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 독재정권이 지배하고 있는 베네수엘라는 통화 단위를 1백만분의 1로 절하하는 디노미네이션을 단행했다. 통제상황을 벗어난 이른바 하이퍼 인플레이션으로 지난 2018년에 십만분의 1로 절하한 4년 만에 다시 백만분의 1로 절하한 것. 이는 좌파정권의 실정과 미국의 제재 그리고 코로나 확산이 겹친 경제혼란을 수습하지 못한 결과이다.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은 10월 1일부터 새 화폐 단위로 Bd(보리바르 디지털)를 채용, 지난 2018년에 도입한 Bs(보리바르 소베라노)가치를 대폭 절하했다. 1Bd는 1백만 Bs와 맞먹는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베네수엘라는 14년 동안 화폐가치가 14자리나 절하되는 기록을 남기게 되었다.
베네수엘라 좌파정권은 원유가격과 연동한 암호화폐 페트로를 도입하는 등 미국 경제제재에 맞서 독자적인 정책을 도입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경제혼란이 가중됨에 따라 시중의 환전상에서 거래되는 보리바르 소베라 가치는 도입 초기의 1달러=59Bs에서 1달러 4백 6만 Bs로 폭락했다.
하이퍼 인플레이션으로 상거래에서 지폐 사용이 거의 불가능해져 대도시에서는 카드나 계좌 이체 등 디지털 결재가 주류를 이루고 있어 지폐는 사실상 퇴출된 상황이다.
또 자국 지폐보다 달러를 지불수단으로 삼는 풍조도 확산되고 있어 디니메이션의 효과도 별로 크지 않을 것이라고 이곳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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