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兆 가치 야놀자, 광고'甲'질에 소규모 숙박업체 울상
10兆 가치 야놀자, 광고'甲'질에 소규모 숙박업체 울상
  • 서종열 기자
  • 승인 2021.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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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수수료에 광고비까지, 과도한 수수료 결국 논란 
고액 광고비 냈지만, 노출순위도 쿠폰발급범위도 몰라
공정위, 지난 6월 '불공정계약' 시정·보완 권고하기도
8일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진행한 '플랫폼경제 을(乙)들과의 간담회'에서 숙박중개플랫폼기업 야놀자(대표 이수진)에 대한 소규모 숙박업체들의 갑질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야놀자 유튜브 캡처
8일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진행한 '플랫폼경제 을(乙)들과의 간담회'에서 숙박중개플랫폼기업 야놀자(대표 이수진)에 대한 소규모 숙박업체들의 갑질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야놀자 유튜브 캡처

"월 20만원 광고비가 나중에는 300만원까지 올랐다."

소규모 숙박업체들이 국내 1위 숙박플랫폼업체 야놀자를 상대로 사무쳤던 울분을 토해냈다. 야놀자가 숙박플랫폼을 운영하면서 소규모 숙박업체들을 상대로 '광고 갑질'을 해왔다는 주장이다. 

지난 8일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플랫폼경제 을(乙)들과의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간담회에 참석한 숙박업체 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야놀자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 공정위도 지적한 야놀자 광고비용

을지로위원회 간담회에 참석한 소규모 숙박업체 대표 김씨는 "주변 모든 모텔들이 야놀자앱에 광고하다보니 결국 광고비 경쟁을 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한달에 20만원이었던 광고비는 300만원까지 늘어났지만, 손님은 늘지 않고 야놀자에만 광고비를 내는 상황이 됐다"고 푸념했다. 

특히 김씨는 "사실상 주변 모텔들이 대부분 야놀자앱과 거래하고 있어 손님이 줄어들까봐 광고를 끊을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숙박업중앙회 관계자도 야놀자의 행태를 지적했다. 숙박업중앙회 측 관계자는 "아고다나 에어비엔비 같은 해외 여행플랫폼 수수료도 10% 안팎"이라며 "야놀자의 수수료는 예약건당 수수료 10%에 광고비까지 따로 내야 해 수수료가 너무 높다는 게 회원사들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공정거래위원회 역시 야놀자의 광고비 논란에 대해 지적한 바 있다. 공정위는 지난 6월 야놀자와 여기어때 등 숙박플랫폼업체들에 광고계약과 관련 시정·보완을 권고했다. 

당시 공정위는 "숙박업소 간 광고노출 순위 결정 기준, 할인쿠폰 발급 범위 등 중요한 계약사항이 계약서에 명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야놀자 측은 이에 대해 "광고는 선택사항"이라며 원론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수수료와 관련 "현재 수수료체계는 카드수수료 3.5%가 포함돼 있어 실제로는 6.5%에 불과하다"며 덧붙였다. 

 

◆ 야놀자의 브랜드호텔도 논란

야놀자의 프랜차이즈사업도 논란의 대상이 됐다. 숙박업체 관계자들은 "숙박을 중개해주는 플랫폼상버자가 해당사업에 직접 진출하는 것은 불공정해위"라며 야놀자의 브랜드호텔을 직격했다. 

야놀자는 과거 '야자'라는 모텔체인을 운영했으며, 얌·브라운도트·하운드 등 브랜드를 앞세운 프랜차이즈 사업을 확대한 바 있다. 이에 숙박업중앙회는 지난해 야놀자를 불공정거래행위로 고발했다. 공정위는 현재 야놀자의 시장지위 남용 혐의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야놀자 측은 이에 대해 "호텔 프랜차이즈 사업은 이미 3년전 중단됐다"면서 "현재는 브랜드 판권만 판매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야놀자 이수진 대표. 이 대표는 20대 시절 모텔에서 일한 경험을 통해 야놀자를 창업했다. 야놀자는 지난 7월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로부터 1조원대의 투자를 받았다. ⓒ 야놀자
야놀자 이수진 대표. 이 대표는 20대 시절 모텔에서 일한 경험을 통해 야놀자를 창업했다. 야놀자는 지난 7월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로부터 1조원대의 투자를 받았다. ⓒ 야놀자

한편 숙박중개 플랫폼기업 야놀자는 지난 7월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의 비전펀드로부터 8억7000만달러(한화 약 1조원)를 투자를 받았다. 비전펀드가 이번 투자로 받은 야놀자 지분이 10%인 만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야놀자의 기업가치를 10조원대로 평가하고 있다. 

야놀자를 창업한 이수진 대표는 20대 시절 모텔에서 일하면서 '모텔투어'라는 인터넷카폐를 운영했는데, 이 모텔투어가 현재의 야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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