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_일감몰아주기②_동아쏘시오그룹] 부자ㆍ형제 박카스 전쟁...내부거래 수혜
[기획_일감몰아주기②_동아쏘시오그룹] 부자ㆍ형제 박카스 전쟁...내부거래 수혜
  • 조경호 기자
  • 승인 2021.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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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석 前회장 리베이트 사건 형 살고 출소 이후 경영권 복귀 요원
부자ㆍ형제 쩐의 전쟁 이미지 실추...비상장사 일감몰아주기 오너 잇속

공정(公正)ㆍ경제經濟)ㆍ통합(統合)가 대선 화두이다. 새 정부에서도 재벌개혁이 타깃이 될 전망이다. 재벌 개혁의 타깃에서 벗어난 기업들이 있다. 자산규모 5조원 미만의 중견기업들이다. 수십 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중견기업들은 법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계열사 간 과도한 일감 몰아주기 행태가 심각한 수준이다. 오너 일가가 지분을 소유한 비상장 회사에 일감을 몰아줘 경영권 확보를 위한 종잣돈을 마련하고 있다. 재벌 일가의 비정상적인 부(富)를 세습해오는 과정을 중견기업들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공정경제에 역주행하는 중견그룹들의 일감몰아주기 현상에 대해 분석한다. 

강신호 동아쏘시오 명예회장, 강문석 전 동아제약 사장, 강정석 동아쏘시오 전 회장. @동아쏘시오홀딩스
강신호 동아쏘시오 명예회장, 강문석 전 동아제약 사장, 강정석 동아쏘시오 전 회장. @동아쏘시오홀딩스

동아쏘시오그룹(강신호 명예회장ㆍ미등기임원)의 일감몰아주기 형태는 심각하다.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가 지배하는 회사에 일감을 몰아주는 형태이다. 강정석 전 회장이 간접 지배하는 회사가 내부 거래를 통해 수혜를 받는 구조이다. 그 수익은 다시 동아쏘시오홀딩스를 거쳐 강회장 일가에게 전달된다.

동아쏘시오그룹 내 비상장기업인 동천수, 수석, 철근종합건설이 대표적인 일감몰아주기 수혜를 받는 기업. 이들 기업은 동아쏘시오홀딩스의 100%자회사이다. 내부거래 비중이 높다. 

◇동아쏘시오 홀딩스 일감몰아주기.

동아쏘시오홀딩스(구, 동아제약)은 2013년 3월 전문의약품 및 해외사업부분을 인적분할하여 동아에스티를, 일반의약품 사업을 물적 분할해 동아제약을 신설한다. 지주회사 동아쏘시오홀딩스로 전환한다. 2015년 4월 바이오시밀러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하여 디엠바이오를 설립한다.

지주회사 분할 전 까지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지분 구조는 최대주주 강신호(5.11%)명예회장을 비롯해 총수 일가의 지분은 11%에 불과했다. 강 명예회장은 아들인 강정석 전 회장에게 보유 지분을 증여한다. 최대주주가 강정석 전 회장으로 변경된다.

동아쏘시오홀딩스 지분현황(2021.06.30.현재)
동아쏘시오홀딩스 임원현황(2021.6.30현재)

강 전 회장은 시간외 매매, 장내매수 등을 통해 지분을 12%까지 늘린다. 2016년 보유 중이던 에스티팜 주식을 동아쏘시오홀딩스에 현물 출자한다.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신주를 인수한다. 강 전 회장은 지주회사 지분 29.48%를 확보한다.  현재 동아홀딩스의 지분현황은 강정석(29.48%), 국민연금(11.22%), Glaxo Group Limited(6.47%), 박수정(0.02%), 한종현(0.01%), 상주학원(0.48%),수석문화재단(0.42%)등이다. 

경영권 승계는 순조롭게 진행된다. 2017년 불법 리베이트 사건이 발생하면서 강 전 회장이 형사처벌을 받게 되면서 경영권 승계에 차질을 빚게 된다. 회장직에서 사임한다. BW행사 등으로 현재 29.48%를 보유하고 있다. 확고부동한 최대주주이다.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에 일감몰아주기 논란이 제기됐다.  매출(영업수익)은 용역, 임대수익, 브랜드수수료, 배당금수익 등으로 구성된다.

