손실을 본다”는 것이다.


이런 이론 속에는 다양한 학문이 적용된다. 때로는 심리학이 때로는 자연과학 법칙이 적용된다.
공학박사 출신이라는 독특한 경력으로 눈길을 끌기도 했던 그는 산업공학을 전공했고, 86년 한국원자력 연구소에서 연구원들과 산업용원자력을 만들었다.
그가 주식과 처음 만난 것은 86년, 이후 천리안의 증권 동호회 활동을 시작으로 2000년 11월 팍스넷에 합류하면서 본격적으로 애널리스트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사이버애널리스트로는 처음으로 제도권으로 들어가 리딩투자증권 온라인센터장을 지냈고, 현재 SK증권 온라인센터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산업공학은 경제학의 ‘계량경제학’과 비슷하다”며 과학자답게 “자연법칙은 주식시장에 잘 맞는다. 주식시장에도 ‘뉴튼의 작용·반작용법칙’과 ‘관성의 법칙’이 존재한다”는 말도 잊지 않는다.
그 중 그가 가장 집중하는 것은 ‘심리’이다.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투자하라”말로 요약될 수 있는 그의 가르침 속에는 ‘주식은 심리게임’이라는 이론이 큰 기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시장흐름을 보는 눈, 시장에 대응하는 자세를 알아야 주식투자에 성공할 수 있다”며 “주식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마음을 잘 다스리고 단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쯤되면 그의 이론은 ‘철학’에 가깝다.


△분할매수하고 분산투자하라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인 ‘심리사이클’에 맞춰 주식투자 패턴과 주식매매량을 맞춰라 등의 그의 투자법을 잘 따르고 나면 비로소 그는 ‘좋은 종목을 선택하고 집중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어쩌면 ‘도인’ 같은 그의 말들은 “이 종목을 사라”는 말을 기다리는 성급한 투자자들에게는 먼나라 이야기일 것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투자법에 대해 “매월 수익률 10%를 목표로 꾸준한 실력을 키울 수 있는 기본을 닦는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이처럼 독특한 시각으로 투자자들을 이끌어 온지도 벌써 20년이 훌쩍 넘었다. 마음씨 좋은 시골 의사 아저씨 같은 외모로 그는 “주식투자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치료해 주고 싶다”고 말한다.
그는 “IMF당시 개인투자자들은 ‘패닉상태’였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3만원까지 내려갔고, 은행금리는 10%에서 20%까지 치솟았다”며 “불안해하는 주식투자에게 무섭게 호통을 치며 방향을 잡아줬다”고 회상했다.
이런 모습 때문에 그를 따르는 투자자들은 “스티브는 IMF 이후 한국주식시장의 저승사자로 불렸던 ‘스티브 마빈’처럼 냉철하고 예리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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