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눈 뜬 장님' 금융위ㆍ거래소 공매도 판단...금융시장 위협
[기획] '눈 뜬 장님' 금융위ㆍ거래소 공매도 판단...금융시장 위협
  • 조경호 기자
  • 승인 2021.0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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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空賣渡, short stock selling)가 한국 증권 시장을 위험에 빠트리고 있다. 주식이나 채권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하락을 예상하는 종목을 매도 주문을 내는 투자 전략이다. 지난 3일로 공매도가 부분 재개한 지 한달이 됐다. 금융당국은 공매도가 주식 시장에 별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보고서를 냈다. 개인투자자들의 불만은 여전히 높다. <한국증권>은 공매도 논란에 대해 분석해 본다. 

경제정의실천연합은 공매도에 대해 부정적이다. 모두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거래할 수 있는 '게임의 룰'을 위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공매도가 기관과 외국인을 위한 게임이라는 것.지난 5년간 공매도 거래대금 70%가 외국인이다. 공매도 재개 한 달만에 85%가 외국인이 차지하고 있다. 외국인 주식매도의 11%가 공매도라는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3일 '공매도 재개 후 한 달간(5월 3일~6월2일 주식시장 동향' 결과를 발표하면서  "공매도가 경기회복세 등의 환경에서 원활하게 안착했다"고 평가했다. 안정적, 원활하게, 투명하게 공매도가 안착됐다는 점이 강조됐다. 

일 평균 공매도 거래대금 5827억원(코스피 4789억원, 코스닥 1038억원)이다. 전체 공매도 대금의 84.7%이다. 지난 2019년 (62.8%)와 지난해 1월~3월(55.1%)에 비해 급증했다.

금융당국의 공매도 관련 주식시장 동향 발표에 개인투자자들의 반응은 써늘하다. '눈 뜬 장님이 코끼리  만지듯'이라며 평가 절하했다.

공매도 거래가 많았던 종목은 삼성전자. HMM, LG화학, 셀트리온, 현대차, SK하이닉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중공업, 알테오젠, LG디스플레이, 카페24, 현대바이오랜드, 포스코케미칼, 카카오게임즈, 비에이치, 아이티엠반도체, 넷마블, KH바텍, 메리츠증권, 팬오션, 한화생명, 대우건설, 우리금융지주 등이다. 

6월 11일 발표된 한국은행의 ’2021년 5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5월 중 외국인 주식 투자자금은 82억3000만달러 순유출로 집계됐다.

외국인투자자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분기(1~3월)까지 4개월 연속 매도 했다. 지난 4월 순유입(5억9000만달러)으로 돌아섰다. 다시 5월 순유출로 전환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주식자금은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 등에 따른 투자심리 약화, 우리나라 공매도 재개 등의 영향으로 대규모 순유출됐다”고 설명했다.

◇공매도 주최는 외국인 투자자

경제정의실천연합은 공매도에 대해 부정적이다. 모두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거래할 수 있는 '게임의 룰'을 위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공매도가 기관과 외국인을 위한 게임이라는 것.

지난 5년간 공매도 거래대금 70%가 외국인이다. 공매도 재개 한 달만에 85%가 외국인이 차지하고 있다. 외국인 주식매도의 11%가 공매도라는 것이다.

불법 무차입공매도 94%가 외국인이다. 최근 8년간 피해종목 217개 총 11,885,644주 무차입공매도였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대금이 많으면 당연히 매도 압력이 있는 것"이라면서도 "공매도가 많이 들어왔고 시장 대비 언더퍼폼했지만(지수 대비 하락), 그 물량에도 불구하고 낙폭이 제한됐다면 시장에서의 풍부한 유동성이 공매도 물량을 소화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반면 공매도 물량과 비교해 주가의 하락이 지속되지 않는다면, 주가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될 수 있다. 공매도의 경우 주식을 빌린 기간 만큼 이자비용을 부담해야 하는데, 하락폭이 적으면 수익이 줄어들어 이를 다시 매입해 갚는 숏커버링이 벌어질 수 있다.

정 연구원은 "공매도할 때는 업틱룰(직전 가격 이하로 공매도 호가 제출을 금지하는 제도)이 적용되고 (청산을 위해) 주식을 살 때는 가격 제한이 없다면, 공매도 물량을 잠재적 매수세로 볼 수도 있다"며 "향후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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