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The Crucible – 시련’ 무대에 오르다!
연극 ‘The Crucible – 시련’ 무대에 오르다!
  • 어승룡 기자
  • 승인 2021.0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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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아트홀에서 8월11일 – 15일 공연
연극 ’The Crucible–시련’이 오는 8월 11일부터 15일까지 5일간 대학로 ‘한성아트홀’에서 공연된다.
연극 ’The Crucible–시련’이 오는 8월 11일부터 15일까지 5일간 대학로 ‘한성아트홀’에서 공연된다.

연극 ’The Crucible–시련’이 오는 8월 11일부터 15일까지 5일간 대학로 ‘한성아트홀’에서 공연된다. 미국을 대표하는 극작가 아서 밀러 원작으로 사회 제도가 개인을 통제하고 진실을 알면서도 왜곡시키는 모습을 통해 당대의 매카시즘이나 세일럼을 지배하던 청교도주의가 철저한 계산을 바탕으로 한 이익 추구와 탐욕, 시기심에서 기인한 것임을 이야기하는 연극이다. 마를린먼로와의 결혼으로 화제를 일으켰던 아서 밀러는 매카시선풍 때 공산주의자로 몰려 본인의 작품 제목과 같은 호된 시련을 겪기도 했다.

아서 밀러의 연극 ‘시련’은 미국 세일럼을 배경으로 애비게일을 포함 여자아이들의 장난인 마녀에 대한 춤을 추면서 패리스 목사에게 발견되고, 패리스 목사는 정확지 않은 마녀의 존재를 통해 자신의 권위를 채우려 한다. 이와 더불어 퍼트넘 부부는 자신들의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마녀를 기정사실화 하고 퇴마에 지식을 가진 헤일 목사를 불러들인다.
여자아이들은 자신들의 장난이 들킬까 봐 서로 다른 사람들을 고소함으로 일은 점점 커지고 헤일 목사의 조사에 따라 마녀재판이 시작된다. 애비게일은 프락터와 내연의 관계였지만 그의 부인 엘리자베스가 그 사실을 알고 애비게일을 마을에서 배제하기에 이른다. 이에 앙심을 품은 애비게일은 마녀사냥에서 엘리자베스를 고소한다. 프락터는 이 사실의 진실을 밝히려 고군분투하는데 . . .

연극 ‘시련’은
지금 우리는 혐오와 불신의 팬데믹 시대에 살고 있다. 개인의 희생은 말할 것도 없으며 예술가들의 희생 또한 강요당할 때가 많다. 전 세계적으로 아서 밀러의 대표작인 ‘세일즈맨의 죽음’보다 ‘시련’이 무대에 많이 올려지고 있다. 왜냐하면 ‘시련’이 동시대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이고 깊게 파고들어 와 있는 우리의 현실과 그 현실을 그대로 표현하는 게 아니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그 시대를 사는 그들의 숨은 감정들을 포착하는 게 관건이기 때문이다.

김상진 연출가는 말한다.
“기본적으로 좋은 작품들을 연극 안에서 나름대로 각색하고 본인만의 컨셉으로 바꿉니다. 그 바꾸는 것에 대한 책임 또한 따르게 되는데 특히나 명작을 훼손시킬 수 있다라는 것을 꼭 명심하면서 작품을 해야 합니다. 책임감 없이 작품 자체에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망각하고 있는데 연극은 연출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작품을 보여주는 예술입니다. 제1의 창작이 작가라고 하면 제2의 창작은 연출이고 제3의 창작은 배우가 하는 것입니다. 결국에는 보다 많이 관객과 소통함으로 말미암아 관객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가, 어떡하면 감동을 주고 관객의 욕구를 해소할 수 있는가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연출가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그것이 저의 연출 방향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다시 무대에 올리는..
89년 동국대 재학시절 아서 밀러의 ‘시련’을 처음 연출 했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5월 세종대 대학원에서 다시 ‘시련’ 공연을 무대에 올리면서 공연 지도교수로 참여했습니다. 이 작품이 좋은 이유는 아직도 동시대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80년대 초반 많은 학생들이 공산주의자로 몰려서 희생당하거나 사회주의자로 몰린 많은 사람을 보았습니다. 사회 기득권층이나 정치세력의 탐욕이 낳은 희생양들의 모습을 그려낸 것이 이 작품입니다. 학교 공연으로 끝내기에는 아쉽기도 하고 함께 공연했던 학생들도 이미 매체나 무대에서 활동하는 친구들이 대부분이라 학생극의 범주로 놓기도 힘듭니다.
  
