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노후화된 씨티카드, 매각가격에 영향줄까
시스템 노후화된 씨티카드, 매각가격에 영향줄까
  • 서종열 기자
  • 승인 2021.0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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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카드, 26년 된 구축된 1세대 전산망시스템 사용 중
노후화된 전산망으로 인해 국민지원금 지원업체서 배제
금융사들, 잔산망 재구축 근거로 매각가 조정 나설 수도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 계열 시티카드는 전산망 노후로 인해 정부의 국민지원금 지원사업 대상업체에서 제외됐다. 사진은 씨티카드 ⓒ한국씨티은행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 계열 시티카드는 전산망 노후로 인해 정부의 국민지원금 지원사업 대상업체에서 제외됐다. 사진은 씨티카드 ⓒ한국씨티은행

수익지표도 낮은데, 인수 후에는 전산 업그레이드 부담도?

한국씨티은행 계열의 씨티카드 수익성이 급격하게 낮아지고 있다. 신용카드 매출채권 규모가 해마다 줄어드는 가운데, 가맹자도 줄어들고 있어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상반기 씨티은행의 신용카드채권 규모는 1조770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3.3% 감소했다. 특히 2017년 2조4460억원을 기록한 후 해마다 신용카드채권 매출이 줄어들고 있다. 

여기에 가맹자들의 이탈도 눈에 띈다. 법인이용자와 개인이용자를 포함한 씨티카드 가맹자수는 107만여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5만명 이상 감소했다. 

당연히 카드 부문 수익성이 악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씨티카드의 올해 상반기 수수료 수입은 19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5%가 급감했다. 반면 다른 경쟁카드사들은 모두 올해 상반기 수수료 수입이 늘었다. 

수익성이 악화되니 이익규모다 쪼그라들었다. 상반기 기준 씨티카드의 순이익은 14억원 정도로, 60억원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 대비 76.7%가 감소했다. 

금융권에서는 당초 씨티그룹이 한국씨티은행의 소비자금융 부문 매각에 나서자 소비자금융 부문에 포함된 씨티카드를 주목했다. 연체율이나 가맹자들의 평균소득 면에서 경쟁사 대비 높은 평가를 받아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씨티그룹이 한국씨티은행의 소비자금융 부문을 매각키로 결정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충성고객들이 서서히 이탈하는 가운데 씨티카드 사용빈도 역시 줄어드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전 국민의 88%를 대상으로 지급하는 국민지원금 지원업체에서도 제외되면서 금융권에서는 씨티카드에 대한 관심이 사그라들고 있다는 반응이다. 

시티카드가 국민지원금 지원업체에서 제외된 것은 노후화된 전산시스템 때문으로 알려졌다. 씨티카드는 현재 한국씨티은행의 전산망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이 전산망은 씨티은행의 전신인 한미은행이 1995년 구축한 '코어뱅킹 시스템'이다. 26년 전에 구축한 전산망을 여전히 사용하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통상 은행을 비롯한 대형 금융사들은 10년을 주기로 전산시스템을 교체하고 있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매각될 예정인 한국씨티은행의 소비자금융 부문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사업는 바로 시티카드"라며 "인수 이후에 대규모 전산망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상황이라 인수희망자들은 이를 근거로 매각가격을 낮출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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