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양약품·유유제약 3세들, 보유지분 늘리며 경영승계 본격화
일양약품·유유제약 3세들, 보유지분 늘리며 경영승계 본격화
  • 서종열 기자
  • 승인 2021.0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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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사장 취임 이후 보유지분 늘려가는 일양약품 정유석 부사장
3세 체제 유원상 유유제약 대표, CB 콜옵션 행사로 지분 늘려
정유석 일양약품 부사장(왼쪽)과 유원상 유유제약 대표(오른쪽). ⓒ 각사 취합
정유석 일양약품 부사장(왼쪽)과 유원상 유유제약 대표(오른쪽). ⓒ 각사 취합

제약업계 총수일가들이 본격적인 3세경영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일양약품 정유석 부사장과 유유제약 유원상 대표가 최근 보유지분을 늘리면서 본격적인 3세 경영 체제를 위한 준비에 나섰기 때문이다. 

 

◆ 지분 끌어모으는 정유석 일양약품 부사장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유석 일양약품 부사장은 지난달 25일 일양약품 주식 1000주를 주당 3만900원에 매입했다. 이에 앞서 정 부사장은 8월에만 4000주의 일양약품 주식을 잇달아 사들인 바 있다. 이에 따라 정 부사장의 보유지분율은 3.91%로 소폭 상승했다. 

정 부사장은 故정형식 명예회장의 장손이자 정도언 회장의 장남이다. 1976년생인 그는 뉴욕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2006년 일양약품 마케팅담당 과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재경부문과 해외사업 등의 업무를 맡았으며, 2014년 전무로 승진한 후 2018년부터는 부사장으로 근무 중이다. 

일약약품 주요주주 현황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일약약품 주요주주 현황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부사장으로 올라선 정 부사장은 지난해부터 보유 지분을 늘려가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7000주를 사들였으며, 3월에는 6000주, 4월 2000주 등을 손에 쥐었다. 

반면 정 부사장의 일가족들은 보유지분을 서서히 매각 중이다. 정도언 회장의 부인인 이영자 여사는 지난해 6월 1만4426주를 전량 매도했고, 정 회장의 동생인 정영준씨, 정재형씨, 정재훈씨 등도 보유 지분을 분할 매각 중이다. 

일양약품의 최대주주는 현재 전체 지분 중 21.34%를 보유한 정도언 회장이다. 즉 정도언 회장의 보유지분 인수가 3세경영의 가장 중요한 관건인 셈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일단 전문경영인으로서 일양약품의 경영을 맡고 있는 김동연 대표의 임기가 만료되는 2022년 3월을 중요한 시점으로 보고 있다. 정도언 회장이 보유한 지분 중 일부가 정 부사장에게 증여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일양약품은 1946년 설립됐으며, 국내 최초의 인삼 드링크 '원비디'의 제조사로 잘 알려져 있다. 현재 칸테크, 일양바이오팜 등 국내 법인과 양주일양, 통화일양 등 중국 현지법인을 경영하고 있으며, 정 부사장은 중국 현지법인의 이사(현지 직급으로는 동사'를 겸임하고 있다. 

 

◆ 지배력 강화하는 유원상 유유제약 대표

이미 3세경영 체제에 접어든 유유제약은 최근 유원상 대표가 지배력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유원상 대표는 유유제약 창업주인 故유특한 회장의 장손이자 유승필 회장의 장남이다. 

2세경영을 책임졌던 유승필 회장은 지난 5월 퇴임했다. 이어 유 대표가 곧바로 대표에 취임하면서 유유제약은 이미 3세경영 체제가 완료된 상태다. 

유 대표는 또한 유유제약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유 대표는 지난 7월30일 전환사채 콜옵션 행사해 38만794주를 추가로 확보하면서 7월말 기준 전체 지분의 12.25%를 보유 중이다.  

유유제약 주요 주주 현황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유유제약 주요 주주 현황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눈에 띄는 점은 유 대표의 동생인 유경수 유유제약 이사가 올해 건강기능식품 제조판매사인 유유헬스케어 대표에 선임됐다는 점이다. 유 대표 단독경영 체재가 완성된 셈이다. 

1974년생인 유 대표는 미국 컬럼비아대학에서 MBA(경영학 석사)를 취득한 후 아더앤더슨, 메릴린치, 노바티스 등 글로벌기업에서 일했다. 2008년 유유제약 상무로 입사했으며, 2014년 부사장, 2019년에는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1941년 설립된 유유제약은 골다공증 치료제 전문의약품인 '맥스마빌' '본키' 등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한편 유유제약 창업주는 유특한 회장은 유한양행 창업주인 故유일한 회장의 동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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