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톤 콘서트 통해 솔직한 나의 모습 전하고 싶어"
다가오는 7월, 18명의 뮤지컬 스타가 만드는 아주 특별한 콘서트 'BATON'(이하 '바톤')이 개막한다.
콘서트 '바톤'은 18명의 배우들이 참여한 콘서트로 매 회차마다 세 명의 배우가 각각 자신만의 이야기를 담은 무대를 선보이는 독특한 방식의 콘서트다. 코로나 시대로 지친 이들에게 위로의 한마디를, 그리고 배우로서 자신의 이야기를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본 공연 개막에 앞서 본지는 뮤지컬 배우 김이후와 짧은 인터뷰를 나눌 수 있었다. 그는 뮤지컬 '그리스' '앤ANNE' '알렉산더' '블러디사일런스' '아킬레스' '제인' '유리동물원' '해적' 등 뮤지컬과 연극 무대를 오가며 필모그래피를 쌓고있는 신예다.
다음은 이번 콘서트를 통해 솔직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하던 그와의 인터뷰다. 최근 여러 작품들을 통해 그와의 인터뷰를 진행해온 만큼 인사는 생략했다.
Q. 언제 처음 배우가 되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나
김이후 저는 배우가 되야 겠다 혹은 배우가 되고 싶다라고 생각했을 때를 생각해보면 고등학교 다닐때? 고등학생때였었던 것 같아요. 그때 저는 마음 한편에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동경을 품고 있었거든요. 그 동경이 컸던 만큼 내가 배우가 될 수 있을까 연기를 하고 노래를 부를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은 전혀 없었어요. 그러다가 우연하게 고등학교 연극부가 있다는걸 알게됐고 연극부에 들어갔죠. 지금 생각해보면 어떤 연극 혹은 연기라고 볼 수 없는 그냥 그저 콩트? 정도였었는데 그게 정말 너무 재밌고 즐겁더라고요. 연극부에 들어가고, 거기서 여러 경험들을 하면서 "아, 내가 이 걸(연기) 하는게 너무 재밌다. 내가 이걸 업으로 삼아도 즐거울 것 같다"라는 생각이 팍 가슴에 파고들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직업에 대해서 찾아봤었고, 어떻게 보면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직업이라는 것에 끌렸던 것 같아요. 누구보다 빛나지만 또 누구보다 자유롭고, 우리 곁에 있을 수도 있겠다는걸 생각했던 것 같아요. 고등학생때
Q. 학창 시절에 김이후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김이후 학창 시절의 저는 되게 평범한 친구였어요. 제가 평범하다고 했지만 사실 '평범한' 사람이라는건 없거든요?(웃음) 평범한 친구였지만 평범하고 싶지 않았던 친구였죠. 굉장히 많은 꿈을 꾸었고 미래에 하고 싶은 것도 많고 호기심이 많았어요. 그리고 뭐가 됐던, 무슨 일을 하던 누군가가 나를 기억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친구였습니다. 아 그리고 선생님 몰래 수업 시간에 책상 밑에 책을 넣어두고 보던 학생이었어요.
Q. 어떤 책을 많이 읽었나
김이후 만화책을 많이 읽었죠.(웃음) 그리고 학교 도서관 추천 리스트라고 해야할까요? 베스트셀러 유명한 작품들이 몰려있는 코너에 책들을 많이 읽었던 것 같아요. 그때는 그냥 그 코너에 손에 집히는 책들을 가져가서 많이 읽었죠. 아 좋아하는 장르요? 전 판타지와 추리를 가장 좋아합니다.
Q.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 있다면?
김이후 제 이상형이 누군지 아세요? 셜록 홈즈입니다.(웃음) 혹시 책을 아직 읽지 않으셨다면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책도 너무 재밌고 영화나 드라마도 있으니까 시간 되시면 꼭 한 번 보세요! 추천 추천!
