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악연...신동빈VS정용진, 이커머스 전쟁 본격화
끊이지 않는 악연...신동빈VS정용진, 이커머스 전쟁 본격화
  • 임지영 기자
  • 승인 2021.0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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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라이벌 롯데와 신세계의 대결구도..백화점·마트·스포츠계까지
네이버 손잡은 신세계, 자금확보 사활 건 롯데
[사진=각사/왼쪽: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오른쪽: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각사/왼쪽: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오른쪽: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영원한 유통업계의 라이벌 롯데 신동빈과 신세계 정용진이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사활을 건 정면승부를 벌이고 있다.

누가 인수전의 승자로 남게 될지 두 기업의 승부에 유통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인수전은 롯데와 신세계 모두 이커머스 역량 강화를 위한 포석이 될 수 있기에 두 기업에게 굉장히 중요하다.

롯데온과 SSG닷컴으로 이커머스 시장에 뛰어든 롯데와 신세계는 1위인 네이버(17%), 2위인 쿠팡(13%)에 한참 밀리고 있다. 3위인 이베이코리아(12%)를 누가 먼저 차지하느냐에 따라서 국내 유통업계의 판도는 크게 뒤바뀔 전망이다.

유통업계 라이벌인 롯데와 신세계의 대결구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백화점과 마트, 심지어 올해 신세계가 야구단을 인수하면서 롯데와 스포츠계까지 그들의 대결은 계속될 전망이다.

◆가전 인수전, 하이마트or전자랜드◆

2012년 하이마트가 매물로 나오자 롯데와 신세계가 동시에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둘다 기존 대형마트 채널을 가진 상태였기에 가전유통채널을 더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기 때문이다.

당시 롯데는 인수 후보자였던 MBK파트너스에 밀려 탈락했다. 신세계는 롯데를 견제하고자 하이마트를 사려고 했던 것이기에 롯데가 탈락하자 무리할 이유가 없어졌다.

결국 비슷한 시기 전자랜드가 매물로 등장하자 신세계는 하이마트 대신 전자랜드를 택했다. 이후 하이마트를 인수하기로 했던 MBK파트너스가 인수를 포기하게 되면서 롯데가 다시 입찰기회를 잡아 전자랜드를 차지하게 됐다.

◆대형마트 인수전, 까르푸 전쟁 변수 월마트 등장◆

2006년 한국 까르푸가 매물로 등장했다.

당시 업계 1위 이마트를 잡기위해 롯데마트는 까르푸 인수전에 뛰어들어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했다. 이에 롯데를 견제하기 위해 신세계도 까르푸 인수전에 뛰어들었으나 결국 까르푸의 최종 인수자는 이랜드가 됐다. 롯데는 안타까웠으나 경쟁자 신세계 역시 까르푸를 갖지 못했음에 위안을 삼았다.

그러나 이마트가 월마트 코리아를 인수한다는 발표를 하면서 반전이 일어났다. 이마트는 까르푸 인수와 동시에 월마트 인수도 준비하고 있었다. 이에 이마트는 월마트코리아를 인수함으로 대형마트 업계 1위 자리를 더욱 굳건히 하게 됐다.

롯데는 이후 우리홈쇼핑을 인수해 알짜배기 계열사로 성장시켰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자금확보에 총력◆

롯데는 지난달 12일 이베이코리아 출신 나영호 대표를 롯데온 대표로 영입하고 자금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달 22일 이사회를 열어 보유하고 있던 롯데월드타워 및 롯데월드몰 지분 전체인 15%를 8300억 원에 롯데물산에 매각하기로 했다.

또 지난해 11월 부동산(5개 점포 및 물류센터 토지)을 롯데리츠에 양도해 약 7300억 원을 확보해 5개월 동안 1조56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롯데쇼핑이 지난해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 1조9132억 원이며 이번 자산 매각 금액까지 포함하면 2조7000억 원대의 자금을 확보했다.

여기에 1년 이내에 현금화가 가능한 단기금융자산(1조6000억원)까지 합하면 투자 가능 재원은 3조24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은 이번 승부를 위해 네이버와 손을 잡고 이번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SSG닷컴의 상장일정도 내년으로 앞당길 예정이다.

신세계는 지난 3월 네이버와 2500억 원 규모의 지분 맞교환으로 온·오프라인 쇼핑의 동맹을 맺은 바 있다.

이마트는 자금 확보를 위해 경기 부천 스타필드 부지 등 알짜 자산을 담보로 최대 2조원대의 자금을 확보했다.

변수 요인도 있다. 신세계는 배달 앱 업체인 요기요 인수 후보자로도 이름을 올렸다.

특히 요기요 인수전이 이베이코리아 인수전과 시기가 겹쳐지면서 신세계가 인수전을 강행하는데 변수로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이베이 본사가 원했던 이베이 코리아의 몸값은 5조원 수준이다.

롯데와 신세계는 본 입찰에서 써낸 가격은 3조 원대 인 것으로 알려진다.

두 기업에게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몸집만 커지는 것은 아닐지, 제대로 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지난해 160조, 내년에는 200조 규모를 바라보고 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실패할 경우 후폭풍 감당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롯데와 신세계의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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