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兆 써낸 중흥건설, 대우건설 인수 9부능선 넘었다
2.3兆 써낸 중흥건설, 대우건설 인수 9부능선 넘었다
  • 서종열 기자
  • 승인 2021.0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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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매각을 추진 중인 KDB인베스트먼트는 2조3000억원의 인수희망가격을 써낸 중흥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관련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한국증권신문DB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매각을 추진 중인 KDB인베스트먼트는 2조3000억원의 인수희망가격을 써낸 중흥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관련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한국증권신문DB

중흥건설이 대우건설의 3번째 새주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는 중흥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흥건설은 KDB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대우건설의 지분 50.75%를 2조300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중흥건설이 예정대로 대우건설을 인수하게 되면 단숨에 국내 10대 건설사로 발돋움하게 되는 것은 물론, 20대 대기업집단으로 도약이 가능하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중흥건설그룹(재계순위 47위)은 올해 자산총액이 9조2070억원으로 평가됐는데, 19조540억원의 자산총액을 가진 대우건설이 포함될 경우 단숨에 재계 20위권로 점프할 수 있게 된다. 

재계에서는 대우건설 인수전과 관련 치열한 격전을 예상해왔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중흥건설을 필두로, 사모펀드연합체인 DS네트워크컨소시엄, 그리고 호반건설까지 모두 대우건설 인수에 관심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흥건설이 2조3000억원이라는 예상외의 높은 인수희망가를 써내면서 대우건설 인수전의 승부는 단숨에 결정났다. 금융투자업계가 예상했던 1조원 후반의 가격보다 4000억원 이상 높은 희망가를 써냈기 때문이다. 

중흥건설은 이르면 다음주 중에 대우건설 인수를 위해 KDB인베스트먼트와 양해각서를 체결한 예정이다. 동시에 이행보증금 500억원을 납부한 후 한달간 대우건설 인수를 위한 상세실사를 진행한 후 본계약을 체결한다. 

한편 대우건설은 1999년 그룹 해체 이후 워크아웃과 구조조정을 거치며 건설명가로 거듭났다. 2006년 6조4000원에 금호아시아나그룹을 새주인으로 맞이했지만, 너무 높은 매각가격으로 인해 3년만에 다시 매물로 등장했고, 결국 2011년 산업은행에 인수됐다. 이후 2017년 재매각 과정에서 1조6000억원을 써냈던 호반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해외사업장 부실이 드러나면서 매각이 무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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