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분할 예고한 SK이노...시장의 반응은 글쎄, 주가 8.8%하락
배터리 분할 예고한 SK이노...시장의 반응은 글쎄, 주가 8.8%하락
  • 이병철 기자
  • 승인 2021.07.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사업부 분할 검토를 공식화했다. 

1일 SK이노베이션은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SK이노베이션 스토리데이’를 열었다. 배터리 신설 법인 출범을 예고했다. 김준 총괄사장, 김종훈 이사회 의장, 지동섭 배터리사업 대표,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 등 전사 경영진이 참석했다.

김 총괄사장은  “이제 시장에서 우리를 (정유사를 넘어) 배터리, 소재 기업으로 인식해 주시기 시작한 것 같다”며 “SK이노베이션의 파이낸셜 스토리를 위해 배터리 사업 등의 분할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이낸셜 스토리는 재무적 성과를 넘어 시장의 신뢰 등 기업의 총체적 가치를 높이자는 SK그룹의 경영 전략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서울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스토리데이에서 중장기 핵심사업 비전 및 친환경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뉴시스

배터리 사업을 맡고 있는 지동섭 대표는 “배터리 공장 증설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 매년 2조∼3조 원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어 재원을 충당하는 게 우선순위”라고 말했다.

현재 기준 글로벌 배터리 누적 수주량이 1테라와트시(TWh)를 넘어 글로벌 상위 3위권 수준에 도달했다. 누적 수주량 기준으로 CATL, LG에너지솔루션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

생산 규모 확대 계획과 영업이익 전망도 내놨다.

지 대표는 “현재 40기가와트시(GWh) 수준에서 2023년 85GWh, 2025년 200GWh, 2030년에는 500GWh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EBITDA(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기준 올해 흑자를 달성하고 2023년 1조 원, 2025년 2조5000억 원까지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SK이노베이션의 주가가 8.8% 하락했다. 배터리 사업 분사로 기업 가치가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증권가는 단기적 하락 후 반등할 것이라고 봤지만 일각에선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은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9월 물적분할 및 신설법인(LG에너지솔루션) 설립 계획을 밝힌 LG화학의 흐름과 유사하다는 분석이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금이 저점매수의 기회일 수 있다"며 "분할 이슈는 장단점이 모두 있는데, 지금 투자자들이 단점만 바라보면서 주가가 급락하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