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가 연일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18명의 뮤지컬 스타가 만드는 아주 특별한 콘서트 'BATON'(이하 '바톤')이 코로나 시대에 관객들에게 위로의 목소리를 전하고 있다.
콘서트 '바톤'은 18명의 배우들이 참여한 콘서트로 매 회차마다 세 명의 배우가 각각 자신만의 이야기를 담은 무대를 선보이는 독특한 방식의 콘서트다. 코로나 시대로 지친 이들에게 위로의 한마디를, 그리고 배우로서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뮤지컬 배우 김민강은 백제예술대학교 출신으로 16년 창작뮤지컬 <곤 투모로우> 앙상블로 데뷔해 2018년 뮤지컬 <앤ANNE>, 2019년 <헬렌 앤 미> <반 고흐와 해바라기 소년> <구> <앤ANNE> 등에 이름을 올린 신예다. 다음 인터뷰는 앞으로 기대되는 그와의 일문일답이다.
Q. 반갑다. 본지와 첫 인터뷰니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김민강 안녕하세요 현재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배우 김민강이라고 합니다. 92년생이고 올해 서른 살이 되었습니다.
Q. 올해 서른 살이 됐는데, 잘 보내고 있는 것 같나.
김민강 사실은 앞자리 바뀐 건데 뭐 다르겠어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심리적인 것 때문인지 앞자리가 3으로 바뀌면서 조금 더 책임감도 생기고 잘해야겠다는 어떤 다짐? 무게감이 생긴 것 같아요. 전보다는. 그래서 말이나 행동 같은 것들도 한번 말하기 전에 행동을 하기 전에 생각을 해보면서 조금 더 신중해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Q. 배우라는 직업 생각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
김민강 사실 중학생 때부터 노래하는 걸 좋아했어요. 노래방도 친구들이랑 자주 갔었고요. 그러다가 어느 순간 사라졌어요. 제 꿈이 없어졌고 뭘 해야 될지, 꿈이 뭔지 몰랐었을 때가 있었어요. 그런데 제가 그런 걸 좋아하더라고요. 장기 자랑이나 축제에 나가서 노래를 부르는걸요. 그러다가 고등학교 3학년 때 진지하게 생각을 했었던 적이 있어요. 내가 제일 좋아하고 즐거워하는 노래를 부르면서 살 수 있는 직업이 뭐가 있을까. 생각을 하다가 뮤지컬 배우라는 직업이 눈에 띄었어요. 곰곰이 생각을 하다가 결정을 하게 됐죠. 그리고 결정적인 사건이 하나 있었는데,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뭘까. 직업이 뭘까 생각을 하다가 선생님한테 말하고 야간 자율 학습을 빼고 혼자서 서울에 올라가서 공연을 한 편 봤어요. 처음 공연을 보고 집에 가는 버스 안에서 "오케이, 이거다"라고 마음을 다잡고 집에 들어가서 부모님에게 바로 말씀을 드렸죠. 부모님도 처음엔 굉장히 당황스러워하셨었어요. 공부만 하던 아이가 뜬금없이 연기를 하겠다고 하니 놀라기도 하셨을 거고 당황하셨었죠. 그런데 긍정적으로 생각을 해주셨고, 그렇게 저는 고등학교 3학년 봄에 제 꿈을 결정할 수 있었습니다.
Q. 그때 봤던 공연은?
김민강 그때 예술의 전당에서 <햄릿>이라는 공연을 봤는데, 처음 공연을 보러 갔던 거여서 무조건 난 제일 앞자리에서 볼 거다 하고 예매해서 갔었죠. 공연을 보러 갔는데 객석에 앉아있기만 했는데 뭔가 울컥울컥하더라고요. 아직 공연이 시작도 안 했는데 말이죠. 뭔가 울림이 있었고, 공연을 보는 내내 그리고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그 공연을 생각하면서 그 울림이 더 커지고 꿈에 대한 생각 또한 확고해졌던 것 같아요. 그 감정이 없었으면 아마 그냥 공부만 하고 살아갔을 것 같아요. 그날 참 잘 본 것 같습니다. 그 울림이 계속 제 마음속에 있는 것 같아요. 계속 커지고 있지 않나 싶어요. 물에 돌을 던지면 파동이 이는 것처럼 배우로서 무대에 오르고 관객분들의 응원과 사랑 속에서 점점 더 커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웃음)
Q. 그럼 대학교는 연극영화? 뮤지컬? 연기 전공?
김민강 저는 연기 전공으로 백제 예술대에 들어갔어요. 사실 처음에는 배우라는 큰 틀만 생각했었고 뮤지컬 배우가 되야겠다 이런건 없었어요. 그러다가 군대에 들어가고 나서야 뮤지컬 배우라는 직업을 확정했던 것 같아요. 군대에 있었을 때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연기도 하고 싶은데 노래도 놓치고 싶지 않아라는 생각에 그럼 그냥 같이 하면 되잖아라는 답을 찾았죠. 그 답이 뮤지컬 배우였고, 전역 하고 나서 이제 연기와 노래에 조금 더 집중했던 것 같아요.
Q. 하고 싶은 역할이나 작품이 있을까?
김민강 저는 사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없어요. 저란 사람이 그런 것 같아요. 목표는 있어요. 제가 되고자 하고 바라는 목표가 있지만, 앞으로 어떤 역할이나 공연을 하고 싶어요라는 건 없는 것 같아요.
