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불안 심화..주가.환율 급락
금융시장 불안 심화..주가.환율 급락
  • 윤희수 기자
  • 승인 2003.0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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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급락세가 이어지고 원화값이 34개월래 최고치로 치솟는 등 금융시장 불안정성이 심화되고 있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0시36분 현재 1천151.50원으로 지난 2000년 11월17일의 1천141.8원 이후 최저치로 추락했다. 최근 G7 재무장관 회의에서 환율 변동폭을 확대하면서 엔/달러 환율이 급락하자 원/달러 환율도 동반 추락하는 양상이다. 거래소시장에서는 사흘째 급락세가 이어지면서 지수 730선이 붕괴됐다.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6.71포인트 떨어진 741.54로 출발한 뒤 시간이 갈수록 하락폭이 심화되면서 오전 11시 현재 19.36(-2.89%) 하락한 728.89를 기록중이다. 주가지수는 지난 18,19일 이틀간 18.34 포인트가 하락했었다. 코스닥지수도 1.30 포인트(-2.69%) 떨어진 47.07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가 약보합세로 끝난데다 원화 강세로 인한 수출 우려감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조정폭이 커지고 있다. 최근 매수 강도가 대폭 약화된 외국인은 이틀째 매도 우위를 보임으로써 `팔자` 전환 우려감마저 낳고 있다. 원/달러 환율 급락과 관련, 정부는 "특정 통화(엔화)에 연계된 환율 하락 심리를 우려한다"면서 "지속적인 시장안정 조치를 취하겠다"고 구두 개입했으나 쇼크 상태의 시장 심리를 되돌리기엔 역부족인 모습이다. 외환시장에서는 정부의 시장 개입에 한계가 있는 점을 들어 추가적인 환율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며, 일각에서는 1천150원선이 깨질 경우 1천130원선 지지도 쉽지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지난 주말 종합주가지수가 20일 이동평균선이 깨지면서 단기 상승 추세가 무너진데다 외국인의 순매도로 수급이 악화되고 있다"며 "특히 원화 강세가 경기 회복을 이끌 수출에 대한 우려감을 키우며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채권시장에서는 이날 오전 10시40분 현재 3년 만기 국고채와 5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이 각각 지난 주말보다 0.01% 포인트씩 하락한 4.11%와 4.29%를 각각 나타내고 있다. 금리는 오전 한때 환율 급락 영향으로 하락세를 보였으나 낮은 금리 수준에 대한 부담과 물량공급 가능성에 낙폭이 제한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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