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종] 지나인제약 김찬규 회장, 시노팜 테마 작전說...벌써 주가 반토막 개미 '쪽박'
[특종] 지나인제약 김찬규 회장, 시노팜 테마 작전說...벌써 주가 반토막 개미 '쪽박'
  • 박철성 증권전문기자
  • 승인 2021.07.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융당국, 지나인제약 시노팜 사용승인 신청 확인 통해 투자자보호
회사인수 20여일 만에 中시노팜 생산-판매 발표로 주가 급상승

지나인제약이 주가조작 의혹이 제기됐다. 

지나인제약은 지난달 코로나19 백신 '시노팜'의 국내 생산과 독점판매권 확보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6월 15일 52주 최고가(2,730원)를 갱신했다.  .

지나인제약은 28일 오후 1시50분 현재 전일 종가(1,255원)대비 15원(-1.20%)하락한 1,240원에 거래되고 있다.  6월 15일 이후 반토박이 난 셈.  상투를 잡은 투자자에 손실 역시 반토막이 났다.

◇메디포럼, 코스닥 사냥꾼 논란

지나인 제약은 지난 6월초까지만 해도 제약회사가 아니다. 휴대폰, 지문인식기, CCTV용 광학렌즈를 개발 생산하는 코렌이 모태이다. 메디포럼에 인수된 뒤 지나인 제약으로 사명이 변경된다. 당시 코렌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메디포럼에 인수된 뒤 제약회사로 탈바꿈한다. 그것도 세계적인 코로나19 백신을 생산, 독점 판매하게 된다.

재무제표
▲지분분석

메디포럼의 코렌(현 지나인제약)인수는 계획이 있었다. 중국의 시노팜 백신 관련 생산과 판매라는 아이템이 있었던 것이다.

메디포럼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 6월 2일, 3년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던 당시 코렌의 최대주주인 바이로그디바이스의 지분 20.73%를 48억원에 인수한다. 컨소시엄 지분은 매디포럼(6.48%), 모자이크벤처스(2.97%), 한남월드(2.56%), 한인터내셔널(4.72%), 럭앤트러스트(4.18%)이다. 최대주주가 메디포럼 김찬규 회장으로 변경된다. 사명도 지나인 제약으로 변경된다. 

메디포럼이 대주주가 된지 1개월도 지나지 않은 지난 6월 24일 지나인제약은 중국 시노팜과 손잡고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생산에 나선다는 계획을 밝힌다.

중국 국영 제약사 시노팜(국약그룹) 산하 중국생물기술집단(CNBG)과 코로나19 백신의 연구개발, 생산, 등록 및 상업화를 위한 합의서를 체결했다는 것.

지나인제약과 CNBG는 코로나19 백신의 연구개발ㆍ생산ㆍ등록ㆍ판매ㆍ상업화를 공동 추진할 방침으로, CNBG는 백신 생산을 위한 ▲지적재산권 ▲특허 ▲노하우 ▲재료를 포함하는 기술을 이전하고, 지나인제약은 ▲국내 백신 등록 ▲긴급사용허가 ▲국내외 판매를 담당한다. 이를 위해 7월 등록및상업화계약(RCA) 및 계약생산합의서(CMA)를 체결하고 생산을 본격화 할 예정이라는 것.

당시 보도자료에서 “지나인제약은 제반 준비를 거쳐 이른 시일 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시노팜 백신의 해외 판매 및 국내 생산과 관련한 긴급 사용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약과 증권업계는 메디포럼과 지나인제약의 시노팜 행보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제시했다.

메디포럼이 지나인제약 인수한 지점이 6월초이다. 시노팜 상업화 합의사를 발표한 것이 6월 26일이라다. 코로나19 백신은 전 세계 각국에서 관심을 갖고 있는 바이오 분야인데 기업인수 1개월 만에 사업권을 따냈다는 것이 정황상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메디포럼이 지나인제약 인수를 기점으로 주가는 상승했다. 1,000원대에서 2,000원대까지 상승했다. 6월 15일에는 52주 최고가를 갱신했다.

기업인수에서부터 중국의 코로나19 백신 시노팜, 페이스북의 메타버스와 관련 증강현실(AR)렌즈 공급설 까지 이슈 마케팅을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슈 마케팅에 실체가 잘 드러나지 않으면서 주가를 높이기 위한 전략설이라는 의혹마져 일고 있다.