무대에 올리면서 어려운 점
역시나 코로나 최고 단계에 와 있습니다. 위기의 순간, 우리 배우들의 진면목이 바로 이 순간에 나온다고 저는 믿습니다. 그래서 내스스로 크든 작든 ‘지금이 위기’의 순간이라 생각할 때 좀 더 용감하고 좀 더 따뜻하고 좀 더 현명해지기 위해 노력할 겁니다. 크게 걱정하지 않습니다.

남들이 하지 않는 소재로 작품을
연극이 세상을 바꾸지는 못하더라도 메시지는 남길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상처가 있는 채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존엄성과 삶의 가치를 연극무대 통해서 대변하고 싶었습니다. 무겁지만 지루하지 않게 . . .

아서 밀러가 극화한 ‘시련’속 마녀재판은 지금, 이 순간도 자행되고 있다. 조직을 개편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며 그러한 시도 자체로 어떤 일들이 벌어질 수 있는지를 명백히 보여주는 작금의 현실 앞에 진실의 가부가 아니라 진실을 가리기 위해서라면 없는 것도 만들어낼 수 있는 이 현실이 희생시킨다 할지라도 그들이 누구인지 우리는 똑똑히 지켜봐 주어야 한다.

“우리가 두려워 할 건 자기 자신이지 타인이 아니다!”

“흔히들 예술에는 정답이 없다고 하지만 예술가는 자신만의 답이 있어야 자격이 있는 것을 명심하면서 준비한 작품으로 
제작, 기획 루씨드드림 문화예술 협동조합, 후원 세종대학교 영화예술학과, 예술감독 송현옥, 연출 김상진, 각색 강희경, 무대 한호정, 음향 정주연, 사진 이병진, 홍보 박진희, 조명 박경진, 영상 진영 그리고 출현진 정아미, 이경렬, 김주환, 정승환, 박아름, 윤민구, 김하린, 전보경, 김형욱, 임건우, 서반석, 김유나, 송민찬, 조혜민, 조수연, 석현섭, 민소현, 전지윤, 김예인, 박시연이 출현한다.

대학로 ‘한성아트홀’에서 8월 11일부터 15일까지 공연되는 연극 ’The Crucible–시련'의 포스터
대학로 ‘한성아트홀’에서 8월 11일부터 15일까지 공연되는 연극 ’The Crucible–시련'의 포스터

평일인 8월11일(수), 12일(목), 13일(금)은 오후 7시30분, 14일(토)은 오후3시, 7시, 15일(일)3시에 공연한다. 공연장소는 대학로 ‘한성아트홀1관’이다.

그런 것 같다. 무대에 올려 질 수많은 이야기의 주인공인 배우와 연출가, 제작을 하는 그들의 동고동락한 세월들은 하나도 헛된 게 없다. 매일매일이 같은 듯 다른 오늘이 새롭고 새로운 꿈을 꾸고 여전히 마르지 않는 샘을 맛 볼 수 있게 내 가치를 알아봐 주는 관객들이 있기에 행복할 것이고 서로의 가치를 알아 볼 수 있는 사람 그것이 인연이 아닌가 싶다. 그들의 행복한 인연에 박수를 보낸다

채플린이 한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 멀리서 보면 희극”이란 말을 기억하며 . . 

글 문화칼럼니스트 강희경 ( 藝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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