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國 8월 생산자물가 최고치…11월 테이퍼링 시행 초읽기
美國 8월 생산자물가 최고치…11월 테이퍼링 시행 초읽기
  • 신예성 기자
  • 승인 2021.09.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옐런
옐런

미국의 8월 생산자물가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11월 테이퍼링 시행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인플레이션 흐름이 꺾이지 않고 기업발 인플레이션이 심화되는 모양새이다.

미국 노동부가 지난 10일(현지시간) 발표한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8.3% 상승했다.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PPI는 기업간 대량 거래에서 형성되는 상품의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일종의 도매물가다.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소비자의 구매력을 가늠하는 지수이고, PPI는 기업의 생산 비용을 파악하는 지수다. PPI가 CPI의 선행 지표 역할을 한다.

올해 초 1.6%에 불과했던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2월 3%대로 급등했다. 이후 지난달까지 내리 상승세를 이어왔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도 지난해보다 6.3% 급등했다.

연방준비제도(Fed)는 최근 베이지북을 통해 “기업들은 상품 판매가를 크게 올렸음에도 주요 자재를 조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고했다”며 “많은 지역에서 (비용 증가분을 가격에 반영하면서) 소비자들에게 전가할 것”이라고 했다. PPI 폭등이 CPI까지 번질 것이라는 의미다.

CNBC는 “연준은 올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할 것으로 보지만 이번 PPI 수치는 (물가 폭등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걸 나타낸다”고 전했다.

기업들의 공급망 병목현상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로이터통신은 "코로나19로 주요 원자재 공급업체들이 모여있는 동남아시아의 공장들이 생산을 중단했다"면서 "공급망 병목현상이 올해 초 예상보다 더 길고 강하게 진행 중"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델타 변이 확산으로 근로자들의 직장 복귀가 더 늦어지면서 일손이 부족해진 기업들이 임금과 인센티브를 올리면서 공급 비용까지 늘어났다"면서 "기업들은 늘어난 비용부담을 소비자 가격에 그대로 전가하면서 이른바 기업발 인플레이션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 결국 연준의 행보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어 조기 테이퍼링 시행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이달 중으로 자산 매입 축소, 즉 테이퍼링을 확정하고 11월부터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WSJ은 이달 21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를 테이퍼링의 신호를 주는 데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다만 시장은 테이퍼링 시작 후 이어질 금리 인상은 내년에야 시행될 것으로 예측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