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 미국 증시, 실적 부풀린 전기차 도태
[국제 경제] 미국 증시, 실적 부풀린 전기차 도태
  • 이원두 언론인·칼럼리스트
  • 승인 2021.0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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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도 관심을 보였던 로즈타운이 도태위기를 맞고 있다.
트럼프도 관심을 보였던 로즈타운이 도태위기를 맞고 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신흥 전기자동차(EV)메이커의 도태가 시작됐다. 적지 않는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당장 상장이 폐지된 것은 아니지만 자금조달 등 ‘기업생존의 전제조건’이 흔들려 주가가 폭락하는 등 심각성이 깊어지고 있다.

올 들어 1차로 로즈타운 모터즈가 자금조달이 막히자 창업자 겸 최고경영책임자(CEO)인 스티브 번즈씨와 최고재무책임자인 프리오 로드리게스씨가 동시에 물러났다. 그 직후 주가는 최고가를 기록했던 지난 2월보다 무려 70%나 떨어진 9,26 달러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폐쇄된 GM의 오하이오 공장을 인수, 올 9월부터 픽업트럭을 양산, 2024년엔 연산 10만 7천 대, 5년 뒤에는 25만~30만대 판매가 목표라고 밝혔다.

그러나 투자회사 힌덴버그 서비스가 ‘이 계획은 거의 가공 숫자’라고 의구심을 나타내자 주가가 곤두박질을 쳤다.

독립임원 등으로 구성된 특별위원회가 실상을 조사한 보고서 역시 ‘예약 주문의 일부 기술의 정확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사태가 단순한 1개 기업의 도태 수준을 넘어 미 증시의 ‘특별매수목적회사’(SPAC)를 통한 우회상장 제도 자체에 대한 비판으로 번지고 있다.

실적이 없는 신설기업이 SPAC를 통할 경우 ‘장래의 목표를 구체적 수치로 제시’하는 방법으로 기업을 공개, 초기 자금을 조달토록한 이 제도를 악용, 투자자를 속이는 사례가 이어지자 반성론이 나온 것.

이번뿐만 아니라 작년에도 SPAC로 상장된 EV 메이커인 니콜라가 역시 힌덴버그의 지적으로 투자가를 속인 혐의가 밝혀지자 창업자가 퇴진한 데 이어 GM도 제휴계획을 취소했다. 현재 미국 증시에 상장되었거나 상장이 예정된 EV기업은 무도 6개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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