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커버리 환매중단' 하나銀 본사 압수수색…警察, 칼날 정권 윗선 향한다
'디스커버리 환매중단' 하나銀 본사 압수수색…警察, 칼날 정권 윗선 향한다
  • 이병철 기자
  • 승인 2021.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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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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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디스커버리 펀드 환매 중단 수사와 관련해 하나은행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 22일 수사관 4명을 투입해 서울 중구 소재 하나은행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하나은행은 자산운용사 디스커버리의 펀드상품을 판매한 은행 중 한 곳. 

하나은행 등 시중은행들이 판매한 디스커버리 자산운용의 펀드상품들은 일부 환매 중단된 상태다.

디스커버리 펀드 부실화로 국내 투자자가 입은 피해는 2,562억 원(올해 4월 기준 미상환액).  하나은행은 디스커버리US핀테크글로벌채권펀드(환매지연액 240억원)를, 신한은행은 디스커버리US부동산선순위채권펀드(환매지연액 651억원)를 판매했다.

글로벌 채권펀드는 미국 다이렉트랜딩글로벌(DLG)이 발행하는 사모사채에 투자한 상품이다.

이 펀드 운용을 맡은 미국 운용사 DLI는 수익률과 투자가치 등을 허위로 보고한 사실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적발돼 자산이 동결됐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이번 압수수색은 디스커버리 펀드의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자료 제출을 받기 위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펀드 운용사인 디스커버리자산운용에 대한 수사 차원이지 하나은행에 대한 수사는 아니다"면서 "구체적인 수사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에 대한 압수수색이 펀드 판매를 맡은 금융기관의 부실 판매 의혹이 수사 대상은 아니라는 의미이다.

일각에선 장 대표가 2005~2008년 하나금융그룹 산하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을 지낸 경력을 들어 하나은행도 수사선상에 올랐다는 관측이 나왔다.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의 장하원 대표를 출국금지했다. 장 대표는 현 정부의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장하성 주중대사의 친동생이다.

장 대표에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수사 중으로 알려진다.

장 대표는 2016년 자본금 25억 원으로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을 설립해 운영해왔다.

설립 이듬해인 2017년 상반기만 해도 수탁액이 500억 원 수준이던 디스커버리 펀드는 장 대사의 청와대 근무 시기(2017년 5월~2018년 11월)를 거치며 펀드 판매 규모가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펀드의 부실 의혹이 처음 불거진 건 2019년.  미국 자산운용사 다이렉트랜딩인베스트먼트(DLI)에 운용을 맡긴 미국 핀테크대출채권 펀드가 환매 중단됐다. 4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DLI가 펀드 운용 과정에서 수익률 허위 보고 사실을 적발하고 자산을 동결한다. 2020년 미국 부동산대출채권 투자 펀드에서 900억 원의 환매 중단 사태가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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