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초코파이’에서 종합 엔터테인먼트 그룹으로
[오리온]‘초코파이’에서 종합 엔터테인먼트 그룹으로
  • 공도윤 기자
  • 승인 2005.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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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미디어, 미디어플렉스 상장, 지분이익 증가 기대

“베니건스에서 스테이크 먹고, 메가박스에서 영화 볼까? 아니야, 돈도 없는데 집에서 과자나 먹으며 케이블TV나 봐야겠다. 과자 사러 가는 길에 ‘스포츠토토’도 사볼까?…”
이런 생활이 익숙한 투자자라면 ‘오리온’ 기업을 실생활에서 자주 만나게 될 것이다.
초코파이, 예감, 썬, 핫브레이크 등 다양한 제과제품으로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는 오리온은 국내 대표 음식료주다. 지금의 오리온을 있게 한 ‘초코파이’는 최근 러시아·중국·베트남에서 파이·케익류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 오리온의 주가를 10만원선 위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미디어부문의 ‘온미디어’, 엔터테인먼트의 ‘미디어플렉스’, 유통의 ‘바이더웨이’, 베니건스로 대표되는 ‘롸이즈온’ 그리고 ‘스포츠토토’를 계열사로 가지고 있는 ‘오리온’은 이제 음식료기업을 뛰어넘어 종합엔터테인먼트 회사로 성장하며 주가 매력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2001년 9월 (주)오리온(구 동양제과)을 중심으로 유통, 미디어, 영화, 엔터테인먼트 등 관련 16개사가 동양그룹으로부터 분리되면서 새롭게 출범한 오리온은 제과부문의 글로벌 비지니스를 적극 추진, 해외사업부문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들 계열사의 매출상승에 따른 지분 이득은 고스란히 오리온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증권 전문가들은 올해와 내년에 상장 예정인 온미디어와 미디어플렉스의 가치를 반영해 오리온의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고 있다.
오리온은 OSI(오리온스낵인터내셔널)지분 100%, 바이더웨이(54.6%), 롸이즈온(88.8%), 온미디어(56.7%), 미디어플렉스(84.2%), 스포츠토토(41%)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미디어플렉스 ‘메가박스’를 중심으로 엔터테인먼트 시장공략
■‘OCN, 캐치온, MTV’ 등을 보유한 온미디어 매출 급증

온미디어는 영화, 만화, 바둑, 게임, 음악 등 국내 최대인 10개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대표 채널로는 ‘OCN, 캐치온, 투니버스, 바둑TV, MTV, 온스타일’ 등이 있고 케이블TV 시청점유율 35%로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총매출은 39% 늘어난 2245억원, 순이익은 19% 증가한 294억원으로 광고량 증가, 광고단가 상승, 시청률 상승에 의한 수신료 증가로 매출과 이익 성장속도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미디어플렉스는 영화제작·배급·마케팅 전문기업이다. 2000년 5월에 코엑스몰에 선보인 멀티플렉스 ‘메가박스’를 시작으로 전국으로 스크린을 확대,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105개 스크린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쇼박스’가 투자·배급·마케팅을 담당한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는 한국 영화사상 최단기간 전국 관객 1000만명을 돌파했고, 효자동이발사, 범죄의 재구성 등에 이어 올해는 말아톤, 남극일기로 흥행 기록을 이어가 매출증가가 기대된다.
굿모닝신한증권 송지현 애널리스트는 “오리온은 이들 미디어자회사들의 자산가치로 주당 4만9000원이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며 “기존 밸류에이션이 이들 자회사의 가치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지 않다고 판단해 실적전망과 적정가치를 상향조정했다”고 말했다.
오리온의 스포츠토토에 대한 평가도 달라지고 있다.

