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에 무너진 신동빈...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
정용진에 무너진 신동빈...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
  • 이병철 기자
  • 승인 2021.06.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세계 37.5조원 유통 1위 등극...롯데 21.5조 2위 추락

롯데와 신세계 간의 유통 시장 경쟁에서 신세계가 승리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통 큰 배팅이 롯데의 아성을 무너 뜨렸다.

신세계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를 품에 안으면서 37.5조원의 거대 유통그룹으로 우뚝 섰다. 롯데는 21.5조원 규모에 멈춰섰다.

유통 시장 밖인 야구장에서 신동빈 롯데 회장을 향해 도발했던 정용진 부회장에 도발이 현실이 됐다. 유통ㆍ호텔ㆍ화학 중심 빅딜로 사업을 재편해 왔던 재계서열 5위 롯데는 유통 분야를 신세계에 빼앗기면서 구도 변화가 예상된다.

◇신세계 유통1위 새로운 세상 개척

신세계 이마트는 24일 이베이 미국 본사와 이베이코리아 지분 80.01% 인수를 위한'지분 양수도 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인수가액은 약 3조4000억원.

이마트가 인수가액 전액을 SPC(에메랄드SPV) 출자를 하고 PSC가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이다. 지분 20%를 남겨 놓는다. 이베이 본사의 책임있는 기술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이마트는 2019년 이후 지속적인 부동산 자산에 대한 세일즈&리스백으로 현금성자산 약 1.3조원 정도를 갖고 있다. 가양점 매각대금(6,820억원)도 곧 들어온다. 삼성생명 지분 (5.9%)도 9000억원이 넘는다. 유형자산이 7조원(차입금은 2.2조 원)이다. 추가 차입에 어려움은 없다.

신세계는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계기로 명실상부한 유통업계 1위 기업이 됐다. 이마트는 온-오프라인 거래액 기준 37.5조원(2020년 추정)이다  롯데쇼핑(2020년 총매출 21.5조원)을 제쳤다.

온라인 유통 시장에서는 쿠팡에 이어 실질적인 MS 2위 업체가 됐다. 네이버가 숍인 숍 방식 거래액이 전체 거래액 28조원에서 50%넘게 차지하고 있다. 

2020년 기준, 거래액 21조원(이베이코리아 17조원+쓱닷컴 4조원)이다. 매출 2.9조원 (1.6+1.3조원), 영업이익 630억원(1,100-470억원)으로 추정된다.

◇온라인 유통 시장 삼국시대..차별화 경쟁

국내 유통시장은 온ㆍ오프라인에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온라인은 네이버ㆍ쿠팡ㆍ이마트 3사로 재편될 전망이다. 쿠팡은 직매입, 네이버는 숍인숍, 이마트는 식품 카테고리에서 차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오픈마켓 3자 거래 시장은 진입장벽이 너무 낮다. 진입도 쉽다. 하지만 시장점유율 유지가 어렵다. 3자간의 경쟁이 지속될 전망이다. 롯데는 온라인 시장에서 게임의 대상에서 조차 제외된 상황이다.

오프라인에서는 백화점, 할인점, 면세점 사업에서 롯데와 신세계 간의 경쟁은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는 유통 공룡으로써 시장 지배력을 이용해 롯데에 위치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오프라인 사업자들이 온라인 전환에 실패하면 몰락할 가능성이 높다.

이커머스 시장이 확대되면서 실제 오프라인이 온라인의 쇼룸이 되고 있다. 온라인에서 확보한 고객 통찰력으로 오프라인에서 차별적 가치 제고를 해나고 있다.

유통시장이 온ㆍ오프라인으로 바뀌는 상황에서 신세계가 이베이를 품에 안으며 승승장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통 유통강국이던 롯데 입장에서는 신세계의 이베이인수가 뼈아픈 결과를 만들어 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동빈vs정용진 자존심 대결

신동빈 회장의 입장에서 롯데의 몰락은 자존심이 상하는 결과이다. 정용진 부회장은 SK와이번스를 인수해 랜더스를 창단한 뒤 "게임에선 우리가 질 수 있어도 마케팅에서만큼은 반드시 이기겠다. 롯데가 어쩔 수 없이 우리를 쫓아와야 할 것"이라며 유통 라이벌 롯데를 자극한데 이어 롯데시그니엘 부산호텔에 방문한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려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신동빈 회장이 지난 27일 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LG 트윈스 경기를 관전했다. 롯데가 0-4로 뒤진 7회말까지 경기를 관전했다. 이날 밤 정 부회장은 자신의 쇼설미디어 클럽하우스를 통해 "내가 롯데를 도발했기 때문에 동빈이형(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야구장에 왔다. 동빈이형은 원래 야구에 관심이 없었는데, 내가 도발하니까 제스쳐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의 유통아성을 무너트린 정용진 부회장의 도발이 어디까지 계속 될 것인가와 신동빈 회장이 자손심을 내건 전략이 무엇일까에 재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