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제 경제칼럼] 원화가치 하락과 외국인 주식매도
[김선제 경제칼럼] 원화가치 하락과 외국인 주식매도
  • 김선제 성결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경영학 박사 대학교수
  • 승인 2021.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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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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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시장에서 원화가치가 하락하면서 주가지수는 연일 하락하였다. 달러대비 원화환율은 1월 4일 1,082.10원에 최저점을 기록한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가 4월 29일 1,108.20원에서 계속 상승하여 8월 20일 1,183.50원까지 상승하였다. 델타 바이러스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자산매입을 축소하는 테이퍼링 계획의 구체화가 나오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높임에 따라 달러 강세를 보였다. 환율이 상승하면 원화가치가 하락하는 대신에 달러가치는 상승하여 수출업체는 유리하지만 수입업체는 불리하게 된다. 환율이 하락하면 원화가치가 상승하는 대신에 달러가치는 하락하여 수입업체는 유리하지만 수출업체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한다.


  국내에 투자한 외국인은 두 가지 수익획득이 있다. 외국인이 매입한 주식의 가격이 상승하면 매각이익을 얻을 수 있고, 환율이 하락하여 원화가치가 상승하면 환차익이 발생한다. 외국인은 주식매각이익과 환차익 모두 발생하면 좋지만 둘 중에 하나만 이익이 발생해서 다른 것의 손실을 충당할 수 있어도 좋은 투자결과이다. 반대로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주식시장에서 주식을 매각하여 본국에 돌아갈 때 원화가치가 하락하여 환차손이 발생하면 손실을 입게 된다. 따라서 환차손이 예상될 경우는 환차손실이 발생하지 않게 보유 주식을 조기에 매도하여 달러를 매입하는 것이 유리하므로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주식매도는 더욱 빨라지고 원화환율은 계속 상승하는 악순환이 지속된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매 규모를 보면, 2017년 6.5조원, 2018년 –5.7조원, 2019년 0.9조원, 2020년 –24.5조원, 2021년 –28.7조원이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2주 연속 순매도를 하였고, 매각한 자금은 8조원을 넘었다. 외국인이 주식을 대량 매각하면서 코스피는 3,100p선 밑으로 떨어져 8월 20일 3,060.51p까지 하락하였고, 외국인 보유비중도 떨어졌다. 외국인 보유비중은 2018년 34.52%, 2019년 36.64%에서 2020년 35.03%, 2021년 8월 31.53%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외국인의 매도세가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이다. 외국인 지분율이 31.53%에서 2010년 이후 외국인 지분율 바닥으로 여겨지는 31%까지 매도여력이 5조원 정도 남아 있어서 추가로 5조원을 더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


  연초 이후 신흥국의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한국 –256.9억$, 대만 –161.5억$, 태국 –33.3억$, 필리핀 –17.1억$, 베트남 –10.8억$로써 한국이 제일 많다. 외국인이 매도세를 멈추고 주식시장이 상승추세로 반전하려면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우리경제의 회복정도에 달려 있다. 국내는 코로나19로 인하여 경제활동의 제약이 지속되고, 대외는 미국과 중국의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있다. 미국의 2분기 성장률은 6.5%로 시장전망 8~9%를 밑돌았는데, 2분기에 정점을 찍은 뒤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실물경기 둔화도 변수다. 7월 소매판매증가율은 8.5%를 기록해서 전망치 11.5%를 밑돌았고, 7월 산업생산도 전망치 7.8% 보다 낮은 6.4%에 그쳤다. 한국경제가 대내외 어려움을 극복하고 환율이 안정을 찾으면서 외국인 주식매입을 유도하려면 글로벌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기술개발에 총력을 기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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