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산업 진출 대기업...중소 제약사가 키운 시장 '위협'
바이오 산업 진출 대기업...중소 제약사가 키운 시장 '위협'
  • 임지영 기자
  • 승인 2021.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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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SK바이오사이언스, 호실적 기록
LG그룹·롯데그룹·오리온·KT 바이오 사업 확장 예상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코로나19 팬데믹 시대를 맞이하면서 미래 성장 사업으로 부상한 바이오 산업에 대기업들이 뛰어들고 있다. 무상 편승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중소 제약회사가 키운 시장에 대기업들이 뛰어들면서 시장의 혼돈이 예상된다. 기업의 핵심 기술을 비롯해 인력 빼오기 등 부작용이 예상된다. 

국내 제약바이오 회사 가운데 SK바이오사이언스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을 먼저 뛰어들었다.

삼성그룹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매년 실적의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해 매출 1조1648억 원, 영업이익 2928억 원을 기록했다.

SK그룹의 SK바이오사이언스도 매출 2256억 원, 영업이익 377억을 기록했으며 아스트라제네카 국내 유통 맡아 올해 역시 호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삼성그룹과 SK그룹이 바이오 사업의 성장세를 보이면서 LG그룹, 롯데그룹, 오리온홀딩스, KT 등도 바이오 분야에 사업을 넓혀가고 있다.

기업들이 바이오 산업에 눈을 돌리는 이유는 바이오산업 시장 규모가 팽창하면서 새로운 먹거리로 바이오 산업이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LG그룹의 계열사인 LG화학은 2017년 바이오 사업 집중 육성을 위해 LG생명과학을 흡수합병 했고 올해 바이오 사업 연구개발에 2000억 원가량을 투입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롯데그룹도 바이오 사업을 검토중이다.

롯데그룹은 코스닥에 상장한 바이오벤처 엔지켐생명과학 지분 인수에 대해 사업 협력 방안을 긴밀히 논의하며 고심하고 있다. 다만 아직 결정된 게 없다는 입장이며 엔지캠생명과학 역시 이에 대해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제과사업에 주력해오던 오리온홀딩스도 바이오 사업에 적극적이다.

지난 4월 22일 청주시 오송 바이오플랜트에서 큐라티스와 청소년 및 성인용 결핵백신(QTP101)의 기술이전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협약을 통해 결핵백신의 중국 내 임상, 인허가 등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협력 업무를 수행할 방침이다. 또한 5월 초에도 지노믹트리와 대장암 진단키트 기술 도입해 본계약을 체결했다.

지노믹트리는 바이오마커를 기반으로 하는 체외 암 조기진단 키트 전문 기업이다.

이번 계약으로 대장암 조기진단용 기술 사용권, 사업 진행에 따른 마일스톤, 매출 로열티 등의 사항을 합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10월 체외 진단 기업 미코바이오메드와 업무협력 MOU를 맺은 KT는 감염병 진단과 바이오헬스 데이터 플랫폼 구축 사업을 펼친다.

KT는 바이오헬스 사업을 신사업 추진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디지털ㆍ바이오헬스 조직을 신설하고 최근 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의료기기 제작 및 판매업'을 추가했다.

이러한 대기업들의 바이오 산업의 진출에 대해서 업계 측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 통상적으로 바이오 산업은 최소 10년 이상의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 및 지원이 있어야 성과가 나온다."면서 "임상시험 실패 등의 변수도 작용하기 때문에 다른 사업들과는 구분지어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대기업들이 바이오 산업에 뛰어들면서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한정된 인력 풀 안에서 수요가 늘다보니 소규모 바이오회사들에 어려움이 크다. 

실제 한국바이오협회 고한승 회장은 지난 2월 "인력풀이 부족하다보니 배출되는 인력과 필요한 인력의 부조화가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있다"며 "인력양성이 체계적으로 이뤄져 산업계에서 즉시 활용하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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