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횡령 혐의' 금영엔터 김진갑 회장 분식회계 의혹
[단독] '횡령 혐의' 금영엔터 김진갑 회장 분식회계 의혹
  • 조경호 기자
  • 승인 2021.09.1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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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료 명목 외부 업체 지급 뒤 김회장 계좌로 백업 비자금 조성
2019년 코스닥 상장 추진 자진 철회...분식회계 밝혀질 우려說
김진갑 금영엔터테인먼트 대표@금영

금영엔터테인먼트(김진갑 회장)의 모럴 해저드는 심각한 수준. 경찰이 김 회장이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로 수사를 하고 있다. 배임 횡령 혐의로 용산 경찰서에 입건, 수사를 받고 있다.

IB업계는 16일 서울 용산경찰서에서 회삿돈을 횡령ㆍ배임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김진갑 회장과 회사에 대해 분식회계(粉飾會計, fraudulent accounting)의혹이 제기됐다.

금영엔터테인먼트는 코스닥 상장을 위해 2019년 4월 30일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가 3개월 만에 자진 철회했다. IPO철회가 분식회계가 드러났기 때문이라는 의혹이다. 

김진갑 회장의 배임ㆍ횡령을 수사 중인 경찰은 김 회장이 금영을 인수한 시점인 2016년부터 현재까지 재무를 들여다보고 있다.

실제 김 회장은 2017년 6월부터 비자금 조성에 나선다. 전직 A(재무담당)와 B(기술담당)가 설립한 회사에 기술료 명목으로 각각 10억, 12억 원을 지급한다. 2019년 8월 C가 설립한 회사에 기술료 명목으로 13억 원을 지급한다. 이 회사는 기술료 등 용역비로 최소 37억 원을 받아 간다. 지난해에는 직원 일부에게 성과급을 지급한다. 지급 성과급 가운데 세금을 제외한 금액은 김 회장이 직접 챙겨간다. 이뿐 아니다. 김 회장의 아들이 운영하는 부산 해운대구의 한 클럽이 영업이 어렵게 되자 회사가 권리금까지 줘가며 인수한다. 노래방으로 개조한다.

경찰은 특수관계인이던 AㆍBㆍC가 설립한 회사를 페이퍼 컴퍼니(shell corporation)로 보고 있다. 법인등기는 있지만 사업 실체가 없는 유령회사라는 것. 

경찰과 금융당국은 금영이 유령회사를 설립해 기술료 명목으로 돈을 지급한 뒤, 되돌려 받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보고 있다.​

 

개인 지갑 된 회삿돈

금영에서 김 회장이 회삿돈을 개인 호주머니처럼 쓸 수 있던 것은 금영 엔터테인먼트의 지배 구조 때문.

김진갑(68.54%), 포커스자산운용(7.61%), 엠포드-디에이벨류신기술투자조합1호(6.89%), 스마일게이트 소재부품 투자 펀드(5.90%), 스마일게이트 H-세컨더리 1호 조합(5.90%), 기타(5.16%)이다. 김 회장이 과점주주이다. 김 회장의 전횡을 막을 시스템이 부재했던 것으로 보인다.

​금영의 자본금은 39억4186만원. 자본총계는 175억 9296억 원. 자산과 부채가 각각 639억 93만 원, 463억 6797억 원이다. 2020년 매출은 325억 3989만 원, 영업이익 20억 52만 원, 당기순이익 3억 8094만 원이다.

​IB업계는 금영이 IPO를 철회한 이면에 분식회계가 드러났기 때문이라고 추정한다.  무형자산의 비율이 너무 높다는 것. 무형자산이 371억 5565만 원이다. 무형자산(intangible assets)은 말 그대로 형태가 없는 자산이다. 물리적 실체는 없지만 식별이 가능하고 통제가 가능한 미래경제적 효익이 있는 자산을 말하다. 라이선스, 영업권 등이다. 무형자산을 자산에 포함시키지 않을 경우 자본잠식 상태가 된다는 의미이다.

​경쟁업체인 TJ미디어의 경우 무형자산이 275억 5780만 원에 불과하다. 자본총계는 767억 5533만 원이다. 자산과 부채가 각각 1057억 9951만 원, 290억 4417만 원이다. 2020년 매출액 556억 2818만 원, 영업이익 -27억 1640만 원, 당기순이익 -24억 5302만 원이다.

​기업의 자금을 개인 돈처럼 펑펑 쓴 사례는 금영뿐만 아니다. 삼성, 현대, 대우, 롯데, 오리온, 태광 등 대기업에서 발생한 비자금 사건 대부분이 회삿돈을 개인 호주머니처럼 사용하고 있었다. 다만 금영의 케이스에서는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하거나 성과급을 지급한 뒤 돌려받는 범죄행위를 했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성과급을 지급했다가 돌려받는 기업으로는 O가 있다.

​자산과 매출 등의 규모만 봐도 절반 수준인 금영이 무형자산 가치를 높게 평가한 데는 회계 부정이 개입됐을 개연성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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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을 2022-01-21 14:08:10
회장님 김진을입니다
갑질 ㄴㄴ입니다!

김진을 2022-01-21 14:05:12
김진갑 회장님!
역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