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덤빙 보험 팔다 재동 걸린 MG손보...실적 부진 만회 무리수 '비판'
가격덤빙 보험 팔다 재동 걸린 MG손보...실적 부진 만회 무리수 '비판'
  • 이병철 기자
  • 승인 2021.0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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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실적 집착에 타사보다 20~30% 덤빙 판매...금감원 헐값판매 제동
2020년 당기순손실 1008억 재무건전성 '빨간불'...지금여력비율 최하위

MG손해보험이 '가격 덤핑'해 장기 보험상품을 판매해 논란이다. 실적 부진을 만회하려고 무리한 영업을 하다가 금융당국에 의해 제동이 걸렸다. MG손해보험의 최대주주는 새마을금고중앙회이다. 

17일 금융감독원은 MG손해보험이 장기 보장성 보험 ‘스마트건강종합보험’을 대형 법인보험대리점(GA) 등에서 보험료를 낮춰 6월초부터 판매하다가 금감원 행정지도를 받고 10여 일 만에 공식 중단했다. 

올해 출시한 ‘스마트건강종합보험’은 일상에서 발생하는 생활 질병부터 고액 치료비가 필요한 암 등 중증 질환까지 폭넓게 보장하는 상품이다.

특히 여성의 난임 진단 및 치료비 등을 특화 지원해 호응을 얻었다. 여성 난임 진단 및 치료비 담보 특약은 손해보험협회로부터 6개월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만 15세부터 70세까지 가입할 수 있으며 과거 큰 병을 앓았던 유병력자라도 ‘3·3·5 요건(3년 내 입원·수술 이력, 3개월 내 입원·수술 필요 소견, 5년 내 암 등 진단)’에만 해당하지 않으면 들 수 있는 유병자 간편가입 보험으로도 설계됐다.

◇단기실적 집착 덤빙판매

MG손보가 이달부터 상품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보험료를 크게 낮추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같은 조건의 타사 보험에 비해 보험료가 20~30% 저렴하도록 설계해 판매했다. 가격은 20~30% 저렴하고, 보장비율도 같다는 소문이 나면서 가입이 증가했다.

MG손보의 시장점유율은 수직 상승했다. 전체 GA 판매량 대비 MG손보의 비중은 1.4%에서 이달 중순께 9.5%까지 뛰어올랐다.

금감원도 MG손보의 장기 재무 건전성을 고려해 해당 상품의 판매를 중단하도록 현장 지도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진다.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고 판매를 중단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같은 조건의 보험 상품을 20~30%싸게 가입할 수 있는 기회를 빼앗긴 셈이다.

◇만성 적자로 재무 건전성에 ‘빨간불’

금융당국이 MG손보에 대한 제재는 재무건선정 때문. MG손보는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손실 1158억원, 당기순손실 100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당기순손실도 196억원이다.

지난 15일 MG손보의 최대 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JC파트너스가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상증자에 나서는 것은 취약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것.

지급여력비율(RBC)이 올해 1분기 기준 RBC비율은 108.8%이다. 작년말 135.2%보다 더 하락했다. 금감원 권고치(150%)이다. 29개 손해보험사 평균 RBC비율(234.2%)에 비해서도 크게 낮다. 

RBC 비율은 보험사의 자본량(가용자본)을 손실금액(요구자본)으로 나눈 값.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다. 보험업법에서는 보험금지급 의무 이행을 위해 100% 이상을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금감원의 권고치는 150%다.

지난 2018년에도 RBC 비율이 100% 이하로 내려오면서 퇴출 위기에 놓였다.  2019년 경영 정상화 노력을 통해 RBC비율을 172.8%까지 끌어올리기도 했다.

MG손보는 자베즈파트너스와 새마을금고 컨소시엄이 2013년 옛 그린손해보험의 자산·부채를 이전받아 설립된 손보사다. 2020년 말 기준 총자산 4조2012억원이다. 손보업계 10위(재보험·보증보험 등 제외)이다.

대주주인 새마을금고는 형식상 비금융주력자(산업자본)로서 금융위원회가 아닌, 행정안전부의 관리 감독을 받기 있어 보험사를 직접 소유하는 대신 사모펀드(현재는 JC파트너스)를 통해 지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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