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쩐의 전쟁' 삼영이엔씨, 창업주인 부친 병석에 눕자마자 남매 경영권 분쟁
'쩐의 전쟁' 삼영이엔씨, 창업주인 부친 병석에 눕자마자 남매 경영권 분쟁
  • 조경호 기자
  • 승인 2021.0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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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우, 1월 여동생 황혜경 해임 시키며 대표 등극...경영 체계 구축
27일 임시주총 황재우 해임. 임시의장선임, 사내-사외이사 선임 안건

삼영이엔씨(황재우 대표)의 경영권 분쟁이 점입가경이다. '남매의 난'이다. 창업주 황원 전 대표가 병환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뒤 황재우 대표와 황혜경 전 대표 간에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되고 있다.

IB업계는 4일 부산지법이 삼영이엔씨의 현 황재우 대표 측근인 김문영 등 2인이 신청한 임시주총과 황혜정 전 대표 등 14인이 신청한 임시주총을 동시에 허가했다. 오는 27일 임시주주총회가 진행된다. 안건은 △황재우 현 대표이사 해임건△임시의장 선임 △사내·사외이사 선임, 감사 선임 등이다.

임시주총에서 안건들이 표결을 통해 결정날 전망이다. 남매 간 경영권 분쟁인 만큼 둘의 관계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게 될 것으로 보인다.

둘의 지분구조가 취약하다. 황재우 현 대표(0.02%). 황혜경 전 대표(1.14%)이다. 판세에 영향을 줄 만한 지분은 아니다. 31.51%를 가진 황혼 전 대표(22.28%)ㆍ노은아(3.23%) 부부가 자녀들 중에 누구 편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경영권 향방이 달라질 밖에 없는 상황. 오는 27일 임시주총에서 부친과 모친에 지분행사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황 전 대표가 병석에 누워 있기 때문이다. 

부친이 병환으로 쓰러진 뒤 작년 연말 시작된 남매의 난은 시간이 갈 수록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되고 있다.

먼저 칼을 빼든 건 황재우 대표. 황 대표는올해 1월 15일 황혜경ㆍ이선기 공동대표를 해임하고 대표이사로 선임된다. 이후 황 전 대표는 소액주주들과 힘을 합쳐 황 대표를 공격하고 나선다. 황재우 대표와 관련 △대표의 가족과 지인 취업 △대표이사 호화 사택 이용 △주식 부티크 기업 투자 등의 의혹들이 제기한다.  회사 측은 "팩트가 아닌 가공, 추측성 내용"이라고 말했다.

1월21일 발행된 100억원 규모의 제1회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가 향후 경영권 분쟁이 키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4년 1월 21일이 상환기일이다. 전환청구기간은 2021년 1월 21일부터 2023년 12월 21일까지이다. 발행할 주식수는 1,994,017주이며, 행사가격은 주당 5,015원이다. 

'쩐의 전쟁'으로 불리는 재벌가의 재산 싸움은 볼썽사납다. 경영권 싸움에서 시작해 형사고발로 이어지면서 남 보다 못한 가족으로 남게 된다. 삼성, 대한항공, 금호아시아나 등 많은 기업들의 경영권 분쟁에서 보듯 가족해체를 직면하게 된다. 노블리스 오블리주는 찾아볼 수 없다. 오로지 '쩐'만 남는다. 그것도 패한 자는 가족에서 숙청되는 수모를 겪게 된다. 

삼영이엔씨도 형사고발이 진행되고 있다. 

황혜경·이선기 사내이사, 조경민 사외이사가 황재우 대표를 특경 배임으로 각각 기장경찰서에 고발했다. ▲레디케어 실패로 인한 50억원 손해발생 ▲이사회 의결 없는 본인 급여 인상 ▲회사가 본인에 제기한 10억원 부당이득 반환의 소 '셀프 취하' 등이 골자다. 

형사고발은 휴유증을 낳게 된다. 경찰에 제출한 많은 증거 자료들이 기업의 경영에 발목을 잡는 결과가 종종있다.  기업 오너의 배임ㆍ횡령 등 다른 사건으로 점화될 가능성마져  배제할 수 없다. 

삼영이엔씨는 1995년 설립된 무선, 위성통신기기 제조와 판매하는 회사이다. 부산 영도구에 본사를 두고 있다. MARITECH, 수협중앙회가 주요 매출처이다. 

삼영이엔씨는 본업 외에 주식 등에 투자를 하고 있다. 녹십자, 뉴지랩, 씨에스원드, 이엔제약, 종근당홀딩스(상장), 엔켐(비상장), 금융사금융상품, 파생상품 등에  20여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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