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제 경제칼럼] 주가지수 3,300p 시대에 맞는 주주친화경영
[김선제 경제칼럼] 주가지수 3,300p 시대에 맞는 주주친화경영
  • 김선제 성결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경영학 박사 대학교수
  • 승인 2021.0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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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OSPI지수가 사상 최초로 3,300p를 돌파했다. 금년 초에 주가지수가 3,000p를 돌파한 이후 횡보를 거듭하다가 4월 20일 3,220.78p를 기록한데 이어 6월 25일 최고치인 3,302.84p를 기록하였다. KOSPI지수는 1980년 1월 4일 100p를 기준으로 산출한다. 코스피 역사를 보면, 1989.3.31. 저금리와 저유가로 1,000p를 돌파하여 1,003.31p를 기록했으나, 외환위기 발생으로 1998.6.15. 280p까지 하락했다. 코스피 산출 27년 만에 2007.7.25. 2,004.22p를 기록하여 2,000p를 넘어섰다. 2,000p 돌파 후 10년 만에 2017.10.30. 2,501.93p를 기록하여 2,500p 시대에 진입하였다. 코로나19로 인하여 2020.3.19. 1,457.64p까지 하락하였으나, 유동성 증가와 동학개미운동이라고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의 주식매입 확대를 바탕으로 2021.1.7. 3,031.69p 기록한 후 마침내 3,300p 시대를 맞이하였다.

  주가지수가 3,300p를 돌파한 것은 주식시장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우호적이기 때문이다. 풍부한 유동성, 꾸준한 기업실적 개선, 미국발 대외환경개선의 영향이지만, 개인들의 지속적인 매수가 일조를 하였다. 주식에 관심이 없었던 많은 일반인들도 주식 투자를 시작했다. 금년 상반기에 외국인들은 17조원 순매도, 기관투자가들은 34조원 순매도 했지만 개인들은 53조원 순매입 하였다. 지난해 개인의 순매수액이 47조원 이었는데 금년 6개월 동안에 작년 금액을 뛰어 넘었다. 개인들이 주식 투자를 늘린 것은 초저금리 지속으로 은행 예금을 통해서는 수익을 올릴 수 없기 때문에 위험을 감수하고 주식투자금액을 늘리거나 새로 시작한 것이다.

  주가지수가 상승한 것은 기업실적의 뒷받침이 있었다. 주식 내재가치는 기업실적을 바탕으로 산출한다. 주식가격이 상승하려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증가하여야 하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증가하려면 매출액이 증가해야 한다. 매출액이 증가하려면 경쟁우위력을 확보해야 하고, 경쟁우위력을 확보하려면 지속적으로 R&D(기술개발)를 실시해야 한다. 코스피 상장기업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49조원으로 작년 1분기에 비해 361% 증가하였고, 영업이익도 44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2% 증가하였다. 주가지수는 경기선행지수로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면서 경기가 정상화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작용하였다.

  주가지수는 상승했지만 개인들의 금년도 투자실적은 미미하다. 다른 사람들 얘기만 듣고 주식매입하면 안 된다. 기업분석 실력을 갖추어야 하고, 분석능력을 갖추려면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 주식공부를 많이 해도 투자해서 이익 본다는 보장이 없을 만큼 어려운 것이 주식이다. 주가지수가 3,400p를 넘어서 4,000p까지 달성하려면 선진경영 및 주주친화적 경영을 해야 한다. 주식회사 특징 중 하나인 자본과 경영의 분리가 필요하다. 대주주가 경영하는 소유경영자 경영이 아니라 전문능력을 갖고 있는 전문경영자가 경영하는 선진경영이 정착되어야 한다. 재벌회장의 가족이라고 해서 임원이 되는 후진국 경영을 타파하고,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해야 한다. 기업내부정보는 신속하고(speedy), 완전하게(fully) 공시해야 하며, 배당수익률을 올려서 투자자들의 장기투자를 유도하는 주주친화적 경영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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