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이재현 회장, 헬스케어 매각 실책 딛고 '신약개발' 진출
CJ 이재현 회장, 헬스케어 매각 실책 딛고 '신약개발' 진출
  • 임지영 기자
  • 승인 2021.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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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마이크로바이옴 성장 무궁무진해
마이크로바이옴 시장 2024년 167배 증가 전망

CJ그룹이 천랩 인수를 계기로 신약개발에 나선다.

CJ그룹은 지난 21일 CJ제일제당이 생명과학정보 기업 천랩을 983억원(지분 44%)에 인수하고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차세대 신약 기술 개발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은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를 합친 용어이다.  사람의 몸 속에 존재하는 수십 조 개의 미생물과 그 유전자를 일컫는다.

천랩 인수로 CJ제일제당은 그린-화이트바이오에 이어 레드바이오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게 됐다. CJ제일제당이 갖고 있는 최고 수준의 미생물·균주·발효 기술에 천랩의 마이크로바이옴 정밀 분석, 물질발굴 역량과 빅데이터를 접목해 차세대 신약 기술을 개발하는 데 주력,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아울러 유용한 마이크로바이옴은 향후 진단·맞춤형 건강기능식품 등의 분야로 확장 적용할 예정이다.

CJ는 신약개발 사업에서 철수한바 있다.

2018년 제약·바이오 기업인 CJ헬스케어(현 HK이노엔)를 한국콜마에 매각했다. CJ헬스케어는 30년 간 헬스앤뷰티, 수액신공장, 건강기능식품 등의 사업을 영위했다. CJ제일제당이 84년 유풍제약을 인수한다. 이것이 CJ헬스케어의 시작이다. 

CJ가 CJ헬스케어를 매각한 것이 이재현 회장의 오판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당시 이 회장은 사업재편에서 제약산업이 비주력 산업으로 판단해 CJ헬스케어를 매각했다. 레드바이오(의약품 관련 바이오) 산업을 포기했다. 한국콜마에 인수된 CJ헬스케어는 HK이노엔으로 사명을 변경한 뒤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재현 회장 @한국증권 자료

CJ가 3년만에 제약사업에 재진입을 노리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사태이후 바이오산업에 중요성이 확대된 이후에서야 재진입을 노리고 있는 셈. 늦은 감이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이유에서 기술력을 갖춘 천랩 인수를 통해 한방에 반전을 노리고 있다.

이 회장이 선택한 것은 마이크로바이옴. ‘마이크로바이옴’이란,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를 합친 합성어로 인체 내 미생물 생태계를 다뤄 건강을 도모할 수 있는 기술을 말한다.

앞서 2019년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개발 기업인 ‘고바이오랩’에 전략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메디톡스에서 CJ제일제당 출신 홍광희 상무를 레드바이오 BD담당으로 영입했다.

천랩은 2009년 설립됐다. 세계적인 권위자 천종식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가 설립했다. 마이크로바이옴 연구개발에 특화된 전문기업이다. 마이크로바이옴 정밀 분류 기술 및 플랫폼을 확보하고 있다. 병원 및 연구기관과 다수의 코호트 연구(비교대조군 방식 질병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보유중인 마이크로바이옴 실물균주는 5600여 개로 국내 최대 규모다.

마이크로바이옴 시장 규모는 전세계적으로 2018년 대비 2024년에는 93억8750만 달러(10조3920억 원)로 167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마이크로바이옴은 전 세계적으로 차세대 기술로 여겨지고 있어 천랩 인수는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필요한 전략적 투자“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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