Q. 배우가 되고 나서, 힘들었을 때가 있을까
김이후 배우가 됐다. 무대에 오른다. 데뷔를 하고 무대에서 연기를 한다는걸 배우가 됐다라고 생각을 해봤을때 대부분의 시간이 힘들었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배우라는 직업, 무대에 오르고 노래를 부르면서 돈을 받는거잖아요. 그래서 잘해야 된다는 생각을 엄청 많이 했었거든요. 내가 좋아하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저는 누구보다 더 잘하고 싶었고, 욕심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 스스로를 많이 괴롭혔던 것 같아요. 데뷔 하고 나서 그리고 지금까지도 저는 이 말을 조금 담고 있거든요. 20퍼센트의 즐거움을 위해서는 80퍼센트의 고난이 필요하다는 말이요. 무대에서 반짝반짝 거리는 모습, 그 행복한 모습, 그 순간을 위해서 저는 많은 시간을 고뇌하고 노력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많이 힘들었던 것 같아요.
Q. 반대로 좋았던 기억은?
김이후 그래서 항상 행복해요. 모든 공연이 다 좋았어요. 제가 노력한 모습은 관객분들이 잘 모르시겠지만 공연을 보시면서 조금씩 느끼셨기 때문에 응원을 해주신게 아닐까 싶어요. 그래서 저는 모든 공연이 다 좋았습니다. 아 그 중에서도 제일 기억에 남는건 작년에 뮤지컬 <알렉산더>라는 공연을 했을때 였던 것 같은데, 첫 공연을 무사히 끝내고 파트너 였던 지애 언니랑 같이 커튼콜 인사를 하고 소대로 들어왔거든요. 그런데 소대로 들어오자마자 누가 울음 버튼을 누른 것 마냥 그냥 서로의 얼굴을 보자마자 눈물이 '팡~' 하고 터졌었어요. 둘이 서로 끌어안고 꺼이꺼이 울었거든요. 그 순간 우리 두 사람 모두 뭔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여러 감정들이 복합적으로 들어왔던 것 같아요. 그때를 생각해보면 "내가 만약 배우가 되지 않았다면, 공연을 하지 않았다면 이런 기분을 느낄 수 있었을까? 아니 평생 몰랐을 것 같아"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고 그게 지금 생각하는 가장 소중한 기억, 특별했던 기억이 아닐까 싶어요.
Q. 배우가 되기를 잘했다고 느낀 적이 있었을까
김이후 이거 제가 예전에 인터뷰를 하면서 조금 이야기를 했던 것 같은데, 저는 항상 그렇게 느껴요. 조금 전에 이야기했던 것처럼 좋은 기억이 남아있고, 지금 제가 연기를 하고 노래를 부르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관객분들을 만나고 무대에 오르고 있잖아요. 거기에서 제가 잘하고 있고 할 줄 아는 일도 이 일들이기 때문에 배우가 되서 무대에 오른다는 것에, 그리고 지금 이 생활에 되게 감사함을 느껴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어떤 뿌듯함이라고 이야기를 한다면 부모님이 어디가서 우리딸이 뭐하냐고? 배우야! 라고 말씀하실때 그 표정이 되게 뿌듯해보일때 "아, 배우 하기를 잘했다"고 생각하죠.(웃음)
Q. 유튜브나 개인 방송에서 해보고 싶은 콘텐츠가 있을까
김이후 사실 브이로그를 찍어서 올려보려고 했었던 적이 있거든요. 그냥 핸드폰 하나 들고 한 6분인가 찍은 영상을 브이로그 형식으로 편집해서 올리려고 했었어요. 무슨 프로그램 그런걸로 한건 아니었고 핸드폰 어플 같은걸로 편집을 했었는데 6분짜리 영상을 편집하는데 6시간이 지났더라고요. 그때 느꼈죠. 아 이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구나라고요. 그걸 깨닫고 난 이후로는 촬영이나 편집이 해결되지 않는한 내가 이걸 도전하지는 않겠구나라고 생각했어요.(웃음) 만약 해결이 된다면요? 그럼 저 브이로그랑 음악커버, 노래하는 콘텐츠 해보고 싶어요. 해결이 된다면요.(웃음)
