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이 옵티머스 사태와 관련 한국예탁결제원의 책임을 지적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감사원은 사모펀드 사태에 대한 금융당국의 관리실태를 감사하면서 사무관리회사인 예탁원도 책임이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옵티머스 펀드 사태와 관련 NH투자증권은 그동안 수탁사인 하나은행과 사무관리회사인 예탁원도 공동책임이 있다고 주장해 왔다.
감사원에 따르면 예탁원은 옵티머스자산운용이 펀드 운용과정에서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하지 않은 것을 알면서도, 옵티머스의 요구대로 사모펀드 자산명세서를 작성했다고 지적했다. 예탁원의 부당한 업무처리로 인해 투자자들의 오인이 생겼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로 인해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의 실제 자산운용 내용을 확인하지 못한 채 계속 펀드를 판매했고, 이것이 투자자들의 피해규모를 더욱 키웠다는 설명이다.
감사원은 이 같은 판단은 NH투자증권이 기존에 해왔던 주장과 그대로 일치된다.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 사태 당시 하나은행과 예탁원의 책임도 있다면서, 이들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과 구상권을 청구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감사원이 예탁원에 대해 지적하면서 금융감독원은 옵티머스 사태와 관련 예탁원에 대한 제재조치를 이행할 것인지도 금융권의 관심을 받고 있다.
금감원은 예탁원이 자본시장법에 규정된 사무관리회사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기관경고 및 관련 직원 감봉 등의 중징계 안을 통보 한 바 있다.
하지만 예탁원 제재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면서 제재안을 일단 보류했다. 실제 지난 2월 윤석헌 금감원장은 국회 정무위에 출석해 감사원의 판단이 있으면 결과를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