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인터뷰] 배우 최호승 "가치관·삶의 방향성 보여주는 자리, 콘서트 'BATON'"
[더인터뷰] 배우 최호승 "가치관·삶의 방향성 보여주는 자리, 콘서트 'BATON'"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1.07.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차 쌓인다면, 개인 콘서트 생각하겠다
인생의 좌우명, 순리대로 살자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가 연일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18명의 뮤지컬 스타가 만드는 아주 특별한 콘서트 'BATON'(이하 '바톤')이 코로나 시대에 관객들에게 위로의 목소리를 전하고 있다. 

콘서트 '바톤'은 18명의 배우들이 참여한 콘서트로 매 회차마다 세 명의 배우가 각각 자신만의 이야기를 담은 무대를 선보이는 독특한 방식의 콘서트다. 코로나 시대로 지친 이들에게 위로의 한마디를, 그리고 배우로서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이번 인터뷰는 이번 콘서트 인터뷰에서 마지막 배우 최호승과의 일문일답이다. 최호승 배우는 2010년 뮤지컬 <그리스>로 데뷔, 이듬해 연극 <옥탑방 고양이>에 이어 <싱글즈> <쉬어매드니스> <오디션> <자메이카 헬스클럽> <6시 퇴근> <러브스코어> <구내과병원> <정글라이프> <432 헤르츠>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폴> <프리스트>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 <난설> <미오 프라텔로> <알 앤 제이> 등 연극과 뮤지컬을 가리지 않고 활동하고 있는 배우다.  

특히 지난 6월 24일 개막한 <땡큐 베리 스트로베리>를 통해 관객들과 만나고 있으며 오는 8월과 9월 뮤지컬 <아가사> <미인> 를 통해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 ⓒ 골든에이지컴퍼니, 정재인 포토그래퍼

Q. 반갑다. 

최호승  안녕하세요. 저는 무대 위에서 연기를 하고 있는 배우 최호승입니다. 나이는 서른일곱 살이고 열심히 최선을 다해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는 배우입니다. 

Q. 배우라는 직업은 언제 처음 꿈꾸게 됐을까

최호승  어렸을 때부터요. 초등학생 때는 그냥 막연하게 '연예인이 되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러다가 중학생-고등학생쯤 막연하게 연예인이 아니라 연기를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그냥 내 꿈은 배우야라는게 들어온거죠.

Q. 계기가 있는 건 아니었을까

최호승  맞아요. 딱히 뭔가 큰 계기나 사건사고는 없었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사실 어떤 배우들이나 배우를 꿈꾸는 친구들 중에서 특별한 어떤 누군가의 연기나 공연을 보고, 혹은 영화나 매체를 보고 배우가 되겠다고 생각하고 꿈꾸는 분들이 있잖아요. 그런데 저는 그냥 그런게 없었고 머리 속으로 그냥 쑥 하고 들어왔던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그냥 운명처럼 말이죠.

Q. 첫 무대는 언제?

최호승  학생 때 많이 했었죠. 학교 내에서 작품을 많이 하니까요. 학교를 졸업하고 정식적으로 돈을 받고 일을, 공연을 시작한 건 2010년이었어요. 

Q.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는데, 데뷔 초의 나와 지금의 나를 비교해보자면

최호승  물론 많이 변했죠. 많이 변했는데 저나 저랑 친한 동료들하고 이야기를 하기로는 외형적인 거나 관객들이 보시는 연기나 노래나 춤이나 그런 것들도 변했겠지만 처음 데뷔했을 때 사실 그런 마음 변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지 않나 싶어요. 그게 있어야 계속해서 불타고 열정 있게 하는 게 아닐까 싶어요. 