Q. 이번 콘서트 <BATON>에서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 싶나
김이후 사실 처음에 되게 놀랐어요. 제가 최근에 이런 생각을 했었거든요. 나도 언젠가 내 이야기를 담은 콘서트를 할 수 있을까라고요. 그래서 검색을 했었어요. 막 찾아봤는데 우선 공연장을 알아봐야 하고, 또 그 공연장과 계약을 해야 하고, 계약을 하면 또 노래를 골라야하더라고요. 그리고 고른 곡을 사야하고... 등등 해야 하는 일들이 너무 많더라고요. 그래서 콘서트는 포기다 했었는데, 정말 말도안되네 <BATON>이라는 콘서트를 한다고, 콘서트를 하는데 또 저를 찾아주셨던거죠. 그래서 사실 처음 이야기가 나왔을 때 "아니! 내 생각을 읽은 걸까?"라고 혼자 생각을 했었어요.(웃음)
저는 어떤 찐한 콘셉트보다는 조금 편안하고 솔직함, 그리고 앉아계신 관객분들과 제가 온전하게 1 대 1로 만나는 자리가 코로나로 없어졌기 때문에 저로서 존재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마침 준비한 플레이 리스트가 제가 그동안 참여했던 공연들에서 곡들을 준비했거든요. 그래서 짧지만 제 배우 인생을 보여드리는 자리, 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과 같이 돌아볼 수 있어서 여러 의미가 전달될 것 같고, 자유로운 저 자신의 모습을 조금 더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Q. 내 인생의 좌우명이 있다면? 가슴에 품고 사는 단어?
김이후 좌우명 같은 건 없지만 지금 생각나는 한마디를 말해보자면, 요즘 살면서 생각한 것이 있어요. 내가 이렇게 욕심이 나는 이유는 사랑해서 그렇구나라는거였죠. 이걸 최근에 깨달았어요.
앞서 이야기를 했지만 저는 공연을 하면서도 되게 괴로웠거든요. 저 스스로에게 실망도 많이 했었고, 더 잘하고 싶은데 왜 못해라면서 저 스스로를 굉장히 괴롭히게 되고 할퀴었어요. 그래서 더 우울해지고, 우울하니까 먹고 배부르고 잠 안 오고, 내가 왜 이럴까 자책하고, 아까 먹었던 만두 두 개는 먹지 말고 남겨둘걸 생각하고 그랬었죠.
왜 내가 고통스럽지를 계속 고민하다가 최근 들어서야 답을 찾았어요. 그 답은 내가 이만큼 더 좋아하고 이만큼 더 사랑하니까, 내가 더 잘하고 싶어서 그런 거라는걸요. 스스로에게 되뇌었죠. 좋아서 하는 거고 사랑해서 하는 일이니까 더 열심히 잘하고 싶은 일이니까 이왕이면 행복하게 하자라고요. 이런 깨달음을 얻었어요. 사실 누구나 알고 있는 이야기지만 그게 요즘, 지금에 저에게 많이 와닿더라고요. 그래서 더 많이 사랑하고 욕심나는 걸 괴로워하지 않고 즐기려고요. "잘하고 싶다? 그래 잘하자. 할 수 있을까? 어, 그래? 해보지 뭐"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면서 계속 도전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렇게 지내고 있습니다.(웃음)
Q. 또 다른 내일, 또 다른 오늘을 살아가는 힘이 될 것 같다. 마지막으로 끝인사를 부탁한다.
김이후 이렇게 인터뷰가 끝났습니다. 이번 인터뷰를 보면서 느끼셨겠지만 저 되게 소탈하고 털털한 사람이거든요. 콘서트 장에서도 제 솔직한 모습, 진심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더 좋은 모습, 더 좋은 걸 보여 드리겠다는 마음으로 준비를 했기 때문에 노력한 제 모습이 보일거라고 생각합니다. 많이 와주셨으면 좋겠어요. 소중한 시간 좋은 시간 함께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콘서트장에서 만나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