본지는 15일, 지나인제약의 사주인 메디포럼의 김찬규 회장(지나인제약 등기임원)에게 ‘시노팜 백신의 식약처 긴급 사용승인 신청 계획’의 진행 상황 관련 질문과 입장을 요청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김 회장 측에서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면서 의혹만 더욱 증폭되고 있다.

실제 일부 증권업계에서조차 지나안제약의 ‘시노팜 백신 독점 계약과 긴급사용승인 신청'관련 내용이 주가 부양용은 아니었을까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이 투자자보호를 위해 지나안제약의 식약처 긴급사용승인 신청 진행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2019년 씨트리인수 뒤 경영권 갈등

지나인제약을 인수한 메디포럼의 김찬규 회장은 제약업계에서 알아주는 인물. 2019년11월 코스닥 상장사인 씨트리(메디포럼제약→현 에이치엘비제약)를 인수한다.

당시 원료의약품과 완제의약품을 생산하는 씨트리를 인수하기 위해 2018년 말부터 2019년 5월까지 메디포럼은 유상증자(138억원)과 전환사채(337억원) 등 475억원의 자금을 조달한다. 

KOTC(장외주식) 상장 기업이 5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펀딩하는데 성공하면서 증권업계에서 메디포럼에 이름을 알린다. 메디포럼의 펀딩 성공에 김세종 경영고문의 역할이 있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다.

김찬규 회장이 "메디포럼은 천연물 치매 치료제(PM102) 개발에 성공했다. 임상 3상 승인을 신청한다. 코스닥 상장을 한다"면서 김세종 경영고문에게 펀딩을 요청했다. 김 고문이 450억원의 기관투자를 받아낸다.

당시 메디포럼제약은 무자본 인수합병(M&A)논란과 함께 경영권 분쟁이 발생한다. 김찬규 대표와 검찰 출신 박재형 대표간에 경영권 분쟁이다. 김 회장은 박 대표가 검찰 출신 이력을 앞세워 과거 법적 분쟁을 이용해 회사를 강탈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박 대표와 경영진은 김 회장이 회사를 망친 장본인이라고 주장했다.

김세종 경영고문도 "투자 유치후 임상절차를 제대로 진행하지 않았다. 또한 기업공개에 필수적인 회계 준비가 부족했다. 김회장에게 경영정상화를 요구했지만 경영진을 쫓아내고 회사를 강제로 점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측의 갈등은 첨예하게 진행됐지만 에이치엘비그룹이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두사람 간 분쟁은 막을 내린다.

◇씨트리와 코렌 닮은 꼴.

씨트리와 코렌은 김찬규 회장이 인수한 코스닥 기업. 씨트리는 원료의약품과 완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며, 코렌은 광학렌즈를 개발, 생산하는 기업이다.

두 회사는 김찬규 회장에 인수되면서 회사명이 각각 메디포럼제약, 지나안제약으로 변경된다. 그리고 펄(PERL)로 치매치료제와 코로나19백신을 제시한다.

지나인제약이 독점 생산과 판매한다던 시노팜의 경우, 세계보건기구(WTO)가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현재 WHO가 긴급 사용을 승인한 백신은 화이자·바이오엔텍, 아스트라제네카 3종(한국, 인도, 스웨덴에서 생산), 얀센, 모더나, 시노팜, 시노백이다.

지나인제약이 시노팜과 관련 주가 부양을 위한 것일 경우 후폭풍이 예상된다. 주식 시장 뿐만 아니라 전 국민들에 비난 여론이 쇄도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금융당국이 투자자 보호를 위해 식약처에 긴급 사용 승인 신청 결과를 확인해 공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당국, 증권시장 불법, 불건전 단속

금융당국은 지난 4월말 증권시장의 불탈법 근절을 추진했다. 금융위, 금감원이 참석한 가운데 3차 회의를 갖고 '불법, 불건전행위 근절 종합대책'을 점검했다.

당시 금감원은 호재성 공시 이후 차명계좌를 이용한 주식거래 등이 의심되는 8개 사를 선별했다. 이중 6개 사는 거래소에 매매 분석을 의뢰했다. 2개 사는 금감원이 자체적으로 매매분석했다.

부정거래 혐의 종목들은 주가 부양소재로 코로나19 관련 테마나 실체 확인이 어려운 해외 투자유치를 주로 사용했다고도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