Q. 기억에 남는 공연이나 에피소드는
김민강 아무래도 이제 저라는 배우를 그래도 많이 알려준 공연이 최근에 했던 <앤 anne>이라는 공연이에요. 제가 어릴 때 장난기도 많고 호기심도 많았거든요. 극중 역할도 그랬어요. 그래서 굉장히 재밌게 잘 할 수 있었고, 관객분들도 사랑해 주셨어요. 그래서 정말 감사해요. 에피소드를 하나 공개하자면, 살짝 웃픈 에피소드가 하나 있는데요. 공연을 하다가 석판에 맞는 장면이 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석판에 맞으면서 부러졌는데 마이크가 같이 떨어져 나간 거예요. 그래서 마이크를 핸드마이크처럼 붙잡고 손으로 잡고 노래를 불렀어요. 그때 생각하면 너무 아찔하고 자칫하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는데 잘 대처한 것 같아요. 관객분들께서는 눈치를 못 채셨던 것 같아요. 다행이죠. 돌이켜 생각해 보면 잘 대처를 했던 것 같아서 좋습니다.(웃음)
Q. 어려웠던 점이나 힘들었던 점이 있다면.
김민강 아무래도 그것 같아요. 제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했을 때 그리고 당장 그런 일이 저한테 닥쳤을 때 저는 무언가를 해내야 하는 상황인데 노래가 됐건 연기가 됐건 건 춤이 됐건 그걸 해내야 하는 상황인데 그렇지 못한 상황이 오더라고요. 그런 상황은 안 온다고 말하는 건 솔직히 거짓말 같아요.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어떤 상황이 생길지는 누구도 확신할 수 없는 거잖아요. 그런데 저는 그런 상황이 오면 저 스스로에게 책임을 많이 물었던 것 같아요. 이렇게 하는데 해결되는 게 없더라고요.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내려놓기로 했어요. 조금 더 연습을 하고, 대본을 읽고 다시 똑같은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고 대처할 수 있게 어떤 훈련을 계속하기 시작했죠. 그렇게 준비하고 대비하고, 대처해나가고 그걸 더 이상 당황하지 않게 되는 순간이 오면서 저에게 흡수가 됐던 것 같아요.
Q. 쉴 때는 무얼 하면서 지낼까.
김민강 운동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헬스장에서 운동을 했는데, 근래에 클라이밍을 시작했는데 너무 재밌더라고요. 왜냐하면 헬스장에서는 반복되는 운동이 많아서 지루해질 때가 있는데 클라이밍은 매 순간이 새롭더라고요. 문제가 있고 각자 푸는 방식이 다르더라고요. 그래서 열심히 클라이밍을 하고 있습니다.
Q. 롤 모델.
김민강 저는 무너가 거기까지 도달하지 못한 것 같아요. 저는 어떤 배우가 있다면 그 배우께서 계시다면 저 배우의 이런 점이 좋고 저런 점은 내가 이렇게 하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은 했었는데 저분처럼 되고 싶다 그랬던 적은 없는 것 같아요. 어릴 때는 롤 모델이 누구냐, 좋아하는 배우가 있냐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이 배우님을 보면서 본받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었는데, 지금은 사실 너무 다 훌륭하셔서 누구 한 분을 정해놓고 싶지는 않은 것 같아요.
Q. 콘서트 <BATON>
김민강 저는 쉽게 말해서 저의 콘셉트는 김민강입니다. 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꾸미지 않은 김민강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래서 제가 노래를 하잖아요. 곡 선정도 굉장히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 나라는 사람이 어떻게 하면 잘 보일 수 있을까란 고민을 많이 했었고, 어떻게 해야 내 진정성이 전달될까 고민을 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주변 지인들에게 제가 모르는 저의 모습이 뭐가 있는지 물어보기도 했죠. 신중하게 곡 선정을 했습니다.
Q. 김민강이 하는 김민강 이야기?
김민강 그렇죠. 저는 계속 도전하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 이 콘서트도 나아가는 하나의 계단이 된 거죠. 저도 계속 앞으로 나아갈 테니까 공연을 보시러 오시는 관객분들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전달받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Q. 지금의 나에게 되네이는 좌우명이 있다면
김민강 거짓된 사람이 되지 말자. 이유는 제가 어릴 때 소심한 성격이었어요. 그래서 저를 많이 감추는 편이었어요. 가족이나 친구에게도 저를 꽁꽁 숨겼죠. 어느 순간 어떤 벽이 생기더라고요. 저는 그렇게 의도한 게 아닌데 벽이 생겼죠. 그걸 느꼈어요.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조금 더 솔직해져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그때부터 뭔가 거짓된 사람이 되지 말자, 그리고 더 솔직해지자는 생각을 했고 그걸 행동에 옮겼던 것 같아요.
Q. 배우가 되기를 잘했다고 느낄 때가 있었을까.
김민강 무대 위에 올라갈 때? 무대 위에 서있을 때인 것 같아요. 그냥 무대에 제 두 발이 올라가있고 서있을 때. 지금 그런 생각이 드네요. 사실 지금 처음 들어본 질문인데, 딱 떠오르는 생각이 그거였어요. 무대에 서있을 때 그런 생각을 제일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1년 후 나에게 하고 싶은 말.
"민강아, 너 진짜 잘했다. 너 진짜 멋있고, 잘하고 있으니까.
지금 마음 변치 않게 항상 어제에 감사하고 내일에 감사하자. 파이팅!"
뮤지컬배우 김민강, 포스터 촬영현장
뮤지컬배우 김민강 tmi인터뷰
[더인터뷰] 뮤지컬배우 김민강 "나를 말하다"... 콘서트 'BAT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