Q. 많은 작품과 창작 진, 배우들을 만났겠지만. 힘들거나 좋아서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다면?

최호승  진짜 다 생각이 나요. 그래도 지금 딱 생각나는 건 데뷔했던 공연이 뮤지컬 <그리스> 였어요. 지금 생각하면 그 공연이 체력적으로 힘든 공연인데, 그때는 사실 다 원 캐스트였었거든요. 거의 6개월을 공연했었는데 아프지도 않았고, 데뷔 작품이라 제일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그리고 요 근래에 했던 공연 <미오 프라텔로>나 <알 앤 제이>나 관객들이 사랑해 줘서 감사해서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사진 ⓒ 골든에이지컴퍼니, 정재인 포토그래퍼
사진 ⓒ 골든에이지컴퍼니, 정재인 포토그래퍼

 

Q. 배우가 되기를 잘했다 느꼈던 때는

최호승  아직 없는 것 같아요. 물론 늘 감사하죠. 고민이 되게 많아요. 배우가 되기를 잘했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을까요? 왜냐하면 연기를 함에 있어서 연기를 하는 순간, 연기를 하고 난 후는 너무 좋죠. 너무 좋은데, 항상 아쉬움이 남아요. 제가 최선을 못 다해서 아쉬움이 남는 것 없는데, 최선을 다해도 아쉬움이 남더라고요. 최선을 다하는 것과 잘하는 건 또 다른 문제거든요. 그래서 항상 아쉬움이 남아서 배우가 되기를 잘했다? 감히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 싶어요. 이순재 선생님도 그렇게 이야기하지 않으실 것 같고요. 저는 그런 생각이 들어요.

Q. 아쉬움이 남는다는 말은 그만큼 작품에 대한 애정과 욕심이 있기 때문에 드는 생각이 아닐까.

최호승  배우들마다 추구하는 가치관이 다를 수 있는데, 어쨌건 최대한 진실된 감정으로 집중해서 연기하자가 1번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느끼는 만큼 느끼는 대로 최선을 다해 연기를 하는 게 제 최선, 최선의 가치관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제가 로봇이 아니기 때문에 매번 완벽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똑같은 감정의 흐름으로 극을 이끌어가지 않거든요. 그런 것들 때문에 아쉬움이 있지 않나 싶어요. 

Q. 배우로서, 힘들었던, 좌절하게 했던 경험이 있을까

최호승  좌절했던 경험은 없고, 좌절하게 만들었던 나날들은 많았죠. 배우들은 아무래도 선택을 받아야 하는 직업이다 보니, 선택을 받지 못해 일을 그만두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걸 바라볼 때 제가 좌절하게 되더라고요. 참 속상하면서도 그래서 더 열심히 죽어라 하는 것 같더라고요.

사진 ⓒ 골든에이지컴퍼니, 정재인 포토그래퍼
사진 ⓒ 골든에이지컴퍼니, 정재인 포토그래퍼

 

Q. 코로나임에도 불구하고 작업을 꾸준하게 이어왔다.

최호승  운이 정말 좋았던 것 같아요. 작년에 사실 운이 정말 좋았다고 생각하고, 정말 감사하게 제가 속해있는 공연이 잠깐씩 멈출지언정 완전히 엎어진 공연은 없었거든요. 그게 정말 감사한 일인 것 같아요.

Q. 좌우명이 있을까

최호승  원래 제 좌우명은 어렸을 때부터 가훈 처럼 해주시던 말인데 "최선을 다하자"였었죠. 그걸로 얼마 전까지 제 좌우명으로 품고 살아왔어요. 물론 지금도 그게 중요하다고 생각은 하지만 최근에 조금씩 바뀌고 있어요. 최선을 다하는 것도 좋은데 순리대로 살자는 걸로요. 왜냐하면 최선을 다하는 것은 정말 좋은 일이거든요. 그런데 제가 최선을 다 했을 때 그것에 맞는 뭔가 합당한 결과가 오지 않는 경우가 많았어요. 저는 어떻게 그런 결과에 대해서 크게 생각하지는 않았는데, 누군가는 그 상황에 놓였을 때 좌절하거나 크게 절망한다고 하더라고요. 그 이야기를 들었을때 이해는 하지만 너무 그렇게 집중하게 되면 안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고, 그래서 그냥 조금 더 풀어보려고 했던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조금 내려 놓았을 수도 있고 관대해졌을 수도 있죠. 그래서 최선을 다 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어떤 결과가 나오던 상심하지 말자고 되뇌였던 것 같아요. 그저 순리대로. 지금 안좋으면 더 열심히, 더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서 노력하면 되는거니까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저는. (웃음)

