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성추행 사건 발생 여성CEO기업 '안다르'...기업 공개 위기론 확산
또 성추행 사건 발생 여성CEO기업 '안다르'...기업 공개 위기론 확산
  • 조경호 기자
  • 승인 2021.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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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디자인 소장, 피팅 담당 디자이너 6개월간 동성 추행 기소
지난해 여직원 추행과 숙소 침입 사건으로 직원 유죄 판결

스포츠의류기업 안다르(박효영, 신애련 대표)가 성추행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기업 이미지가 추락하고 있다. 남성 매니저의 여직원 강제 추행 사건이 유죄 판결이 난데 이어 이번엔 매너지가 동성의 여직원을 강제 추행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동성직원 성추행

5일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형사2부(부장 위수현)는 안다르의 디자인연구소에서 지난해 상반기까지 소장으로 일했던 여성 A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A씨는 2019년 8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연구소에서 피팅 업무를 겸하던 디자이너 B씨를 탈의실 등에서 수차례 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사무실에서 B씨의 치마를 갑자기 손으로 들어올렸다. B씨가 피팅 업무를 위해 상의를 갈아입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탈의실 커튼을 열어 상체를 노출시켰다.

트레이닝복 바지를 피팅하던 B씨에게 다가가 손가락으로 배꼽을 만지는 등 동의 없이 신체 접촉했다.

B씨는 지난해 3월 A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피해자에 적대적이던 사내 분위기 탓에 자신이 당하고 있던 사실을 숨기고 있었다.  A씨는 2019년 9월 발생한 서비스기획팀 소속 C(40)씨가 여직원 D씨를 강제추행(2020.09.24)하고 숙소 침입(2020.09.27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것이 계기가 되서 고소를 결심하게 된 것. 

안다르의 대응은 미흡했다. 5월 B씨가 자진 퇴사한 후 A씨에게 견책 처분을 내리는 선에서 징계를 마무리했다.

한달 뒤인 6월 경기 파주경찰서는 A씨를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2020년 여직원 강제추행

2019년 서비스기획팀 책임매니저 C씨가 여직원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2020년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D씨는 7월15일 안다르에 경력직 입사한다.  2019년 9월 24일 파주의 한 술집에서 회식 자리를 갖는다. 강남점 운영의 실질 책임자인 F씨(女)가 함께 일하기 위해서는 가족 처럼 지내야 한다면서 '상황극'을 연출한다. 나이 순으로 C씨(아빠역).  D씨(엄마역). E신사업TF 책임매니저(오빠 역), F(여동생 역) 역할을 맡는다. 역할극에 충실하던 F씨가 "아빠도 엄마를 안아줘"라고 지시한다. 회식이 끝난 뒤 나갈 때 C씨는 계산을 하면서 D씨를 끌어안는다. 

F씨는 신애련 대표의 남편이자 실질 경영자인 오모 이사의 동생이다. E씨는 안다르가 강남점 오픈을 위해 필라테스 강사 육성을 위해 헤드헌팅 업체를 통해 영입했다. 입사 후 신사업TF팀에 배치됐다. F씨가 강남점 운영 팀장을 맡는다. 책임매니저 E씨, 서비스기획팀 책임매니저 C씨 등이 강남점 오픈 준비를 담당한다. 오너 일가인 F씨는 갑질은 심각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누구도 F씨의 갑질을 막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숙소 침입 사건에 단초가 된 제주 워크숍의 기획자 역시 F시 였던 것으로 알려진다.  TF팀 소속이 아닌 서비스기획팀 소속의 C씨를 제주도로 부른 것이 F씨 였다는 것. C씨의 제주도 경비도 신사업TF팀 직원 3명이 나눠 낸 것으로 알려진다.

그해 9월 27일 C씨가 팀 워크숍 기간 중 제주 서귀포시 모 호텔에서 F씨가 갖고 있던 카드키를 이용해 여성 숙소에 들어간다. 피해자 E씨가 누워 있던 내실 방문마저 뾰족한 펜으로 강제로 열고 침입한 혐의(방실침입)한다. 

D는 회사에 10월 7일 호텔 침입사건을 보고한다.  10월 8일 경찰에 강제 추행을 고발한다. 10월 11일 사측은 피해자인 D씨는 해고한다.  

◇성인지 감수성 부족 사내문화

안다르의 지분현황은 신애련(26.65%), 무신사합자조합1호(4.16%), 퍼스트인투자자문(1.23%), 국민문화재단(0.55%), 호전실업(7.53%), 시너지인베스트먼트(0.15%), 프리스닥대부(1.38%), 김철웅(22.09%)등이다. 이밖 상환전환우선주가 있다. 

1991년생인 신애련 대표는 피부관리사, 요가강사 등의 경력을 밑천 삼아 2000만원으로 안다르를 시작했다. 연예인 못지 않은 미모와 건강한 이미지로 방송 활동을 하면서 홍보한 것이 주력했다. 상품과 디자인 등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남편은 갑질 논란을 일으킨 F씨의 오빠이다. 

국내외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바탕으로 안다르의 남은 과제는 IPO(기업공개)가 꼽힌다. 그간 안다르는 국내외 기업들로부터 투자 러브콜을 받으며 대규모 투자 유치를 진행해왔다.

2018년에는 국내 벤처캐피탈을 통해 22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당시 네오플럭스, NHN인베스트먼트, 코오롱인베스트먼트 등의 투자기업과 1차로 진행됐던 투자계약을 통해 상환전환우선주를 발행하고 이를 취득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다만 수익성은 부진에 문제. 2020년 매출액은 759억5746만원, 영업이익 -88억7865만원, 당기순이익 -92억2210만원이다.  공격적인 마케팅 비용과 배우 신세경을 내세운 TV광고비 등 출혈 탓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연이은 성추행으로 안다르의 기업 이미지는 땅 끝 추락하고 있다. 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한 사내 문화가 연이은 성추행 문제를 일으킨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IPO를 추진하고 있는 안다르로선 최악의 악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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