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추리소설 ‘천재들의 비극’] 제59화 미모 때문에 일어난 살인사건
[과학추리소설 ‘천재들의 비극’] 제59화 미모 때문에 일어난 살인사건
  • 이상우 언론인·소설가
  • 승인 2021.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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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지는 노래의 가사 일부를 읊었다.

“엄마에겐 영지도 모르는 비밀이 많은가 보지. 아는 데까지 한번 털어놔 보아요.”

그러나 한영지는 내 말에는 대답하지 않고 내가 당황할 질문을 던졌다.

“선생님, 저 좋아 하시죠?”

“그럼, 엄청.”

나는 될 수 있는 대로 감정을 담은 목소리를 내려고 애를 쓰면서 대답했다.

“그럼 부탁하나 들어주세요.”

“뭔데? 말만 해.”

“이번 뮤지컬이 별로 인기가 없을 것 같아요. 그래서 미리 표를 예매하는데 출연자들도 참여하래요. 엄마가 입장권 백 장을 사 주셨거든요.”

뜻밖의 부탁을 하려는 것 같았다.

언니 한수지가 토머스 제퍼슨 과학 고등학교 재학 시절의 일이었다.

한영지와 유성우, 권익선 그리고 오민준이 같은 한인 타운에서 살고 있었다.

한수지의 어머니와 유성우의 어머니는 후견인으로 버지니아에 와 있었다.

말하자면 기러기 아빠 가정이었다.

그 중에서도 유성우의 아버지 유종호 사장은 버지니아에 자주 왔다.

자주가 아니라 일 년의 절반은 버지니아에서 살았다.

나는 실망했으나 참고 다음 말을 기다렸다.

“초대권 좀 드리려고요. 사모님과 선생님, 그리고 따님까지 석 장, VVIP석으로 드리려고요.”

“그거 비쌀 텐데...”

“조금. 한 장에 80만 원이에요. 돈은 걱정 마세요. 제가 낼 테니까요.”

“아니 그렇게 비싼 표를...”

“선생님이 저를 좋아해주신 보답이에요.”

“그래도, 내가 돈을 낼게.”

240만원이면 나한테는 큰돈이다.

소설을 얼마나 써야 그 돈이 된다는 계산이 얼른 나오지 않았다.

“아니에요. 사실은 사모님 한 번 뵙고 싶었거든요.”

“왜?”

한영지는 대답을 하지 않고 혼자 미소만 짓고 있다가 입을 열었다.

“우리 언니보다 예쁜가 보고 싶었어요.”

“아냐, 언니 수지 씨가 훨씬 더 예뻐. 언니보다는 영지가 더 예쁘고.”

나는 그렇게 말하면서 마음속으로 아내한테 미안하다는 말을 했다.

“영지 엄마 강 여사님도 한 미모 하시던데 젊을 때는 인기가 많으셨겠어.”

“그렇죠. 그 시절엔 뛰어난 미인이었을 거예요. 주변 남자들이 눈독을 많이 들였대요. 살인 사건까지 났다고 하더라고요.”

나는 한영지가 무심코 던진 것 같은 말에 귀가 쫑긋했다.

“뭐? 살인 사건?”

“어머, 내가 쓸 데 없는 말을 했네.”

정말 무심코 한 말 같지가 않았다.

알고 있는 비밀을 누구한텐가 얘기하고 싶어서 한 말 같았다.

‘임금 귀는 당나귀 귀’현상이라고 할까.

“엄마 강혜림 여사 때문에 살인 사건이 일어났다는 뜻인가? 한 여자로 인해 살인이 일어났다면 소설 감으로 충분하지.”

“엄마 주변에는 결혼 전부터 남자들이 많았나 봐요. 아버지 한일선 회장, 유성우 씨 아버지 유종호 회장님, 한강 바이오 조진국 사장님, 한국 바이오 변하진 사장님 모두 엄마 팬이었대요.”

“팬이면서 연적이었겠지. 한일선 회장과 유종호, 조진국 사장은 동창이지만 변하진은 훨씬 후배 아닌가?”

“하지만 엄마가 미혼일 때부터 알던 사이인가 봐요.”

“막상 아버지와 결혼한 후에도 미련을 버리지 못한 사람이 유종호 회장님인가 봐요.”

“그럼 살인 사건은 누구와 관련된 이야기야?”

“버지니아에 살던 시절의 이야기인데...”

“잠깐 어디서 차 한 잔 하면서 이야기하지.”

내 제의로 한영지는 차를 세우고 인근 스타벅스에 들어갔다.

한영지는 까페라떼 두 잔을 시켜 놓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언니 한수지가 토머스 제퍼슨 과학 고등학교 재학 시절의 일이었다.

한영지와 유성우, 권익선 그리고 오민준이 같은 한인 타운에서 살고 있었다.

한수지의 어머니와 유성우의 어머니는 후견인으로 버지니아에 와 있었다.

말하자면 기러기 아빠 가정이었다.

그 중에서도 유성우의 아버지 유종호 사장은 버지니아에 자주 왔다.

자주가 아니라 일 년의 절반은 버지니아에서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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