사진 ⓒ 골든에이지컴퍼니, 정재인 포토그래퍼
사진 ⓒ 골든에이지컴퍼니, 정재인 포토그래퍼

 

Q. 공연, 연습이 없을 때 뭘 하면서 지낼까

최호승  그런 기간이 없는지가 너무 오래됐어요. 정말 감사해요. 말도 안 되죠. 나한테 이런 일이?(웃음) 만약 그런 시간이 주어진다면 여행을 갈 것 같아요. 부모님이 외국에 계신데, 시국이 이래서 부모님을 못 뵌 지 1년이 넘어가고 있거든요. 그래서 여행 겸 부모님을 만나러 가는 게 첫 번째 목표입니다. 

Q. 한 달간 유급 휴가를 받게 된다면,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된 상황이다.

최호승  일단 부모님을 만나 뵙겠지만, 그걸 제외하고 오롯이 휴식과 여행이라면... 솔직히 말씀드리면 검색을 할 것 같아요. 지금 가기 가장 좋은 해외여행지 추천. 이걸 보고 갈 것 같아요.

Q. 어떤 여행 스타일을 추구하나. 무작정 떠나는 여행? 아니면 처음부터 끝까지 계획해서 떠나는 여행?

최호승  저는 하나하나 다 체크를 하는 편인 것 같아요. 여행지를 찾고, 만약 도시라면 이 도시에는 어떤 장소들이 있는지 맛있는 음식을 파는 식당이 있는지 꼭 가야 되는 곳들이 있는지 다 검색을 하고 찾아보는 편이에요. 다 조사를 해서 가죠. 무작정 가는 여행을 좋아하지는 않습니다.(웃음)

Q. 추천하는 여행지가 있을까?

최호승  여행을 간지 너무 오래돼서, 제가 초등학교 때... 호주랑 뉴질랜드를 갔었어요. 그때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고 너무 좋아서 추천하고 싶습니다. 언젠가 갈 수 있기는 하겠죠...?

사진 ⓒ 골든에이지컴퍼니, 정재인 포토그래퍼
사진 ⓒ 골든에이지컴퍼니, 정재인 포토그래퍼

 

Q. 콘서트 <BATON>

최호승  아무래도 저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드리겠죠? 물론 알고 계신 분들도 많겠지만 저의 가치관이나, 삶의 방향성 그리고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를 알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30분은 너무 짧은 것 같은데, 사실 30분이 너무 짧아요. 짧지만 그래도 그 시간 안에 여러분에게 최대한 가득가득 채워서 많은 걸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Q. 작게나마 개인 콘서트 생각은 없나

최호승  아뇨아뇨. 저는 그건 나중에 언젠가... 연차가 더 쌓이면. 제가 그런 깜냥이 못됩니다. 제가 30분이 짧다고 이야기하는 건 이야기로 하는 게 너무 짧다는 이야기거든요.(웃음) 언젠가는, 나중에 할 수 있는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해요.

 

사진 ⓒ 골든에이지컴퍼니, 정재인 포토그래퍼
사진 ⓒ 골든에이지컴퍼니, 정재인 포토그래퍼

 

1년 후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똑같아요. 항상. 어... 열심히 하고 최선을 다하고 후회 없이 일해라.

그리고 올바르게 착하게 살고, 배려 잘하고 작은 것에도 감사하며 살아라. 

 

 


[더인터뷰xBATON] 뮤지컬배우 최호승, 포스터 촬영현장

 


뮤지컬배우 최호승, 자신있는 요리는 '파스타' 자주가는 식당은 '고봉민'… tmi인터뷰 

 


[더인터뷰] 뮤지컬 배우 최호승 "코로나 시대, 관객과 마주하다"... 콘서트 'BATON'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