동아쏘시오홀딩스의 2016~2019년 전체 영업수익 중 지주회사 관련 수익을 제외한 기타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40%이다.  지주회사 관련 수익을 제외한 내부거래의 비중은 4년 평균 69.11%이다. 내부거래의 약 90%가 동아에스티와의 거래에서 발생했다. 내부거래 비중은 2016년 64.85%에서 2019년 75.4%까지 증가했다. 2017년 263억원을 고점으로 내부거래 금액이 2019년 147억원으로 감소했다.

◇생수회사 일감몰아주기.

생수회사인 동천수는 2014년 7월에 설립됐다. 상주, 합천, 보령 등에 공장을 운영 중이다. 2019년 2월 수석농산과 가야산샘물을 흡수합병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가 100% 지분을 보 유하고 있다. 지배주주 일가는 동아쏘시오홀딩스를 통해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동아쏘시오홀딩스와 계열사에 대한 매출을 제외한 5년 평균 내부거래 비중은 52.63%이다. 전체 매출의 절반을 상회한다.

동천수의 내부거래는 전부 유사업종인 음료 제조 및 판매 계열사 동아오츠카와의 거래이다. 동아오츠카는 동천수가 공급한 생수를 전국 지점을 통해 판매했다. 

◇수석, 유리병-뚜껑 일감몰아주기 

유리병과 병 뚜껑을 생산하는 수석은 1969년 설립됐다. 중앙유리공업이 모태이다. 78년 동아제약 계열사로 편입됐다. 2003년 라미화장품을 흡수합병하면서 수석농산에서 수석으로 사명을 변경한다. 박카스, 모닝케어 등의 유리병과 병 뚜껑 등을 생산한다. 

회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6년 평균 68.65%로 매우 높다.  2019년 74.63%에 달한다.  동아쏘시오홀딩스와 계열사 매출을 제외하면 6년간 내부거래 비중은 8.35%로 하락한다. 이에 따라 일감몰아주기 수혜회사로는 분류되지 않았다. 

◇용마로지스, 운수 용역 일감몰아주기

의약품 물류기업 용마로지스는 79년 라미상사로 설립됐다. 98년 용마유통으로 합병된다. 2005년 용마로지스를 변경한다. 화물, 택비, 운송알선업, 운수창고업 등을 하고 있다.

6년 평균 내부 거래 비중은 22.46%. 내부거래 대부분은 동아에스티, 동아제약, 동아오츠카 등 계열사와의 거래에서 발생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와 계열사에 대한 매출을 제외하면 6년간 내부거래 비중은 12.83%로 하락한다. 이에 따라 일감몰아주기 수혜회사로는 분류하지 않았다.

건설업체인 철근종합건설은 그룹 계열사의 각종 건축 및 공사를 도맡으며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 회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매년 60~70%이다.

◇동아제약의 경영권 분쟁

동아쏘시오그룹은 경영권 분쟁사는 치열했다. 부자 간, 이복 형제 간에 분쟁을 겪었다. 강신호 명예회장과 차남 강문석 전 동아제약 부회장 간에 '부자간 쩐의 전쟁'이 발생했다. 강 전 부회장이 계열사 임원을 사임하고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하고 물러나면서 분쟁은 일단락 됐다.

이후 본처 자식들은 동아에서 물러난다. 후처의 소생인 4남 강정석 전  회장이 후계자로 선택된다. 이때부터 이복 형제 간의 경영권 분쟁이 발생한다.

강 전 회장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회사자금 736억 원을 빼돌려  62억원을 의료기관에 리베이트로로 제공한다. 176억원에 달하는 법인세를 포탈한다. 대법원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벌금 130억원을 선고한 원심이 확정된다.  

현재 동아쏘시오그룹 등기부등본상 남은 등기임원은 강신호 명예회장 뿐. 순조롭게 경영권 승계를 이루었던 강정석 전 회장이 리베이트 사건으로 2018년 구속되면서 경영권은 오리무중 상태가 된다.

강정석 전 회장이 구속된 기간 동안 강신호 명예회장과 강문석 전 동아제약 부회장 간에 화해를 이룬 것으로 알려진다.  강 전 회장이 형기를 마친 상태지만 경영일선에 복귀하지 않으면서 강문석 전 부회장과 강정석 전 회장 간에 경영권 분쟁은 휴화산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동아제약은 창업주 故 강중희 회장이 1932년 설립한 '강중희 상점'이 모태이다. 100년 기업을 눈 앞에 두고 있는 동아쏘시오홀딩스가 도약하기 위해선 ESG경영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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