■‘토토복권’ 판매 급증, 7월 고정배당식 복권 판매 기대
지난 2003년 오리온이 스포츠토토를 인수했을 때, 투자자들은 불확실성이 높다는 우려로 오리온의 주식을 매도했고, 주가는 급락했다.
그러나 2004년 시행령 개정으로 스포츠토토의 영업정상화에 대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할인 요인은 없어졌고, 현 시점에는 오히려 ‘성장성’을 부각시키는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증권은 오리온의 스포츠토토(41%) 지분가치에 대해 1294억원으로 계산, 주당 2만2000원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4월 국민체육진흥법 시행령 개정으로 스포츠토토는 거의 모든 스포츠에 대해 ‘토토복권’을 발행 할 수 있게 됐다. 주간 발매액은 올해 1~2월 손익분기점인 80~90억원에 도달했고, 농구토토과 야구토토 발매에 힘입어 4월 2주 연속 100억원을 넘어서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대우증권 백운목 연구위원은 “5월 판매율은 저조하지만 3분기에는 주간 판매액이 120~13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사전고지제가 7월에 도입되면 추가적으로 토토에 대한 관심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전고지제는 미리배당률을 제시하는 확정배당금 제도로 기존 토토보다 사행성이 커, 판매액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한누리투자증권도 스포츠토토의 흑자전환과 사전고지제에 도입에 따른 ‘고정배당식’ 복권발매에 주목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있다.
더불어 오리온 IR팀 관계자는 올해 최대 호재로 “원가하락과 해외사업 판매 증가에 실적 개선”을 꼽았다.


■중국·러시아내 ‘초코파이’ 인기 최고, 2분기도 매출 기대
오리온의 지난 1분기 실적은 브랜드 교체와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마케팅비용 증가로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9%증가한 1415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1.5%감소한 163억원에 그쳤다.
11월 오리온은 펩시그릅 펩시코사가 보유하고 있던 오리온프리토레이의 지분을 인수하고, 신설법인 오리온스낵인터내셔널(OSI)을 설립했다. ‘썬칩’으로 잘 알려진 제품명도 ‘썬’으로 바뀌는 등 주요 제품명도 교체됐다.
오리온 IR팀 관계자는 “브랜드교체에 다른 마케팅 비용은 증가했지만, 제품명이 바뀐 이후 매출은 오히려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초코파이’의 인기도 식을 줄 모른다. 중국 북경과 상해에 있는 오리온 현지법인을 5월에 방문한 동양종금증권 이경주 애널리스트는 “현지법인의 매출액 성장이 기대이상이었다”고 전했다.



오리온의 대표제품 ‘초코파이’
오리온 ‘情’ 전세계로 퍼져 ‘초코파이 지수’ 완성


우리나라 국민 1인당 150여개씩 먹었다는 오리온초코파이. 74년 탄생이래 32년간 2000여종에 달하는 제과제품시장에서 단일제품으로 최대의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초코파이의 인기는 세계로 뻗어나가 50여개국에 수출되며 러시아·중국·베트남 제과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 세계인을 입맛을 당기고 있다.
5월 초에 발표된 ‘초코파이지수’는 오리온 글로벌비지니스의 현주소를 알려주는 일종의 신호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지난 3일 오리온은 세계 12개국에 판매되고 있는 초코파이의 가격을 달러로 환산해 각 나라의 물가와 환율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초코파이지수’를 발표했다.
특히 초코파이는 러시아에서 뛰어난 맛으로 엄청난 판매량을 기록, 지난해 4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시장점유율 60.5%로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6월 오리온은 모스크바 즈베니그라드에 생산라인을 오픈, 러시아진출 10년만에 본격적인 현지 생산의 첫걸음을 내딛었다.
중국내 시장점유율도 현재 63%로 2002년 이후 연속 1위다. 지난 95년 12월 중국 하북성 랑팡경제기술개발구에 설립한 현지법인은 중국 진출 2년만에 흑자를 기록, 중국에 진출한 해외 글로벌 기업 중 가장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
최근에는 베트남에서의 인기가 뜨겁다. 2003년 1월 베트남 하노이에 해외사무소를 설립, 시장점유율 30%를 넘어서며 제과시장 1위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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